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BackEnd_Ash.log·2020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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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판에 앞에 서면 뮤지컬배우같은 목소리와 몇십년 강의 경력을 자랑하시는 강의력
강의할땐 매섭지만 , 누구보다 따뜻한
착한악마 같은 사람
아직 눈에 선한데

제자와 스승
그리고 아빠와 아들
친구

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줄수 있는 한 사람

누구나 죽고 , 죽음에 대해 부정하는것도 , 어쩌면.. 죽음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이상하다 .

나이 31 먹고 아빠랑 같이 자는사람이 나밖에 더있을까 ..

아빠 모자사러 쇼핑을 같이갔는데 ,
아빠 모자사는것에 제대로 봐주지 못했던 기억이 갑자기 난다...
ㅅㅂ... 불효새끼

"죽음은 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죽고싶을때 안락사 약을 먹고 싶다"

말씀하시는 아빠.
많이 들어 그런지 죽는것에 대해 크게 슬프지 않은 나 .
죽음도 한사람의 선택이니깐
죽음이 좋아서 죽음을 선택하는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던 나인데 ,

그 얘기가 이제는 조금 묵직하게 다가온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있는 나에게 ,
너는 아직 너자신에 대해 모르는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아빠

나에게 술을 가르쳐 준 아빠
나에게 담배 펴보라고 권한 아빠
나에게 19금을 서슴없이 얘기하고 ㅋㅋㅋ
욕도 친구랑 얘기하듯 하는 아빠

누구보다 편한아빠
나의 베스트프렌드 아빠

부풀어 오르는 나의 몸무게와 다르게
지금은.. 너무나도 앙상하게 마르고 있는 우리아빠

폐암이 일생에 한부분이 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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