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ML 2026 후기

beaver.zip·어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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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학회에 다녀왔다.
작년 9월부터 학부연구생으로 있는 연구실에서 감사하게도 비용을 지원해주셨다.

처음에는 정식 석사과정생도 아닌데 연구실 예산으로 학회에 가는 게 죄송스러워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우리 랩실의 기둥인) 박사과정 누나가 학부생 때 학회에 가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조언해주어서 다시 솔직하게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우리 연구실 사람들이 너무 좋다. 다들 졸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도 연구실에 뼈를 묻을텐데...


목표한 것

  • 동기 부여
  • 네트워킹; 특히 외국인(연구원/현직자분들)과 대화해보기
  • 진로 고민 해결

얻은 것

1. 동기부여

엄청 됐다.
여러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고, 수 많은 재밌는 논문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 학회에는 꼭 1저자로 가고 싶다.
당장 EACL과 COLING이 가까우니 해당 학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

2. 네트워킹

스폰서 부스에서 외국인 현직자 분들과 해당 회사의 목표 및 관심사, 기업 문화, 채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내 연구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Resume를 제출하고 귀여운 굿즈들도 받았다.

포스터 세션에서는 저자들에게 해당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연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다.
다만 언어의 벽에 부딪혀 마지막 날에는 거의 한국인 저자들만 찾아 다녔다.
특히 내 연구와 비슷한 연구를 한 저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추후 연구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자 Linkedin 연락처를 받았다.

3. 진로 고민 해결

스폰서 부스에서 네이버와 LG AI연구원 현직자분들과 긴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 국내 AI 업계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여쭤보고, AI Safety와 Evaluation에 관한 내 생각도 말씀드리며 즐겁게 대화했다.

특히 네이버 현직자분과는 30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벌에 대한 고민부터 연구 방향과 커리어 설계까지 여러 구체적인 질문을 드렸고, 현직자분께서 매우 진솔하게 답변해주셨다. 앞으로의 진로와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감사해서 학회가 끝난 뒤 링크드인으로 감사 인사를 드렸다.

4. 연구실 동료들과 더 돈독해짐

사실 연구실에서 길게 대화할 일이 없어 쪼금 어색한 분들도 있었는데,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ㅎ_ㅎ

느낀 것

  • 확실히 나는 LLM을 좋아한다. 석사에 진학해서 연구를 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 최소한 학회 한 달 전부터 관심 있는 논문을 Appendix까지 꼼꼼히 읽어둬야겠다. 저자를 만나서 해당 연구에 대해 궁금했던 점, 그리고 내 연구에 대한 조언을 받으면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 확실히 중국 대학의 논문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으로 영미권 대학/회사들의 논문이 많았던 것 같다. 국내 기관 중에서는 KAIST와 연세대학교가 대다수였던 것 같다.
  • 논문도 논문 나름인 것 같다. Task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논문들은 포스터의 2/3가 수식으로 도배되어 말을 걸어볼 엄두도 안났는데, 어떤 논문들은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문제 정의와 실험 설계가 매우 엄밀했고, 다양한 질문에도 유창하게 답변하는 것을 보고 본인의 연구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생각보다 비슷한 아이디어, 비슷한 방법론을 적용한 논문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른 논문들과 겹칠까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다.
  • 영어를 잘해야겠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듣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너무 답답하고 아쉬웠다.
  • 해외 석박사/취업 기회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졸업 후 꼭 해외에 나가서 일해보고 싶다.
  • 포스터를 만들 때는 꼭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야겠다.
  • 다음 학회에는 꼭 1저자로 참석하고 싶다.

너무 재밌고 행복했다~~~


학회 기간 동안 비가 많이 왔다.

학회 중간에 속상한 일이 있었다.
이전부터 KT 채용연계형 대학원에 꼭 지원하고 싶었는데, 어학 시험 일정과 이번 공고 일정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변명을 조금 하자면, 지난 2023·2024·2025학년도 봄학기 공고가 모두 8월 1~2주까지 진행됐기에 이번 2026학년도 공고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토익 시험 역시 기말고사가 끝난 뒤 응시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험을 신청한 것이었다.
물론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좋았겠지만, 학기 중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당시 너무 허탈해서 거의 한 시간을 아무것도 안하고 앉아있었는데, 네이버 현직자분과 대화한 뒤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또한 고맙게도 종원이가 코엑스까지 찾아와서 위로해주었다. 귀여운 자식 ^_^
종원이도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전부 잘 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내가 KT를 짝사랑하지만, 내가 좋은 논문들을 내면 KT가 나를 보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면 난 KT 대신 다른 회사에 가겠다.
메롱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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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Safety 일짱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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