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뒤돌아보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돌아온 그 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모든 시간선을 열심히 살아왔겠지만, 2025년은 현재로서는 꽤나 인상 깊은 흔적이다.
2025년의 중간인 6월즈음부터 클로드 코드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12월즈음 부터는 거의 모든 코드 작성을 위임하게 되며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림을 체감함과 동시에, 가장 흥미를 느꼈던 주제는 바로 필연적인 결과의 형성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가능한 모든 경로를 동시에 탐색하고 있지만, 우리 눈에는 모든 가능성이 상쇄되고 남겨진 단 하나의 궤적만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PhiRxnfRA
이 글을 읽는 분들 또한, 위의 영상을 꼭 봤으면 좋겠다.
우리의 눈앞에 실로 드러나게 되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들이 서로를 지워가며 필연적으로 남겨진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AI를 사용하면서도 느낀 것 또한 마찬가지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도록 필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행위들을 해야 하는가이다.
그저 “이렇게 해줘”라고 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떤 문맥을 주고, 어떤 조건을 주고, 어떤 질문을 던지면 그 답이 나올 실현의 필연성이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를 계속 보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아이디어는 나에게 우리의 삶과 운명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라고 하게 되면, 웃기게도 코끼리를 떠올리게 된다. AI에게도 코끼리라는 데이터를 넣게 되면, 전혀 맥락이 없지만 코끼리라는 개념이 들어가게 되고, 코끼리와 관련된 무언가가 나올 확률이 0.0001% 라도 생기게 된다.
이처럼 우리의 운명 또한, 생각을 하고 의지를 가져야만 그로 인하여 일련의 행동과 사건이 생기게 되고, 종국에야 그 방향으로 수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생각을 반복하느냐가,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의 경로 소거 과정을 바꾸고, 결국 내가 어떤 궤적을 밟게 되는지까지 바꾸는 것.
그렇다면 우리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러한 행동은 세상에게 전해진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되고, 이 피드백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석은 온전히 본인에게 주어진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평소에도 단순히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지 않으며 살면서
왜 이 시기에, 왜 나에게, 왜 이런 형태로 발생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을 하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명쾌하게 왜 그렇게 해야하는가? 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답을 못내렸는데, 좀 더 깊게 생각을 하고 납득을 하게 된 2025년이다.
인생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단순히 세상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이다.
간단하다. 당신이 무언가를 하면, 그것과 관련된 사건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는 말이다.
운전 면허를 땄다면, 차를 구매하는 사건이 생길 수 있고, 차를 구매했다면 교통사고라는 사건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리이다.
사실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이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나라는 주체에게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사건, 즉 세상으로부터의 피드백을 어떤 식으로든 해석을 하고 그에 맞게 반응을 해야 한다. 그래서 반응을 해야 하는 의무를 가져야 하고, 이를 옳게 해석해야만 하는 책임을 가져야 올바르게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한다.
왜 시크릿같은 책이 유행을 했는지도 어렴풋이 이해가 간다 🤷♂️ 가능한 모든 경로가 탐색되는 과정 속에서, 내가 품은 생각과 의지, 그리고 그로 인한 행동과 해석이 쌓이며 필연적인 현실로의 수렴이 일어나고, 마침내 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난다는 감각.
암튼 잘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자는 이야기.
앞으로는 본질적인 사고나 생각이 더 귀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