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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ver.zip·2025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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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진로에 관한 고민이 있어 교수님의 조언을 구하고자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저는 전자과 전공 과목이 아닌 자연어처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전자과는 성적을 맞춰서 선택한 전공이다보니 처음부터 큰 흥미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흥미 자체가 없다보니 노력을 덜했고, 결과적으로 성적도 좋게 받지 못했습니다.
방황하던 중 우연히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더 공부해보고 싶어서 휴학하고 7개월간 부트캠프에서 자연어처리를 공부했는데 정말 재밌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자연어처리는 재밌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잘하는 사람과 여러 해커톤 및 공모전에 나가 상도 타봤고, 가을부터는 자대 소프트웨어학과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들어가 처음으로 논문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개발하는 것도 재밌고, 연구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진로 설계에 있어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본 전공인 전자공학을 버려도 되는가? 입니다.
현재 제가 갈 수 있는 길은 세 갈래인 것 같습니다.
각 갈래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개발자(예컨대 NLP Engineer 등의 직무)
  • 장점: 실력이 매우 뛰어난 경우 전공이 크게 중요치 않다. 현재는 제가 그정도로 뛰어나진 않지만, 전공 공부를 내려놓고 개발에 집중한다면 어지간한 경쟁 구직자들에 비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단점: 이미 레드 오션이며, AI에 대체되기 가장 쉽다. 현재 LLM의 코드 작성 능력 자체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체감상 아직 로직 설계 능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로직 설계도 금방 잘하게 될 것 같습니다.
  1. 연구자(예컨대 NLP Researcher 등의 직무)
  • 장점: AI에 대체되기 어렵다. 학사 취업에 비해 평균적인 처우가 높아진다.
  • 단점: 마찬가지로 레드 오션이다. 매일 수백편의 새로운 논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벌과 개인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아주대라는 낮은 학벌, 그리고 AI와 관련이 낮은 전자공학이라는 전공, 그리고 높지 않은 학점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부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석사를 하는 2년 혹은 석박연계를 하는 5년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거란 확실이 없고, 무엇보다 멘탈을 잘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1. 전자공학+AI (예컨대 AI + 통신, 신호처리, 회로, 반도체 등)
  • 장점: 상대적으로 대체되기 어렵고, 희소하며, 전공을 살릴 수 있다.
  • 단점: 재미가 없다. 전통적인 NLP Task를 수행할 수 없다.

최근 [융합캡스톤디자인1] 교수님과 상담을 하였는데, 해당 교수님께선 3번을 강력히 추천하셨습니다.
당시에는 교수님의 말씀에 설득되어 싫어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당연히 전자공학과 교수님이시다보니 그렇게 말씀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교수님께서는 제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A

저는 배경지식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영문학 공부하다가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학부만 마치고 취업한다면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습니다. 자연어처리에 관심이 크다면 관련 대학원 진학을 강력 추천합니다.

한편, 자연어처리를 대학원에서 전공한다고 해서 전자공학이 버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자공학은 한서 학생이 가지게 된 배경지식이 되는 거에요.
전자공학을 배경지식으로 가진 상태에서 자연어 처리 연구를 한다면, 비 전자공학 전공자가 갖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강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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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P 일짱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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