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이야기라서 재미가 없거나 반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 정도로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서울에서 나의 진로 상담을 했던 유명 기업의 PM분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대학교 3학년 때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게시물을 적기로 했다. 현업에 살다보면 개발자이지만, 어찌보면 회사의 도메인을 기반한 개발자가 된다. 개발자로써 개발을 반 하면서 나머지 반은 회사가 어떤 업무의 흐름을 가져가는지 도메인이 쌓이게 된다. 이 도메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개발 반에 대한 이야기.
대학교 3학년 때,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것들을 수박 겉핡기로 배우던 시절, 모든 것이 재밌었고 무엇을 주전공으로 잡아야 할까? 했던 시절이 있었다. 어찌보면 모든 것들을 어중간하게 했던 시절이었다. 주변에 학우분들께 질문을 해도 답을 내릴 수 없었고, 나는 현업 개발자 분들을 만나기로 시작했다. 그 당시, 현직 개발자, PM 등 분들을 만나서 모든 것들이 다 재밌는데 무엇을 주 언어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 당시 분명 수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나에게 남은 조언은 그저 "취업을 빨리 하는 것도 좋아요" 였다. 그래서 회사를 선택하고 그 스펙에 맞게 공부한 다음 입사를 하게 되었다.
TOS(Terminal Operation System)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고, 개발자로써 일을 하게 되었다. 근데 점차 느껴지는건 '나는 개발자로써 성장하는 것이 아닌 이 회사에 맞춰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C#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TOS의 업무인 컨테이너의 해외에서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나가는 과정부터 생기는 예외 상황 등에 맞게 되어진 프로그램을 유지보수 하게 되고, 새로 모듈도 만들게 되었다.
나는 계속 되뇌였다. '나는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었나?', '이게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이직이 하고 싶어졌다.
취직을 잘못한 것도 아니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 같은 기분들이 나를 감쌌다. 내가 바란 것은 '개발자로써의 성장'인데, 'TOS의 흐름'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을 원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믿고 있었다.
1년 차도 되지 않았던 내 자신이었지만, 이직을 해야할 이유를 찾아다녔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카카오 채용 홈페이지, 사람인 등 계속 살펴보면서 나의 스펙에 맞는 곳에 갈 수 있는 회사를 찾았지만 지금 다니는 회사 보다 많이 주는 곳은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인강과 공식문서 등을 보면서 스스로 학습을 해가고 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내가 어디에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자체는 매우 잘못된 접근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같은 방법으로 이직을 했다면, 그 곳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머지 반에 대한 이야기.
어느덧 회사 1년 차가 되었고 회사에서 일을 하는 도중 대학생 때, 서울에서 고민 상담을 해주셨던 PM(Project Manager)분이 부산에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분을 오랜만에 뵈어서 그 때의 감사의 인사를 전하러 가야겠다는 심정으로 회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서, PM 분과 학교 선배와 셋이서 뵙게 되었다. 회사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현재 내게 필요한 이야기가 들렸다.
"도메인이 중요해요"
사실 이 이야기는 대학교 3학년 때도 들었다. 그때 들었지만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어떤 일을 하든 개발로 일을 하면 재밌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발자는 '개발 + 도메인' 으로 일을 한다.
나의 도메인은 무엇인가? '컨테이너 유통'에 대한 도메인을 배운 것이다. 문제는 이직이다. 오늘 설명해준 예시에서는 '개발 + 도메인'의 일관적이게 연차가 쌓일 경우, 개발자로써 분야가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3년을 중고 나라 개발자로 일을 했고, 2년을 당근 마켓에서 일을 한 사람이 쿠팡에 지원 했다고 생각해보자. 쿠팡 CTO 입장에서는 이런 경력이 있는 개발자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Pre-Pass 라는 표현을 쓸 정도였다. 새롭게 일을 크게 가르칠 필요가 없는 도메인을 가진 개발자니까 말이다.
그것이 핵심이었다. 나는 미래에 어떤 도메인을 가진 개발자로 일을 하고 싶은가? 이제 도메인에 대한 것들이 이해가 되고 보이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아는 형님이 부산에서 게임 서버 개발자셨는데, 서울에 '스마일 게이트'로 경력직으로 크게 연봉이 크게 인상이 되었다고 했다. 하나의 우물을 파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금융치료도 나쁘진 않지
그렇다고 도메인이 자신의 성향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일의 목적은 '자아 실현'도 있지만 '금전'이 목적인 분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할당해주는 도메인에 맞춰가면서 일을 하는 분들이 있지 않은가?
# 마치며..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뜻 깊은 시간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돈이나 벌어야지" 하다가 "여긴 나와 맞지 않으니 1년만 채우고 이직해야지" 하고, 이직하면 회사도 손해고, 개발자는 또 다른 의미로 낭비가 된다. 당연히 바로 좋은 회사를 가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연봉에 대한 기준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맞는 도메인을 만나 하고 싶은 개발을 하는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