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코스에서 오픈소스 기여 시작하기(우아한 컨트리뷰터) - Level1

Antoliny Lee·2026년 5월 3일

우아한테크코스

목록 보기
9/9
post-thumbnail

대학교도 가지 않았고 프로그래밍도 혼자 해왔던 내가 훌륭한 크루원들 사이에서 가진 강점은 뭘까?
내가 크루원들보다 1000가지 못해도 단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즉, 내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

이 질문에 나는 언제나 답을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자만심이라고 할 수 있지만 .. 달리 보면 정말 야생에서 살아왔기에 야생처럼 학습하다보니 일반적인 과정을 거친 사람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 결과를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가장 큰건 운이 정말 좋았을 뿐이다.

그래서 너의 강점은 뭔데 ?
나의 강점은.. "오픈소스 활동" 이다.


우아한 컨트리뷰터


오픈소스 기여자 ?


우아한테크코스에 와서 내가 django팀에 소속해 있다는건 금방 밝혀졌다.
내가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꺼냈던 적이 있고 깃허브 프로필을 보고 이미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숨기고 싶은 사실이었지만...

이미 프로필에 대놓고 적혀있다.
이걸 보니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나 보다.

안톨리니.. 오픈소스 기여자에요? 🫢
오픈소스 기여하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
오픈소스에 기여하는게 .. 제 꿈이에요
오픈소스.. 그거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거 아니에요 ?

조금 부담스러운 시선을 주는 크루들도 있었고 딱히 별로 관심없는 크루들도 있었다.
진짜 별거 아닌데 ...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데 ...
크루들이 오픈소스 기여자에 대해서 바라 보는 시선은 오픈소스 기여를 하기전 내가 오픈소스 기여자를 바라보는 모습과 정확히 동일해 보였다.
오픈소스의 진입장벽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크루원들로부터 오픈소스 기여 스터디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크루원: 안톨리니 오픈소스 기여 스터디 만들면 무조건 !!! 들어갈게요
안톨리니: 네 ?
크루원: 안톨리니가 해야지 누가해요 !
안톨리니: ...

사실 나도 하려는 마음이 정확히 62.4% 정도는 있었다.
유일하게 내가 크루원들에게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걱정도 많이 되었고 JS/TS 기반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움도 많았다.
그래서 정확히 62.4% 였다.


개설


정말정말정말정말 많이 고민해봤다.
스터디를 여는건 좋지만.. 내가 많이 힘들거라는걸 알고 있었고 오픈소스 기여라는게 무조건적으로 성공할 수가 없어, 성과적인 측면에서도 괜찮을까? 라는 수 많은 걱정이 존재했다.
다른 크루원들에게 상담도 많이 해봤고(약간의 수요조사) 시지프와 원온원도 했다.
고민끝에 스터디를 개설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안톨리니: 유월.. 오픈소스 스터디 개설하면 들어올거에요 ?
유월: 안톨리니.. 난 무조건 들어가지
안톨리니: 파라디 인원을 최대 몇명으로 하는게 좋을까요 ?
파라디: 흠 ... 안톨리니가 책임질 수 있는 만큼? 그래도 소수가 좋지 않을까요 ?

이후에도 스터디 관련해서 상담을 많이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파라디와 유월에게 큰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주말에 유월과 함께 스터디 모집 글을 작성했고
이 글을 누구에게도 몇시 몇분 몇초에 올린다고 말하지 않고 공개했다.
오직 공정성을 위해서였다.

아직도 이 순간이 기억난다.
오후 4시 37분에 올리고 부끄러워서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 갔다오자 마자 스레드를 확인했을때 이미 모든 정원이 마감된 상태였다.

지금 보니 포도가 마지막 인원이었기 때문에 2분만에 마감되었다.
프론트엔드 25명중에 무려 14명이 신청했다.
프론트엔드에서 첫 개설된 스터디였기에 그러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기여에 관심이 많다는 신호기도 했다.
포도를 끝으로 스레드에 참여 의사를 표현한 크루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정말 컸다.
마음은 다 함께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을때 누구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내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뭐라고..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한다는 이 상황이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잔인한 세상)


첫 미팅


스터디를 개설하고 바로 그 다음주 월요일에 첫 미팅을 진행했다.
그렇게 나, 파라디, 아지, 라바, 루멘, 유월, 포도, 찰리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오픈소스를 시작할때 가져야 하는 마음이나 리포지토리 선정하는 방법, 오픈소스에서 중요한 기술등, 흥미를 가져올 만한 주제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부분들을 위주로 설명했던거 같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모든 스터디원들이 하나의 리포지토리를 대상으로 기여에 도전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스터디를 시작하기전에 기여할 리포지토리 대상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기여를 시작한다면 어떤 리포지토리를 대상으로 하나요 ?
안톨리니! xx, yy 같은 라이브러리가 정말 좋던데 이거 기여해보는거 어때요 ?

