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총 3번의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 집중이 잘 안될 때가 많았고, 함께하면 어떻게든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경험들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느낀점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2023년 12월 메타버스 아카데미 수료 후, 그곳에서 친해진 사람들과 진행한 스터디였습니다. 주마다 1회씩 대면으로 만나면서 실제 면접처럼 진행했었습니다. 면접이 종료된 이후, 평가와 후기를 남기면서 각자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을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점점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전 면접처럼 진행한 덕분에 긴장감 속에서도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만나서 연습하다 보니, 혼자 준비할 때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모두 취업 준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터디 횟수가 줄어들었고, 현재는 가끔 만나 밥 먹고 카페도 가면서 근황 나누는 동아리 느낌이 됐습니다.
두번째 스터디는 네트워크/DB/운영체제 이런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파고든 스터디였습니다. 총 4명으로 구성되었고, 1명만 현업에서 일하고 계셨고 나머지는 취준생이었습니다. 매주 공부한 내용을 화면 공유로 발표하고, 질문 받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질문을 필수적으로 해야되다보니 사람을 지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서로 공부할려고 강제성을 띄운건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됐었죠.
한달정도 됐을때, 스터디장님이 디스코드 서버를 폭파시키며 그대로 스터디가 사라졌습니다.
전 알고리즘을 정말 못합니다. 근데, 취준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겪는게 알고리즘 테스트잖아요? 그리고 제가 알고리즘을 너무 못하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여. 그래서 공부할려고 스터디에 들어갔었습니다. 이번 스터디는 정기적으로 스터디 시간을 갖는건 없었습니다. 대신,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동안 디스코드에 들어가서 캠을 키면서 문제를 풀면서 인증을 해야됐었습니다.
이런 제약 때문인건지, 이번에도 한명 두명씩 스터디를 나가거나 불참하더니 자연스럽게 스터디방은 조용해지며 사라졌습니다.
저라고 모든 스터디에 빠짐없이 참여한건 아니었고, 시간 지나면서 힘 빠진 것도 사실이라 저도 반성해야될 부분입니다.
이 글의 핵심이자 제가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가 나왔네요.
코딩 스터디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도,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경험도 있었고, 아쉬운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스터디를 할지 말지 고민된다면, 직접 경험해보는 게 가장 좋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스터디는 나름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습니다. 계속 볼 사이니까 책임감 같은 게 생겨서 그런지 다들 열심히하고 웬만하면 다 참여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인터넷으로 만난 초면이다 보니 관계가 가볍고 그만큼 휘발성이 짙었죠.
단순히 사람이 모인다고 공부가 잘 되는 게 아니었더라구여. 혼자 공부할 때보다 더 강한 동기부여와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며 스터디에 왔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강제성을 띄울수록 금방 지치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스터디를 지속하려면 강제성이 아닌,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싶은 동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코딩 스터디는 마냥 좋다고 할 수도, 무조건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고, 역으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었어요. 하지만 확실한 건, 단순히 혼자 공부 안 되니까 모여서 하자라는 접근으로는 기대하던 성과를 얻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누군가 스터디 할까말까 고민하면 전 일단 한번 해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나오면서 느낀건데, 생각보다 사람들과 네트워킹할 기회가 많이 없더라구여.
당연히 공부가 1순위겠지만, 기분 전환도 할 수 있고 겸사겸사 요즘 트렌드라든지..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