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날 스마트팩토리 정규교육과정이 종료된다. 할 일이 많아 머리는 복잡하고 몸은 피로하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졌다. 4달간의 교육과정 속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해본다.
11년도에 직업훈련포털(https://www.hrd.go.kr/)을 통해 게임 개발자 과정을 신청하고, 그곳에서 학습한 내용과 만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구직활동을 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내 마인드셋과 기초실력 모두 엉망이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1년간 구직활동이라는 명분아래 방황하며 놀다가 동생의 추천으로 이 과정을 소개 받았다. 처음으로 "스마트팩토리" 를 알게 되었고 포스코같은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하고 미래전략을 세운다는 뉴스들을 알게 되었다. 1기 교육과정 + 전액무료 + 자동화라는 최신트렌드에 구미가 엄청나게 당겼다. "이 기회 놓치면 멍청이다.", "X바...진짜 20대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신청했다.

서툰 솜씨로 내가 이만큼 절박하다, 어떻게든 취직하고 싶다고 구구절절이 적어 제출하고 간단한 온라인 면접 이후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받았다.
신난 것도 잠시. PLC, HMI, SQL/데이터베이스, 네트워킹 등등... C++을 제외하곤 처음 보는 것들 투성이어서 이해하는데 고생을 좀 했다. 이해가 안되면 해외사이트도 극한으로 찾아보고 노션에 꼬박꼬박 적고 TIL 블로깅도 처음 해봤다. 잡다한 프로그래밍 블로그들이 왜 그렇게 수두룩한지 이제야 알겠더라. ChatGPT가 떠오르던 시기여서 내 개인 과외선생님으로도 정말 큰 도움이 됐었다. 내 생에 이렇게 까지 주도적으로 공부한 시기가 있나 생각했다.

(내 보물들)
6시에 항상 일어나려 하고(이따금 피곤해서 다시 뻗지만), 30분 ~ 1시간 먼저 도착해서 가장 늦게 나가려고 했다. 겁나게 늦은나이에 뒤쳐져있으니 호들갑을 떨어야 남들 평균치만큼 겨우 간다고 생각해서 였다. 덕분에 선생님들도 나 땜에 발이 묶여서 퇴근도 지체되긴 했지만 항상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일반적으로 인원이 많아질수록 교사들은 학생 한 명당 할애할 수 있는 시간과 관심이 줄어들게 된다고 생각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련 서적만 던져주고 스스로 공부하라고 까지 한 개인적 경험도 있었다.
반면에 스마트팩토리 과정의 강사님들은 내가 필요로 할 때 자세하게 설명해주려 노력하는게 느껴졌다. A 방법을 써서 과제를 클리어하면 B 방법도 시도해보라 추천도 하고, 내가 "이렇게 코딩을 하고 싶다" 하면 방향성도 제시해 주셨다. 코드에 문제가 생겨 진척이 전혀 없었을 때에는 코드분석도 도와 해결해 주셨다. (using namespace std; 는 절대 쓰지마라) 포항/포스코에 견학 가서도 교육생 한사람 한사람을, 새벽 3시까지 자소서 피드백해주고 방향성 제시해주시고 상담해주시고 하는 모습을 보고 느꼈다. 진심으로 우리를 위한다는 생각을 꾸준히 받았다.

(세심한 케어)
1기 여서 아쉬웠던 점도 다소 있었지만 스마트팩토리 개발자 교육기간이 쪼오금만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정도로, 포스코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경험을 쌓게 해주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동기중에 4명은 벌써 조기 취업을 해서 자리를 떠났다. 모두가 자기일처럼 축하해주고 더더욱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자기소개서 고치고 포트폴리오 다듬고 운동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13일날 정보처리기사 신청을 했는데 이거저거 공부할 양이 많아 진땀 좀 빼고 있는 형편이다. 운동도 성과가 꽤 나와서 4개월간 136kg 에서 121kg 까지 빠졌다. 돼지ㅋ
아직도 취업전선에 뛰어든다는 막연한 두려움은 가지고 있지만, 별거 있겠나. 해보고 마는거다. 나는 여기서 변했고, 변하고 있고, 또 변해 갈거다.

Allie, Lily, Sean, Zena, 원태경 대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