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료 1년 만에 다시 우테코 캠퍼스를 찾았습니다.
한번은 우테코 최초 동문회로, 두 번째는 우테코 리크루팅 참여 기업으로 각각 선릉과 잠실 캠퍼스를 찾았습니다.
다시 찾은 우테코에서, 신입 개발자로서 고민했던 것들의 답과 이를 해결할 동기를 얻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초, 취업을 준비하면서 종종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우테코는 이상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와 같은 면접 질문에서 빠르게 머리를 돌려 답했지만, 실제로 맞닥뜨린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제 첫 번째 고민이었습니다.
첫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레거시 코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페이지를 구현했습니다.
코드를 살펴보니, UX적으로 불편한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우테코라면 당연히 고치고 넘어갈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달랐습니다.
기획자에게 해당 기능의 히스토리와 수정 가능성을 물었습니다.
이미 사용자들이 기존 기능에 익숙해져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은 반려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기획자와의 소통을 통해 ‘제품 추가 기능의 불편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기능 수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테코에서는 동료와의 소통과 문서 작성 능력을 강조합니다.
저는 우테코 과제와 팀 프로젝트에서 구현 의도를 담은 PR과 기술 문서를 작성하며, 소통하고 함께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실무에서는 임박한 일정과 끊임없이 바뀌는 요구사항 때문에 문서화가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기존 프로젝트를 분석하거나 수정할 때 팀원들의 기억에 의존하거나 직접 코드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지금까지 경험한 개인·팀 프로젝트보다 실무 프로젝트는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코드 수정 시 예상치 못한 사이드 이펙트를 고려해야 하는 비용도 커집니다. 여기에 실제 기능에 사용되지 않는 코드가 남아 있다면 혼란은 더욱 심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첫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 목표로 프로젝트 문서화를 선택했습니다. 품이 드는 일이지만, 우테코를 하면서 문서화가 개발 효율성과 팀원들의 소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참여한 프로젝트 구조와 구현 내용을 문서화했고, 슬랙 채널에 공유했습니다. 도메인 교육 내용을 정리한 글에 대해 동료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고, 또한, 회사 기술 블로그에 프론트엔드 팀의 openapi-typescript 도입 경험을 기고할 수 있었습니다.
우테코 동문회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공감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보기에 스파게티 코드이더라도, 현실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히스토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상에는 힘이 있고, 이상을 제안하는 나를 지원/응원하는 시니어도 있다.
저는 이 말들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개발을 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만나면, 저는 우선적으로 해당 기능/코드가 존재하는 히스토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히스토리를 알게되면 클린하지 않다고 느낀 코드도 이해되지 않는 기능 플로우도 그 상황에서는 최선이었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최선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제가 생각하는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합니다. 그러나 우테코에서 크루들끼리 의논하고 조율하는 것과 다르게 실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일정, 서비스의 안정성,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환경들의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사 후 느낀 점은, 신입에게는 용기 있게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주변에는 그런 패기 있는 신입의 의견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신입이라 우테코에서 한 것처럼 프로젝트 전체의 성능 개선, 구조 개편, CI/CD 등 규모 있는 작업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입사 후에는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작업부터 맡았습니다. 우테코에서는 프로젝트 전체를 고민했지만, 단순한 업무를 하다 보면 성장에 대한 조급함과 걱정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 중 작은 부분에서도, 우테코에서 공부하고 고민했던 책임 분리, 추상화, 모듈화, 성능 개선을 통한 UX 개선을 적용하려고 합니다. 몇 줄의 코드라도 조금씩 이상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리크루팅 참여 기업으로 우테코 잠실 캠퍼스를 방문했습니다.
6기 팀 프로젝트 코치였던 포비가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리크루팅 데이에 온 6기 프론트엔드 크루들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꼭 고향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리크루팅에 참여해, 여러 질문들을 하는 7기 크루들을 보며, 1년 전의 저를 떠올렸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개발자로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저를요.
취업에 대한 걱정과, 무엇이든 해내고 싶어하던 열정까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아, 나도 이렇게 열심히였지. 많이 고민했고, 내가 원하는 개발을 했으면 좋겠다는 열의로 가득 찼었지.”
그 모습을 보고, 안일해진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고민만 하기보다, 우선 행동하고 경험하며 배우자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미루어두었던 새로운 프로젝트 레포를 바로 만들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며 회고를 하다 보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1년 전의 저와 지금의 제가 겹쳐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눈을 반짝이며 뛰어다녔던 과거의 제가, 현실의 고민 속에서 흔들리는 지금의 저와 마주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우테코 방문을 통해, 과거의 저를 다시 마주하며 조금이나마 답을 얻은 것 같습니다.
이번 회고가 기술적으로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개발자들에게 작은 공감과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