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FE 개발자가 일하는 법 (Part 2: Q&A)

anaclumos·2020년 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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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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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까 코드를 잠깐 보니 리액트와 스타일 컴포넌트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리액트를 메인스트림으로 사용하시나요?

프론트엔드에는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를 쓰고 있다. 하지만 권장 사항일 뿐이다. 제품과 부서에 따라 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리액트와 JS를 함께 쓰는 경우도 있고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적정 기술이 언제나 최우선이다.


Q. 신기술을 공부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또 신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도가 생겼을 때 실무에 적용해 보시나요?

이것이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물론 공부를 떠나 제품에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안정성을 비롯하여 수많은 허들이 있다. "적정 기술"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 실무가 얼마나 "미션 크리티컬"한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내부의 일부 사람들만 쓰는 도구이고 몇 시간 동안 서비스가 다운되어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조금 무리해서 신기술에 대한 터치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서비스가 다운되어도 치명적인 손해가 발생하는 서비스는 안정성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접점 유저들이 많아질수록 100% 커버리지를 보장할 수 없다. 이런 중요한 서비스에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면 1% 유저들에게만 새로운 기술을 노출시켜보고, 점차 대상 유저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적용할 것 같다.


Q. 프론트엔드의 테스트 방법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유닛 테스트와 e2e 테스트(end-to-end test)가 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못하는 팀도 있다. 물론 e2e 테스트는 중요하다. 복잡도가 올라간 프로젝트가 너무 많기에, QA (Quality Assurance, 품질 관리) 팀 같은 경우에는 e2e 테스트를 진행한다.

현재는 공통 테스트 솔루션을 연구해보고 있다. 자바스크립트 테스팅 환경으로 앱도, 웹도, 앱 속의 웹뷰도 테스트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Q.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UI나 UX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를 반영할 수 있나요?

제안은 당연히 가능하다. 하지만 적용할 수 있는지는 마찬가지로 케바케. 제품이 시장에 나가야 하는 시점 같은 것도 프로덕트 매니저 분들이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끼리 모두 합의가 이루어지면 당연히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제안이 남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본인만 좋다고 생각한다면 2가지 방법이 있다. 포기하거나 증명하거나.

요즘 개발 팀 중에서 개발자가 제안하기 힘든 조직은 없는 것 같다.


Q. 퍼블리셔라는 직군이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우아한형제들은 어떤가요?

우아한형제들에는 퍼블리셔가 없다. 예전에는 있었는데 현재는 없으며 채용 계획도 없다. 퍼블리셔는 갑론을박이 조금 있는 주제이다. 웹에 대한 관점의 차이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웹을 "공공의 문서"라고 보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래서 퍼블리셔가 아닌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있는 것이다. 또 프론트엔드에서 컴포넌트 개발을 하는 등 "재사용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CSS는 큰 프로젝트에서 깨지기가 너무 쉽다. 즉 "퍼블리셔"는 기술을 터치하는 맥락에서 다른 접근 방향을 가지는 것이다.

만약 퍼블리셔가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다고 해도 배민에서 일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을 것이다.

Q. (연장)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로 하면 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나요?

배민은 5년 전까지만 해도 PHP를 주로 사용했다. 전부 서버 사이드 렌더링이었다. 그때는 이것이 당연했다. 백엔드는 자바를 사용했다. 이후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가 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API 서버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즉, 이전에는 php로 렌더링 하는 html 문서뿐이었던 웹이 한순간에 또 다른 클라이언트가 된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아한 형제들에는 웹 퍼블리셔만 있었고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없었다.

이런 기술적 과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아한JS"라는 것을 만들었다. 퍼블리셔가 웹 개발자로 소프트랜딩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레임워크였다. 이 덕분에 많은 퍼블리셔들이 웹 개발자로 1~2년 사이에 직군을 전환할 수 있었다. 기술 허들을 낮춘 것이다.

배달의 민족 내에는 우아한JS로 운영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있다. 여전히 우아한JS를 사용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그 후 2년간 주력 기술을 리액트와 타입스크립트로 전환했고, 이제는 이것이 기술 표준이 되었다.

서비스에 사용하는 기술을 전환한다는 것은 달리는 차의 바퀴를 바꾸는 것이다. 조금씩 바꾸며 괜찮은지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팀에 있는 개발자의 수, 실력, 성향에 따라서 매우 다르다.


Q.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가장 일하기 좋았던 동료와 일하기 힘들었던 동료, 애로사항 같은 점은 무엇인가요?

좋았던 동료는 많다. 마치 맛있는 음식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전부 맛있는 음식인 것과 비슷하다.

나쁜 사람은 조금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예를 들어 7~8년 전에 기술력이 필요한 일이 있어 업계에서 출중한 분을 모신 적이 있는데, 여러 가지 기술적 도전을 하다 그분이 프로젝트를 드롭한 것이 힘들었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스스로도 반성을 하게 되었다. 슈퍼 개발자가 있다면 슈퍼 코워커도 필요하다. 내가 슈퍼 매니저였는지, 아니면 놓친 것이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Q. 신입 (프론트) 개발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기대하시나요, 아니면 CS 지식이나 JS 기본기를 기대하시나요?

당연히 기본기다. 아까 이야기한 바와 같이 세상에는 변하는 것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물론 변하지 않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폰 노이만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다양한 경험을 쌓을지" 아니면 "기본기를 쌓을지" 고민한다면 당연히 기본기를 먼저 추구해야 한다. 다양성은 취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겪게 될 것이다.

물론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이해한다. 취업 준비생의 입장에서 "기본기를 추구했지만, 하다 보니 이런 다양성도 추구되었네?" 같은 자세도 필요한 것 같다.


Q. 우아한형제들 근무 환경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장점으로 자주 바뀐다는 점이 있다. 한 회사에 다닌 지 2년 정도가 넘어가면 회사와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익숙해진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입해도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겠네" 같은 것이 바로 떠오르는 정도가 된다. 그런 과정이 계속되면 스스로가 정체되는 것 같아 이직할 생각도 나게 된다. 하지만 배민은 변화가 매우 심하고, 장사도 잘 된다. 성장률이 여전히 J 커브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배민은 지루할 틈이 없다. 대표와 이야기할 일도 많다.

단점 또한 마찬가지이다. 변화가 크고 빠르면 너무 힘들다. 휴가 한 번 다녀와도 다른 회사가 되어 있다. 또한 회사 초기에는 행사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행사가 조금 없어서 그립다.


Q. 웹의 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웹 어셈블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웹은 더 발전할 것이다. 다른 플랫폼 대비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씀하신 어셈블리도 다른 플랫폼에는 전부 존재하다가 이제서야 웹에서 실행할 수 있게 나온 것이다. 즉 웹은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유연한 기술이지만 또한 동시에 너무나도 낙후된 영역이다.

기술은 영원하지 않다. 각각의 기술들을 서로 비교했을 때 웹은 "최고"라 할 만한 것이 딱히 없다. 하지만 "유연성"에 있어서는 최고다.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제대로 된"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 그러므로 웹과 웹 개발자의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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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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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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