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서울 피신 6기 합격 후기

JH Bang·2022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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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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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31일부터 2월 25일까지 42서울에서 진행한 6기 2차 피신을 끝마치고 3월 7일부로 정식 카뎃이 되었다.
기념으로 피신에 대한 정보와 함께 그간의 후기를 짧게 남기고자 한다.


42서울

42서울은 정부 산하 이노베이션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래밍 교육 기관이다.
프랑스의 프로그래밍 교육 기관인 에콜42와의 제휴를 통해 들여온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비전공자를 주 대상으로 대학 수준 컴퓨터과학 지식을 배우게 한다. 2020년 초 1기 선발이 이뤄졌고, 2022년 3월 기준 6기 선발까지 진행됐다.

왕의 목을 자신들의 손으로 베어버린 뼈대(?)있는 나라에서 들여온 교육 프로그램답게 3무(無)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생님 없음. 교재 없음. 학비 없음.

이는 자신이 '아는 것'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더 잘 알게 된다는 이론적 배경에서 출발한다. 프로그래밍은 동료 학습법을 실천할 가장 적합한 지식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커리큘럼만 존재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동료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


커리큘럼

커리큘럼은 공통과정과 전문과정으로 나뉜다.
공통과정에서는 C언어를 이용한 유닉스 시스템 프로그래밍 등을 중점적으로 학습하고, 이후에는 AI, 네트워크 등 본인이 원하는 전문 분야를 추가로 배울 수 있다.

기존에는 2년까지밖에 학습이 불가능했으나, 현재는 2+3년으로 최장 5년까지 42서울에서 프로그래밍을 학습할 수 있게 됐다. 한달 간의 테스트 기간을 포함한 첫 2년동안은 세전 100만 원의 지원금이 나온다.


선발 과정

선발은 간단한 기억력 및 논리력 온라인 테스트와 약 한 달 간의 프로그래밍 테스트로 이뤄진다.

이 한 달 동안의 테스트는 라 피신 또는 피신이라고 불리며, 불어로 '수영장'이라는 뜻이다. 지원자들은 피시너라고 표현한다.
동료들과 프로그래밍에 몰입해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한 피시너만 본과정에 진입할 수 있다. 헤엄치는 방법을 알아서들 터득해야 본과정에 발을 들이겠다는 얘기다.

테스트에서는 수많은 개인과제와 팀 프로젝트, 매주 총 4번 치르는 시험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야한다.
또 각각의 과제와 시험 등을 거치고 나면 경험치가 쌓인다. 학습에 재미 요소를 더하기 위한 소위 게이미피케이션의 일환으로, 피시너의 레벨로 수치화해 표현된다.
시험은 전적으로 기계가 평가하지만 개인과제와 일부 팀 프로젝트는 기계평가와 함께 동료 피시너들의 평가가 성적에 반영된다.


선발 기준

라 피신의 난이도는 비전공자라면 상당히 어려운 수준이다. C언어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라면 하루에 잠을 4~5시간만 자고 하루종일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달려야 합격이 가능하다. 컴퓨터과학 전공자라면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42서울은 시험 성적이 좋은 피시너라고 해서 무조건 본과정에 합격하지 않는다. 동료 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평가 요소들 때문이다.

일례로 동료 평가에서 안 좋은 평가를 받는 피시너는 탈락할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반면 처음에 잘하지 못하더라도 동료 평가에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프로그래밍에 자질이 있다는 점만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본과정에 합격할 수 있다.

결국 42서울에 맞는 지원자인지가 이 한달 간의 테스트를 통해 판가름난다. 42서울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낸 사람도 불합격한다.

다만 과거에는 피신에서 불합격하면 재지원이 불가능했는데, 2022년부터 가능하도록 학칙이 변경됐다.


카뎃으로서...Born to code

본과정에 합격한 피시너는 이제 카뎃이라고 호칭된다. 불어로 사관생도를 의미한다.
필자는 2022년 3월 8일 카뎃 OT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카뎃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5년 전, 10년 전에는 5년 후, 10년 뒤의 모습을 알 수 없었던 것처럼 이번 6기 피시너로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시련을 통해 더욱 강인한 사람이 될지 기대가 된다. 수년 뒤에는 수많은 개발자 네트워크와 함께 현장에서 활동하는 프로가 되길 바라며, 인생의 해답이 42에 있길.


2023년 8월 추가 후기

42자체는 좋은 커리큘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먼저 공통과정을 경험해본 멤버로서 42 과정이 정말 즐거운 사람이라면 빠르게 멤버를 달고 에콜42 등 해외 캠퍼스로 트랜스퍼를 하는 것을 권유한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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