그리고 나는 매번 이런 답을 했다.

리포지토리 선정 기준에 따라 제가 리포지토리를 하나 선정해볼게요 ! 좋아하는 리포지토리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 제가 고려해서 확인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러 리포지토리를 대상으로 하는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각자 좋아하는 리포지토리를 하면 좋지만.. 그만큼 여러 코드베이스를 익혀야하기 때문에 제가 집중적으로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

우아한 컨트리뷰터를 시작할때 난 크루원들을 적극적으로 도우려고 했다.
문제를 선정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까지 1부터 100까지 말이다.
코드베이스를 이해하는 과정을 가져야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했다.
그래서 만약 각자 원하는 리포지토리를 했을때 내가 그 만큼의 코드베이스를 익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두 번째 미팅


Cypress를 기여대상 라이브러리로 선정했다.
두 번째 미팅전 과제로 각자 Cypress를 사용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어느정도 사용자가 되어봤으니, 이제는 Cypress의 내부 코드를 탐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될거 같다고 생각했다.

내부 코드를 탐험해보는건(코드베이스 이해) 정말 중요하다.
django에서 경험을 생각해봤을때 "다른 사람들이 생각해낸 놀라운 방식들을 왜 난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는 고민에 빠졌을때 내린 결론은 항상 "내가 코드 베이스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라는 사실이었다.
내 경험상 코드베이스 이해도에 따라 생각해 낼 수 있는 답변은 천차 만별이었다.

하지만 어렵다...
프로덕션 레벨의 소스코드 이해하는건 정말정말정말 어렵다.
더군다나 Cypress처럼 E2E 테스팅 툴중에서 기능이 많아 무겁고 외부 의존성도 큰 오픈소스는 더더욱이다.

크루원들에게 다음 미팅의 과제로 Cypress에서 호기심을 가진 부분을 깊이 탐구해보는것 이라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를 줘야했다.
이게 핵심이지만 ... 굉장히 어려울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특히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어렵고 나 또한 JS/TS 기반을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해보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정말 어려울거라는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과정이라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코드베이스를 이해하는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 소개해줬다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그 당시에 나 또한 JS/TS가 처음이라 불가능했다.


세 번째 미팅을 하기전에 ... 방향성 회의


두 번째 미팅과 세 번째 미팅사이 시간적인 간격이 굉장히 컸다.
거의 세 번째 미팅은 3주만에 진행하는 회의였다.
매주 만날 생각이였지만 우리의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너무 바뻤다.
심지어 방학도 껴있었다.
애초에 두 번째 미팅 과제가 어려웠다 보니 미팅을 늦게 잡았다.
그게 계속 미뤄지더니 결국 방학 끝나고 Level2 시작때 만나기로 결정됐다.
심지어 그 미팅도 Level2 첫날부터 진행된 저자공유회에 의해 미뤄질뻔했다.

비흡연자도 흡연이 필요하다고 느낄정도로 일정에 치였고 이런 부분에서 정말 스트레스받았다.

아무튼.. 중요한 부분은 방학때 파라디에게 새벽 12시에온 전화 한 통이었다.

파라디: 안톨리니.. 우리 지금 우컨스의 방향성이 맞을까요 ?
파라디: 같이 낯선 코드베이스에서 살아남기원정대를 진행해보면서 느껴보지 않았어요 ? 지금 대 AI 시대에는 생각보다 코드베이스의 특정 부분을 이해하고 해결해나가는게 어렵지 않은거 같아요.
안톨리니: 저도 동의합니다.. 세 번째 회의때는 우리가 굳이 Cypress에 기여하지 않고 각자 좋아하는 라이브러리에 도전해보는걸로 하려고 했어요.
안톨리니: 그러면 파라디, 우리 어떻게 방향성을 바꾸는게 좋을까요?

