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s. 미래라고 들리시나요?
한국말로는 '선물'이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사람들은 큰 자연재해가 있거나 했을 때 곡물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서 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세 유럽에서는 흉년이 들면 빵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일이 비일비재했죠.
그래서 선물거래라는 제도가 생겼는데요, 이건 가격의 변동에 대한 위험(리스크)을 없애기 위해 미리 특정 가격에 사겠다는 계약을 하는 겁니다. 나중에 가격이 오르던 내리던 간에 판매자, 구매자 모두 리스크를 헤지(hedge,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된 거죠.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볼게요. 제가 빵을 파는 사람이고 밀가루 가격이 톤당 10만원이라고 가정해볼까요?
제 입장에서 재료값 계산해보고 다 해서 딱 밀가루 가격이 톤당 10만원일 때가 수익이 안정권이라고 한다면, 저는 계속해서 이 가격에 밀가루를 공급받기를 원하겠죠. 사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이런 상황일 겁니다.
근데 만약 미래에 약 2달 후에 전쟁이 터져서 밀가루 값이 5배가 올랐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갑자기 톤당 50만원이 된다면, 2달 후 저는 빵집을 닫아야만 합니다. 재료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선물 거래를 알고 있고 거래소에서 10만원에 거래되는 만기일이 2달 후인 선물 매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저는 2달 후 전쟁이 터져도 밀가루를 10만원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선물거래의 가장 기본적인 활용법입니다.
지금도 선물거래는 정말 자주 일어납니다. 예전에는 실제로 만나서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대부분 전자 거래소에서 클릭 몇 번으로 이루어지죠.
이 선물 거래의 특징은 현재에 계약하고, 미래에(만기일) 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있는데요, 바로 반대매매를 통한 중도청산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만기일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중간에 거래를 정리할 수 있다는 뜻이죠.
그럼 우리는 어떻게 선물이라는 제도를 통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점은 제가 빵 파는 사람이 아니어도, 즉 실제로 밀가루가 필요하지 않아도 선물거래의 원리만 알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겁니다. 바로 시장의 불균형을 통해서죠.
여기서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해볼게요. 선물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살펴보면:
이 수식이 바로 선물가격 결정의 기본 원리입니다.
이 공식이 말하고자 하는 건 뭘까요? 선물가격은 현재 시장가격에 이자율과 시간을 고려해서 결정된다는 겁니다. 마치 은행에 돈을 예금해두는 것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이런 원리를 이해하면, 우리는 실제 상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도 선물시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가격 차이가 이론가격과 다르다면, 거기서 수익 기회가 생기는 거죠.
물론 지금까지 말씀드린 건 이론적인 원리일 뿐입니다. 실제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에는 시장의 힘이 더 많이 작용하죠. 수요와 공급, 투자자들의 심리, 그리고 다양한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이 원리를 좀 더 자세히 파볼까요?
우리가 배운 수식의 의미는 사실 'no arbitrage principle(차익거래 불가능 원칙)'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위험 없이 공짜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는 없어야 한다는 거죠.
자, 우리가 시장의 불균형을 하나 발견했다고 가정해볼게요.
이런 상황이라면,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싸다는 뜻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이번엔 반대 상황을 볼까요?
이런 경우는 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비싸다는 뜻입니다. 이때는:
물론 이런 차익거래 기회는 실제로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거래비용, 세금, 그리고 다양한 제약조건들 때문에 완벽한 차익거래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면, 시장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결국 투자의 세계는 이런 작은 불균형들을 발견하고 활용하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Note: 본문은 장순용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3』(휘안, 2013)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