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부한 내용 까먹을 때 즈음 또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끝났다'는 말 같은 건 쓰면 안되는데
그냥 지금은 안식을 갖고 싶어요. 흑흑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취업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저 사악한 전공자놈들과 싸워 이기려면
그들이 배운 지식을 나도 알고 있어야 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이제는 꼭 대학을 가야만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독학으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와 책을 통해 지난 한 달간 부지런히 공부했습니다.
헌데 운영체제의 교과서 내용을 포스팅하자니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노잼이고
이건 읽는 사람도 노잼이다 싶어서,
그냥 제가 공부하면서 이용한 플랫폼들을 가볍게 돌아보는 글을 써 공유하고자 합니다.(광고 아님)
운영체제 공부를 책으로 먼저 접하셨다면
첫 챕터부터 날아오는 하드웨어 구조에 충격과 공포를 느끼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똑같은 내용이라도 글로 보는 것보다 말로 들을 때 이해가 더 쉬운 편이라
첫 운영체제 공부를 이 무료강의를 들으면서 시작했어요.
운영체제 강의로 자주 추천받는 명강의답게
교수님께서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수업 교재를 딱히 특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거나 운영체제 책이 있다면 강의와 병행해서 학습하시기에 좋을 거에요!
인프런에서 제공하는 무료 운영체제 강의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수업 교재로는 그 악명높은 공룡책을 사용합니다.
(꼭 책을 갖고있지 않아도 들으시는 데에 지장 없어요! 저도 공룡책 없이 봤습니다.)
다른 강의와 차별되는 점은 구체적인 예제를 실행하면서 내용을 실습해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예제에서는 C언어를 사용하는데,
프로그래밍 언어를 하나 이상 다루실 줄 아신다면
C언어를 잘 모르셔도 예제를 학습하시는 데에 지장이 거의 없을 거에요!
가끔씩 교수님께서 설명을 하다 꼬이셔서 꿈뻑꿈뻑하시더니
'히히 모르겠다' 하고 넘어가실 때 조금 킹받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운영체제를 입문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강의에요.
저는 기술 서적은 거의 항상 E북으로 보기 때문에
운영체제 서적도 E북을 1순위로 찾아보다 이 책을 찾았습니다!
따라서 '나는 꼭 E북으로 봐야겠다' 하시는 분들께는 이 책이 맞을 것 같아요.
그런데 후술할 4번 책에 비하면 이 책은 너무 어려워욥 ㅠㅂㅠ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딱딱한 설명이 많아서 입문용으로 읽기에는 힘겨운 책이라 생각합니다.
운영체제 과목의 전반적인 내용을 두루두루 1회차정도 학습한 후에 도전하시면 한결 수월하실 듯 해요.
어쨋든 이 책도 대학 수업용 교재로 나왔으니 막 그렇게 어렵진 않으니까요 :)
꼴값 제대로 부리는 중
이름값 제대로 하는 책.
전공자놈들만 알아듣는 전문 용어를 최대한 배제하고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려 노력했구나를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운영체제의 다양한 개념들을 레스토랑과 요리사에 비유 하면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챕터 마지막마다 있는 연습문제들이 다른 대학 서적들처럼 오지선다형 문제가 아니라
책을 다시 한번 찾아보면서 충분히 답을 찾을 수 있는 간단한 주관식 문제들이어서
1회독 후에도 전체적으로 복습하기에 좋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요!
운영체제가 저에게는 워낙 하기싫은 공부였기 때문에
어려운 것들을 어렵게 설명한다 싶으면 고통이 배로 들이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쉽우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준 이 책을 쭉 정독하고 꼼꼼히 필기하면서
운영체제의 전체적인 개념을 익히는 데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운영체제 책 1번 정주행하고
트위터에 '운영체제 공부 다했다!! 푸항항' 하고 올렸더니
선배 개발자분들이 곧바로 '이제 반복학습해라!! 푸항항' 하고 답글을 달아주셨어요.
'공부 다했다' 같은 건 없고, 체화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겨우 1회독 완료했다고 신나서 이러고는 있는데
어차피 조만간 다 까먹어서 또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처럼 겁먹고 피하진 않을 것 같아요!
운영체제 공부를 시작하실 때 작게나마 참고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안녕!
공부 순서는 어떻게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