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중 에러가 발생한다면 기뻐하세요! 🥳

Ina·2020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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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가 우리 뇌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해석해서 에러에 대한 우리의 인지회로를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보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됐습니다. 그냥 코딩하시다가 빡쳤을 때 가볍게 읽어주세요.🙃
( 이 글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제레드 쿠니 호바스 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


🚫 에러 발생 ➡ 😰 스트레스.. ➡ 🧠 학습 능력 상승?

음.. 이게 무슨 기적의 논리인가 싶죠?

프로그래밍을 게임하듯이 하는 천재코더가 아니라면, 코딩 중 에러가 났을 때 모두들 조금씩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계속 발생하는 에러를 보면서 스트레스는 축적되고 뭉친 승모는 5도씩 상승하고.. 😭 하다가 막히니까 능률도 떨어지는 것 같고..

그런데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장기적으로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오히려 상승하여 최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에러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게 무조건 나쁘기만 한건 아니라는 거죠!

| (적당한 양의)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 스트레스 정도에 따른 뇌의 퍼포먼스 정도를 나타내는 역 U의 가설 그래프


우리의 뇌가 최적의 퍼포먼스를 내는 때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라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 때 뇌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할테고, 스트레스가 너무 없을 때에도 그렇다고 하니 조금 의외입니다. 그러면 왜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바로 스트레스로 인해 "손실된 뉴런의 양과 & 새롭게 생성된 뉴런의 양의 합" 과 관계가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적으면 뉴런 손실도 없고, 새롭게 뉴런을 생성할 필요도 없게 되죠. 그래서 뇌는 게을러지고 퍼포먼스는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에 적정한 양의 스트레스는 뉴런을 조금 손상시키긴 하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뉴런이 활발하게 생성되게 되고, 결국 쌩쌩한 새 뉴런들이 굳건하게 만들어지게 되죠.🐣 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요.

스트레스를 💥 에러 발생으로 그대로 치환해보면, 에러가 너무 많은 것도 좋지 않지만 너무 없는 것도 별로라는 거죠. 적당한 에러 발생은 우리의 뇌가 똑똑해지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 뇌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뇌에서는 무슨 일이? 🧠

뉴런이 손상되고 새로 생성되는 과정을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각종 화학물질 용어들로 인해 현기증이 나실 수 있지만 뒤에 예시로 다시 설명해보았으니 스르륵 읽어주세요. 😇

일단 뇌에서 스트레스를 인지하면 코티솔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해마의 뉴런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 코티솔과 싸우는 아크 단백질을 방출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발생됩니다. 코티솔아크 단백질의 전투에서 아크 단백질이 승리하고, 전투 이후 아크 단백질은 손상된 뉴런을 수리합니다. 손상된 뉴런은 전보다 두텁고 더 단단하게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해마 전체에 새로운 뉴런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뉴런들은 이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준비가 됩니다.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확장되는 것이죠.(헥헥)

| 스트레스 전투 이야기

자 그러면 이 과정을 이야기의 형태로 다시 한번 설명해보겠습니다.

위 예시에서 말씀드린 [ 해마, 편도체, 코티솔, 노르에피네프린, 아크 단백질, 섬유아세포성장인자2 ]를 각각
[ 벨로그 마을 🏘 , 성벽 🏰 , 도적 🦹‍♂️ , 파수꾼 👨‍✈️ , 전사&수리공 👩‍🚒 &👷‍♀️ , 시멘트 🥣 ] 로 대입해서 시나리오를 만들어봤습니다. 자 상상력을 발휘해 아래 내용을 머릿 속에 그리면서 따라와주세요!

🎦 ▶️

  • 1막 : 인구 수 1,000명의 평화로운 이모지 마을 🏘 . 어느 날 10명의 도적떼가 🦹‍♂️ (스트레스)들이 쳐들어 옵니다. 💥

  • 2막 : 이 도적들은 먼저 성벽 🏰 (편도체)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성벽 위의 파수꾼들 👨‍✈️ (노르에피네프린)은 즉시 성화와 피리로 전사들과 수리공들 🦸‍♀️ &👷‍♀️ (아크 단백질)에게 신호를 보내 적의 침입을 알립니다.