파라디가 정말 좋은 제안을 해줬고 그 늦은 시간에 2시간동안 통화하며 방향성을 수정해나갔다.
우아한 컨트리뷰터스터디를 만들기전이나 만들고 난 후에도 파라디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프로그래밍도 잘 하고 프로그래밍 외적인 부분도 정말 잘 하는 친구인데 이상하게도 오픈소스 기여에 진심이다.
나에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도움이 되었던건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파라디와 긴 통화를 통해 내가 느꼈던 생각들도 정리하고 파라디의 생각도 담아서 방향성을 완전히 수정했다.

이전: Cypress에 모두 다 함께 기여하자.
현재: 각자 좋아하는 라이브러리를 선정해서 기여하자.
이전: 내가 스터디원들을 적극적으로 기여에 도와줘야겠다. 문제를 찾고 해결해가는 과정까지..
현재: 문제를 찾고 해결해가는걸 스스로 해내자 ! 나는 경험에서 가진 노하우들로 도움을 주자(이슈 선정, PR 작성하는 방법, 지켜야하는 부분들 등 ...)

두 가지 변화밖에 없지만 이 변화는 엄청나게 큰 변화였다고 장담한다.
나의 부담감도 크게 내려놓았고 스터디원들도 자기가 하고 싶은 라이브러리에 도전하면서 이 과정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변화된 방식을 통해 세 번째 회의 스크립트를 작성했다.


세 번째 미팅


완전히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 소개했다.

안톨리니: 루멘.. 저희 이제 이런 방향성으로 가려구요 .
루멘: 그러니까.. 우리 방치한다는거지 ?

이 방향성은 어느정도 충격적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 방향성대로 꾸준히 나아갈 거라는걸 말했다.
즉, 이제 매번 회의마다 동일한 활동을 하게되었다.
"자신의 과정을 공유하는 것" 이다.
이 과정에서 난 조력자로 활동할 뿐이다.
이전에는 모든 과정을 함께 따라가려고 했지만 지금은 조금 먼 거리에서 약간의 오픈소스 테크닉적인 조언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현실적으로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우아한 컨트리뷰터 스터디는 네 번째 회의를 앞두고 있다.
다음 회의에서 처음으로 바뀐 방향성으로 진행하게 된다.

우리 잘 할 수 있을까 ?
나는 스터디원들을 모두 기여자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


변화


이번 우아한 컨트리뷰터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들을 얻어간거 같다.
난 어떤걸 얻었을까 ? 나의 생각들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

이전: 주니어가 오픈소스에 기여하는건 어렵다.(코드기여)
지금: 주니어가 오픈소스에 기여하는건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AI시대인 지금은 1000% 수월해졌다. 그래서 나름 할만하다고 생각된다.

이전: 오픈소스는 의존성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지금: 그렇지 않은 오픈소스도 많다. 특히나 JS/TS기반은 더더욱 그런거 같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오픈소스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 생각해보자.(Cypress ...👽)

이전: 코드베이스에서 특정 부분을 이해하는데 디버깅 기술이 정말 중요하다.
지금: 여전히 디버깅 기술은 중요하다. 그리고 AI를 결합하면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

이전: 어렵다는걸 인정하자.
이후: 어렵다는걸 인정하자. 여기서 끝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쉬워질 수 있을까? 에 대해서 고민해보자.

이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내린 수치다.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원보다 더 적게 생각하자. 더 작게 시작하고 꼼꼼하게 가자. 처음부터 크게하지 말고 천천히 키워나가자.

이전: 리더는 모든 방향성에 대해 정해야한다.
지금: 리더는 모든 방향성에 대해 정할 필요 없다. 조금은 책임감을 내려놓아도 괜찮다. 스터디원들이 더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고 나 또한 더 부담스럽지 않게 진행할 수 있는 플랜을 생각하자.

이전: 현재 방향이 적절한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자.
지금: 현재 방향이 적절한지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더더더더ㅓ더더더더더더더 많이 구하자. 새로운 의견도 받아보는 등 더 많이 소통할 수록 좋다. 소통하는걸 두려워 하지 말자 !!!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6년 5월 13일

8기에서 아주 유익한 스터디를 하고 있군요 ㅎㅎ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