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콘 3기에 스태프 "쟌"으로 함께했어요. | 뒤늦은 테오콘 후기

Jihan·2024년 12월 10일
9
post-thumbnail

지난 달 말, 프론트엔드 시니어 테오가 주최하는 테오의 컨퍼런스, 테오콘 3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쟌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스태프로 참여하였는데, 늦었지만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체험하고 기여했던 경험들을 후기로 남겨볼까 합니다.

스태프로 합류하다

3~4개월 전, 함께 공부를 하던 항해 동기들에게 스태프 모집 공고가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신나서 지원을 했었습니다(수야, 민초, 필드 고마워요!).

스태프도 아무나 뽑기는 좀 그러니까 테오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선발하려나?해서 지원 후 며칠간은 잊은 상태로 지냈어요. (그 때는 요즘 널널하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신청했는데...)

그러다 테오에게 이메일이 왔고, 운 좋게 스태프로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야호~! 근데 저 때 쯤에는 제 예상보다 너무 바빴습니다...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도 두 건이나 시작했고, 참여하고 있던 교육 프로그램인 항해 플러스는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면서 저의 수면을 앗아가고 있었어요. 온라인 모임을 한 두 번 패스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8월이 지나고서야 본격적으로 컨퍼런스 준비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바쁘다 바빠 컨퍼런스 준비...

스태프들은 거의 다 직장인이었어요. 모든 것들을 꼼꼼히 준비하면서 가기에는 현대 사회가 너무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전두지휘하는 테오의 모습이 참... 경이롭긴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을 병렬적으로 한다는 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것들을 참 능숙하게 해내시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스태프들이 모여서 하는 오프라인 회의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제가 기여하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나서서 칠판에 아젠다 정리라도 했었습니다. 옛날에 학원에서 일하던 때처럼 글씨가 예쁘지는 않지만, 이렇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결정해나가기 시작했어요.

회의는 이전 컨퍼런스에 참여 혹은 기여해본 적 있었던 분들께서 맥락을 계속해서 끌어다 주셔서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솔싹, 허블 고마워요)

구상과 기획. 회의를 통해 연달아 이번 회차의 내용이 구체화되었고, 어느덧 장소 섭외가 완료되고 홍보를 하고 굿즈를 출력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필드를 비롯한 제작부 인원들이 기가 막히게 출력물을 위한 에셋들을 만들어 주었어요.

저는 제일 관심 있었던 컨퍼런스 페이지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참여했다기보다는... 이번 컨퍼런스는 최대한 컴팩트하게 진행하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페이지 작업하고 싶다고 졸라서 했습니다. 하하...

이번 회차의 스태프에는 디자이너가 안 계셨기 때문에, 기존 에셋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개발은 항상 재밌으니까 페이지 작업 자체는 너무 재밌게 했습니다. 누군가 작업해둔 코드를 수정하면서 엿보는 건 생각보다 꽤 재밌는 것 같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제 디자인 센스로 인해 컨퍼런스 페이지가 남 보여주기 부끄러워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다른 스태프들이 도와주셔서 페이지를 봐줄만하게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필드, 케시, 설탕 고마워요!)

전날에 일어난 해프닝?

빠듯하긴 했지만 우리 베테랑 스태프들의 적극적인 지휘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맡아주는 다른 스태프분들 덕에 준비를 모두 마치고 이제 당일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명함 제작해주는 업체에서 컨퍼런스 날짜보다 늦은 출고 예상 일자를 안내받았습니다. 오..우...(컨퍼런스는 23일, 24일이었어요.)

진짜 진짜 x100 명함 때문에 고생해주신 스태프 분들의 노고가 무색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참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컨퍼런스 전날인 금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안내받아서, 이래저래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유감스럽게도 결국 명함은 수령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 첫 날인 다음 날,

민초의 제안으로 수야와 몇 스태프분들이 미리 모여서 명함을 임시로 두 장씩 직접 인쇄하고,

컨퍼런스보다 조금 일찍 모인 스태프들은 둘러앉아서 인쇄된 명함을 열심히 자르고 찾고 분류했습니다.

짠. 계획했던 매수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2장씩이라도 참가자분들에게 명함을 전달드릴 수 있었습니다. 명함으로 자기 깐부를 찾아가는 깐부 찾기 컨텐츠도 참 재밌었죠. ㅎㅎ

컨퍼런스 당일

다양한 스피커들의 세션, 맨 뒤쪽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열심히 챙겨봤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경험. 너무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스피커들의 발표를 보고, 어디에서든 기회가 된다면 연사로 나서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스피커분들이 떠는 모습도, 긴장하시는 모습도 조금씩 있었지만, 워낙에 좋은 주제로 꼼꼼히 준비해주셔서 발표가 너무 재밌고 유익했습니다.

이번 테오콘 3회의 꽃이었습니다. 럭키 드로우에서 뽑기를 대신한 경마 게임! 다들 발표시간보다 더 집중하시더라구요 ㅎㅎ... 재밌었습니다. (너무 재밌게 진행해준 우리 MC 루키 샤라웃~~!)

이를 비롯해서 팀별 네트워킹, 세션 네트워킹, 깐부 찾기, 초상화 그리기 등 재밌는 컨텐츠들이 많았습니다.

기술 발표, 자랑만 주구장창하다 끝나는 기존 컨퍼런스의 틀을 벗어나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테오콘에 와주신 글또 10기분들도 계셨습니다. 2일차가 끝나고 가려던 길에 저를 찾아주셔서, 같이 짧은 이야기를 하고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으로 본격적인 커피챗을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스태프 카드에 롤링페이퍼를 했습니다. 3개월간 치열하게 개인 일정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을 서로 예쁘게 담아서 전해주었습니다. 아무 컨퍼런스나 가서 받았었던 이름표와는 비교도 안되는 값진 이름표가 되었어요. 아직도 제 방 모니터 옆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끝나고 참가자분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단체 사진을 방해해 보았습니다.

뒷풀이를 희망하는 인원들을 조사하고, 식당을 예약해 다 같이 향했어요. 시원한 맥주로 뒷풀이를 했습니다. 이 날 뒷풀이에서 나눴던 이야기들은 음... 너무 재밌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그리고 며칠 후 명함이 도착했더라구요... 몰래 슬랙을 지켜보고만 있지만, 명함 배분을 핑계로 한 번 더 모일 꿍꿍이들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그 날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노는 거 너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테오콘 스태프 후기였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테오콘 3회는 기존 하루 스케쥴로 진행되었던 1, 2회와 다르게 주말 양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이틀 모두 현장 스태프로 참여하다보니 주말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하하...

아무튼 다른 개발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형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주시는 다른 스태프분들과 테오에게,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치며

올해 들어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 중에서 크게 느껴졌던 것 중 하나는 경험 공유의 가치인 것 같아요.

블로그에 글을 주기적으로 쓰기 시작했을 때는, 단순히 제 생각을 기록하고 공부한 내용을 모아놓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경험 공유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 목표를 만들어준 경험들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도움을 얻은 만큼, 저도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험 공유자가 되고 싶어졌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저는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만큼 난이도가 높고, 아무나 해보지 못하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공유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테오콘은 저에게 오히려 더 일반적이고, 누구나 하는 경험일수록 그걸 공유하고 공감했을 때 더 가치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물음을 남겼습니다.

다음 테오콘 때는 "누구나 하는 고민이기에 가치가 있는 고민들"을 공유해볼 용기가 생겨있었으면 좋겠네요.

profile
DIVIDE AND CONQUER

0개의 댓글

관련 채용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