  • 3막 : 🦸‍♀️ 전사들은 신호를 받은 즉시 도적들 🦹‍♂️ 과 맹렬하게 싸우기 시작합니다. (이 때 수리공들 👷‍♀️ 은 나중에 성벽을 수리할 시멘트(섬유아세포성장인자2) 반죽 🥣 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4막 : 이모지 마을 🏘 의 뛰어난 전사들 👩‍🚒 은 도적들 🦹‍♂️ 을 가볍게 무찔렀습니다. 이제 전사들은 뒤로 물러나고 시멘트를 준비하고 있던 수리공들 👷‍♀️ 이 손상된 성벽 🏰 을 다시 수리합니다.

  • 5막 : 그 후 시멘트 🥣 가 완전히 굳기까지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고, 마을의 성벽 🏰 은 이전보다 더욱 더 견고 💪 해졌습니다. ✨ Happy Ending 🎉

이렇게 이모지 마을이 적으로부터 마을을 수호할 수 있었던 것은 도적의 수(스트레스)가 적당했고 전투의 기간이 길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만약 도적의 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거나 전투의 기간이 길어졌다면? 성벽은 무너지고 도적들이 이모지 마을을 약탈해버렸겠죠.

|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니라 해석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가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험난한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 수많은 에러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만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

우리가 프로그래머를 업으로 삼기로 한 이상 에러는 우리의 숙명과도 같은 것..! 피할 수 없다면 내 뇌를 설득해야죠. 바로 우리의 인지 회로를 조금만 틀어서 스트레스를 좀 줄이면 행복하게 코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감정 VS 느낌

스트레스는 감정(emotion)이 아닌 느낌(feeling)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심리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의 편도체는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서 '분노', '두려움', '불안함' 등의 여러 감정 중에 하나 또는 여럿을 고릅니다.

그리고 느낌, 즉 심리적 해석은 신체 감각에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어느 감정 캐릭터가 나서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신체적 반응으로 이어졌던 것처럼요. 즉 특정 상황에 대한 우리의 "해석(느낌)"은 감정을 더 크게 만들 수도, 가라앉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에러 ≠ 스트레스 (에러는 스트레스라는 생각의 연결고리 끊기)

이 논리를 다시 코딩세계로 끌고 와보면, 코딩 중 에러가 발생했을 때

  • 에러가 발생했네? → 아오 스트레스 ㅡㅡ ( ❌ )
  • 에러가 발생했네? → 아 에러가 발생했구나!(객관적 관찰) 더 배우고, 궁극적으로 나의 뇌를 더 똑똑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 🤗

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반응(목뭉침.. 소화불량)도 피할 수 있게된다는 거죠. 말장난 같고 어이없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번지점프를 해도, 뛰어내리는 것에 대한 해석에 따라 이를 즐길 수도 있고, 무서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약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우리의 뇌에 부담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라니 시도해봐서 나쁠 것 없지 않을까요? 우리의 길고 건강한 프로그래밍 라이프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1. 스트레스를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수준으로 관리한다.(그 어렵다는 적당히!)
    → 뉴런 생성을 통해 뇌의 기억력&학습능력 향상

  2. 평소라면 스트레스 받았을 상황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본다.
    → 스트레스 감소와 이로 인한 신체적 불편감도 더불어 감소!


이상 코딩 중 에러가 났을 때 기뻐해야 하는 이유를 뇌과학의 관점에서 한번 설명해봤습니다. 가장 큰 논지는 에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보세요 뇌에 도움이 된답니다 ^^* 입니다만, 혹시 여러분이 에러때문에 한창 빡쳐있는 상황에서 이 글고 계시다면.. 조금 약올리는 느낌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일단 이런 관점도 있다는 것을 뇌 한켠에 저장해두셨다가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한번 꺼내서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모두들 행복한 코딩생활 하시고 거북목/위염없이 무병장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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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자. 기록하기, 요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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