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회에 다녀왔다.
작년 9월부터 학부연구생으로 있는 연구실에서 감사하게도 비용을 지원해주셨다.
처음에는 정식 석사과정생도 아닌데 연구실 예산으로 학회에 가는 게 죄송스러워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우리 랩실의 기둥인) 박사과정 누나가 학부생 때 학회에 가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조언해주어서 다시 솔직하게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너무 좋다. 다들 졸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연구실에 뼈를 묻을텐데...
엄청 됐다.
여러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수 많은 재밌는 논문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 학회에는 꼭 1저자로 가고 싶다.
당장 EACL과 COLING이 가까우니 해당 학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
스폰서 부스에서 외국인 현직자 분들과 해당 회사의 목표 및 관심사, 기업 문화, 채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 연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Resume를 제출하고 귀여운 굿즈들도 받았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저자들에게 해당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다만 언어의 벽에 부딪혀 마지막 날에는 거의 한국인 저자들만 찾아 다녔다.
특히 내 연구와 비슷한 연구를 한 저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추후 연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Linkedin 연락처를 받았다.
스폰서 부스에서 네이버와 LG AI연구원 현직자분들과 긴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 국내 AI 업계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보고, AI Safety와 Evaluation에 관한 내 생각도 말씀드리며 즐겁게 대화했다.
특히 네이버 현직자분과는 30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벌에 대한 고민부터 연구 방향과 커리어 설계까지 여러 구체적인 질문을 드렸고, 현직자분께서 매우 진솔하게 답변해주셨다. 앞으로의 진로와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서 학회가 끝난 뒤 링크드인으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실 연구실에서 길게 대화할 일이 없어 쪼금 어색한 분들도 있었는데,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ㅎ_ㅎ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학회 기간 동안 비가 많이 왔다.
학회 중간에 속상한 일이 있었다.
이전부터 KT 채용연계형 대학원에 꼭 지원하고 싶었는데, 어학 시험 일정과 이번 공고 일정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변명을 조금 하자면, 지난 2023·2024·2025학년도 봄학기 공고가 모두 8월 1~2주까지 진행됐기에 이번 2026학년도 공고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토익 시험 역시 기말고사가 끝난 뒤 응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험을 신청한 것이었다.
물론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학기 중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 너무 허탈해서 거의 한 시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었는데, 네이버 현직자분과 대화한 뒤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또한 고맙게도 종원이가 코엑스까지 찾아와서 위로해주었다. 귀여운 자식 ^_^
종원이도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전부 잘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내가 KT를 짝사랑하지만, 내가 좋은 논문들을 내면 KT가 나를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면 난 KT 대신 다른 회사에 가겠다.
메롱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