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회고록

배범준·2019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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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다가오기까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무심히 올해를 떠나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려 짧게나마 19년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사실 회고할 것이 있나..? 싶을 정도로 뭔가를 한 것 같지는 않다. 반성하고 변화하는 내 모습을 기대하면서 써보자..!

많이 아쉬웠던 학과연계 인턴(?)

올 1월초에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동기들은 반강제..?로 무급동의서에 싸인한 채로 학과와 연계한 중소기업에 약 두달간 인턴을 다녔다. (인턴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그냥 출퇴근만 한거같다) 내가 근무했던 부서는 cesiumJS 라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브라우저에서의 3d 가상공간을 구현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넣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다. 웹실력이 형편없던 터라 과장님은 나에게 같은 주제로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키셨다. 진짜 별것도 없이 개발중인 웹사이트를 앱에서 모바일페이지로 열리도록 연동하고 최적화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앱에서는 더이상 진행할게 없어 개발중인 웹프로젝트에 나도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 svn이라는 버전관리 시스템을 사용해봤는데, git에 비해 엄청나게 무거워 내 노트북에선 굉장히 무리였던 기억이 난다. 브랜치를 파서 간단한 기능을 구현하는 과제를 내게 주곤 하셨는데, 완성하기에만 급급해 공부와 병행하면서 하지 못한게 무척 아쉬웠다. 현직자가 되어 개발업무를 하게 되면 업무와 별개로 시간을 내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운이 좋았던 삼성 A형 통과

우리는 현직자,선배들로부터 알고리즘의 중요성을 익히 들었고, 겨울방학부터 조금씩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가까이 사는 동기들과 함께 오프라인 알고리즘 스터디에 참여했고, 취준에 한창인 분들과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이론 공부보다는 문제만 주구장창 푸는 방식이었지만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역시 실전이 중요하다ㅎㅎ 백준저지에서 삼성 역량테스트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 유형에 익숙해졌다. 문제수는 매우 많지만 기출되는 알고리즘 유형이 dfs,bfs, 시뮬레이션 정도로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차차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물론 지금은 문제유형도 바뀌고 난이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3월에 응시한 역량테스트에서는 우리가 풀었던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어렵지 않게 A형을 딸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삼성전자에 지원할 생각이 별로 없지만 나의 노력이 증명된 것 같아 당시 매우 뿌듯했다. 요즘은 안풀어도 너무 안푼다.. 여행 다녀와서는 1일 1문제 꼭!

무난했지만 영양가는 없었던 1학기

많은 과제와 팀 프로젝트들로 정신없이 보내버린 3학년 1학기, 2학기와는 다르게 4학년 1학기는 듣던대로 무난하게 지나갔다. 반년이 지나버려서 미화된 기억일 수 도 있지만 아무튼 그랬다. 하지만 이 때 들었던 강의들에서 얻은 건 별로 없었다. 교양강의는 그렇다치고, 전공과목은 소프트웨어와 관련없는 과목이 전공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도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분야뿐이었다. 그저 시험을 위한 공부 그 이상은 없었던 것 같다. 웹프로그래밍 재수강하면서 js를 입문하게 된게 가장 의미있었다..

휴학 결정

휴학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학기중에 계속 고민하고 있었지만 동료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게 선뜻 내키지는 않았다. 지금의 페이스를 잃지 않을까,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휴학한 이유는 별거 없다. 그냥 한템포 쉬고싶었다. 휴학 안하면 후회할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가장 컸다. 지금도 휴학한게 잘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선택을 했어도 후회했을거라고 합리화중이다.

부스트캠프 수료!

커넥트 재단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많은 지원을 바란다는 연락이 왔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했고 2번의 코딩테스트를 거쳐 부스트캠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올해 한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곳에서의 한달은 나를 많이 성장시켰다. 웹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것도 여기서부터였다. 좀더 악착같이 하지못해 멤버쉽과정을 하지 못한것이 너무 아쉽다.ㅠㅠ

알바..공부..알바..공부

내년 초에 가기로한 여행을 위해 알바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다. 일이 끝나면 틈틈이 개발 공부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내 의지가 너무 약한것 같다. 집에 들어오면 뒹굴대다가 잠들거나 pc방가서 게임하는 일상이 대다수다.

2020년 다짐

매년 하는 새해 다짐이지만 이렇게 인터넷상에 글을 남겨보는건 처음이니만큼 꼭 지켜나갔으면 좋겠다. 첫번째는 내년에 보낼 마지막 학기는 학교에서 보내지 않는 것이다. 인턴이든 신입이든 프론트엔트 개발로 취업계를 내는 것이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리액트 공부와 알고리즘 공부가 필요하다. 꾸준히 진행할만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애착을 갖고 개발해보려고 한다. 여행에 다녀와 돌아와서는 알고리즘 스터디를 구해서 다시 참여해 코딩테스트를 대비할 생각이다. 마지막 다짐은 가장 중요한데, 바로 개발에 정을 완전히 붙이는 것이다. 개발을 하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개발을 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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