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된 AWS Summit 2024에 다녀왔습니다.
AWS를 갓 쓰기 시작한 취준생 입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 그리고 느낀 바들을 정리해 보고자 해요.
이번 Summit은 생성형 AI에 상당히 많은 강조를 하고 있었습니다. 첫날은 하나의 트랙을 생성형AI에 할당했고, 둘째 잘은 아예 메인 주제가 '생성형 AI 기반 기술 혁신'이었으니까요.
제가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도 작년 Summit에서 알게 된 Amazon CodeWhisperer 덕분이었는데요, 물론 온전하지는 못했지만 원하는 태스크들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상당한 수준의 코드를 순식간에, 그것도 나의 코드 스타일에 맞추어서 작성해 주는 게 여간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AWS는 아예 이용자들이 종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인 Amazon Q를 출시하였고, CodeWhisperer 또한 Amazon Q Developer라는 이름으로 그 하위 기능이 되었습니다.
Amazon Q가 유저 레벨에서의 생성형 AI라면, 결국 개발자의 입장에서 도움이 될 솔루션은 Bedrock일텐데요,
Amazon Bedrock은 업계 탑티어 FM (Foundation Model)들을 활용하여 자신이 필요한 생성형 모델을 개발해줄 수 있게 해 주는 관리형 서비스입니다.
Bedrock의 경우 아마존에서 자체 제공하는 TITAN 외에도 CLAUDE, LLAMA, STABLE DIFFUSION XL 등 업계 탑티어 생성형 모델들을 누구나 손쉽게 응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실제로 생성형 AI 세션 대부분은 Bedrock을 사용하여 모델들을 구축한 사례들이었습니다.
이 Bedrock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비즈니스적으로도 공부할 필요성이 무척 높아 보여요!
본투비 문과인건 어쩔수 없는 걸까요? 특별히 끌리는 트랙이 없을 때는 항상 금융 핀테크 세션으로 발걸음이 향했던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세션과 케이뱅크 세션을 들었는데요,
전자의 경우 테크 기업이 런칭한 보험사로서 IaC와 DevOps 환경을 구축하고 그로서 디지털 보험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면
후자의 경우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는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두 세션의 상세 내용은 상이했지만 결국 취준생인 제게 핵심은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금융에서 중요한 것은 신속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정성.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이제 금융권에서도 시도할 때가 되었다.
바꿔 말해, 금융권에서도 클라우드 직무의 확대 채용 가능성은 다분해 보인다...!
모델을 개발하는 것 뿐아니라 관리와 유지, 업데이트 또한 현업에서 매우 큰 중요성을 갖는다는 것. 첫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배운, 그리고 어쩌면 미래(aka 내 밥줄)가 저기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가능성을 느낀 영역이 MLops입니다.
기대와는 달리 도통 세미나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내용인데, 오랜만에 MLops 세션을 하나 발견하게 되어 듣게 되었습니다.
딜리버스의 MLops를 통한 최적화 전략 세션이었는데요,이들의 물류 최적화 전략이나 구체적인 AWS 활용보다도 놀란 것은 모델에 사용할 데이터를 근본적으로 고민해 보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 집만 해도 그래요. 180여세대 정도 되는 오피스텔인데, 이걸 다 배달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딜리버스는 기존의 '지도상 건물 입구까지의 거리'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댄 후 문 앞까지 거리'또한 추가적으로 고려했다고 합니다.
순간 든 생각이 "그런 데이터는 어떻게 구하지?"였는데, 기사님들의 이동 동선이 그대로 데이터화된다고 하더라고요. 기사님을 통해서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사실에 한 번,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모델링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제 신념이 또 한번 사례로 보여졌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습니다.
이번 써밋에서는 엑스포 세션도 열렸습니다. 세션 사이 이동 시간을 활용하여 간단하게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보조 세션이었는데요, 이틀 내내 혼자 즐기느라(ㅜㅜ) 쉬는 시간에 할 일이 없던 저는 이 엑스포 세션을 무척 유용하게 들었답니다.
실무 적용 사례와 자격증 꿀팁 등 유용한 내용이 아주 많았어요.
여담이지만 자리에서 헤드폰으로 앉아서 세션을 듣는 경험도 아주 독특해서 기억에 남습니다.
작년 첫 써밋에는 오픈되어 있던 certificate 부스가, 올해는 자격증이 있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더라고요. 다행히(?) CLF를 따 두어서 출입이 가능했습니다ㅎ
자격증 라운지에서는 간식도 주고, 쉴 공간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인형뽑기도 있었는데... 갈 때마다 줄이 너무 길어 뽑기는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월 신설된 Data Engineer Associate 자격증 챌린지도 안내받았는데요, 7월 28일까지 자격증 응시료가 33% 할인된다고 합니다.
두 달째 미루고있는 SAA와 이번에 눈에 들어온 DEA중 무엇을 먼저 딸 지 고민이 되네요.. 올해는 Associate 레벨 도전해야 하는데...
사실 AWS를 작년에서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학부에서는 접할 기회가 전혀 없었거든요.
두 번째 간 써밋이 벌써 10년차라니, 이걸 좀 더 일찍 알았다면 훨씬 경쟁력 있는 존재가 되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업계 동향도 잘 모르고 경력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사실 써밋의 모든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래도 다녀올 때마다 막연하게나마 업계 트렌드도 듣고, 공부해야 할 새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이틀 정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0주년 기념 스티커는 무려 야광이라는 TMI...
노트북에 이제 써밋 스티커가 두개라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ㅎ
회사 소속으로 갔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프리랜서 라기엔 사실상 백수 자격으로 참여했었는데, 주요 고객사들만 우선적으로 받아 주는 타 컨퍼런스와 달리 아무 제약도 없이 받아 주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학교 소속으로 오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소속이 없는 게 참 슬픕니다. 졸업하지 말 걸 그랬나 봐요.
파편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인사이트가 보여서 보통 그렇게 글을 쓰는데, 왜인지 이번 글은 전체를 궤뚫는 인사이트가 잘 보이지 않는 걸까요?
아직 제가 배울 것들도, 하고 싶은 것들도 너무 많아서겠죠?혹시 글솜씨가 퇴보한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