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패키지 무인 결제 시스템 개발 후기

BestJelly·2022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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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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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2020 1년간의 회고 및 후기

해당 포스팅은 본인의 24살시절 2-3년전 과거 개발 이야기입니다.
최종 결과물 시연 영상은 [최종 결과물] 란에 유튜브 링크로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

2017-2018년 군 복무 시절..

때는 2017년이였다. 한창 군대에 상병으로 복무중일때 외출을 받아 그 지역에서 가장 좋다는 시내로 나갔었던 적이 있다. 그 때 한창 키오스크 열풍이 불 때였고 패스트푸드점부터 무인 결제 기기들을 도입하던 시기였다.

이건 무슨 기기인고..?

처음 키오스크로 결제했을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분명 민간인이던 시절에 못보던 낯익은 기기임에도 주변 사람들은 익숙한듯 음식을 선택하고 카드를 넣어 결제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어색한 나의 손짓과 한참을 머리를 굴리며 겨우 주문을 완료한 나는 '세상이 많이 좋아졌구나... 근데 주문을 점원이 안받으면 이거 햄버거 할인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였다.

나가면 뭐하지..

아마 군대에 지내신 분들은 공감할지도 모른다. 상병 시절 외출이나 휴가를 나가 버스를 타거나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면 '아 전역하면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컴퓨터를 좋아해 컴공과로 진학한 나는 입대 전까지 딱히 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머리에 스쳤던 것은 방금 전까지 만지고 있던 키오스크였다.

"나가면 저걸로 한번 프로젝트 해볼까?"

본격적인 기획

2019년 전역 후, 본격적인 꿈을 꾸다.

전역한 달이 7월 말이라 눈 깜짝할 시간에 복학 시기가 다가왔다. 전역 후에는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당시 열심히 공부했던 나는 꼭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유튜브에 사업하시는 분들의 성공담을 보고 나 또한 가슴이 많이 뛰었다. 그리고 본격적인 무인 결제 시스템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계획하던 프로젝트의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처음부터 사업 프로젝트로 계획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헀다.

그래서 학교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 학기" 라는 것을 통해 학점도 받으면서 개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당시 데이터베이스 수업 교수님이셨던 분에게 찾아가 지도교수가 되달라고 부탁드렸고 학교에 제출할 프로젝트 기획서를 작성한다.

물론 그 때 모든것이 처음이라 교수님께 기획서 퇴짜를 10번넘게 당한것 같다. 우여곡절끝에 프로젝트 기획서는 제출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2020년도 프로젝트 학기가 시작된다.

개발의 시작

시스템 기획

그때 당시에 기획하던 것은 무인 결제 시스템의 거의 모든 부분을 웹기반으로 만들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통합하고자 하였다. 기존 무인 결제 시스템은 설치형으로 프로그램이 존재하여 판매되는 정형화된 기기로만 키오스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었다.

웹기반으로 제작하게 되면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키오스크(무인결제) 기기 또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기획 당시 강조하던 점이였다.

대학교 1학년 당시 스프링으로 웹개발을 공부했던 나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군대 당시에 프론트/백엔드 모두 js 언어로 통합해 손쉽게 개발을 할 수 있다던 node.js를 공부했어서 Node.js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서버/호스팅/db 모두 이제 막 출시된 Google의 Firebase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이는 그떄 당시 Google을 무한 찬양하던 작성자의 잘못된 생각임을 나중에 생각하게 된다... (firebase는 그떄 당시 기준 NOSQL DB만 제공하였다)

프로토타입 개발

프로토타입 개발은 프로젝트 학기 시작전 한달정도 추진해 결제 시스템을 제외한 기본적인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firebase의 실시간 db로 주문 감지 시스템을 쉽게 만들 수 있었고 웹 디자인은 나중에 좀 더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

결제 시스템

당시에 조사했던 결제 시스템이다. 지금봐도 결제시스템 구조는 참 어렵다.

결제 시스템의 경우 아무래도 돈이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여러가지 승인을 거쳐야 했다.

지금이야 오픈뱅킹 시스템이니, 페이 REST API니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연동 라이브러리가 많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막 오픈 뱅킹 시스템이 조명받을 때였고 반드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스템은 사업 등록증이 있어야 했다.

따라서 이왕 프로젝트를 시작한 김에 판을 크게 벌려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업 등록까지 마음을 먹게 된다.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2019년 3-4월, 풋내기 대학생 개발자,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다.

개발자 분들은 예비창업패키지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 정부에서는 여러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고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예비창업패키지는 사업 등록증이 없는 예비창업자가 가장 먼저 찾아보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최대 1억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각종 사업 지식이나 멘토 시스템 등으로 사업을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 있던 기획을 좀 더 구체화 시켰고 사업에 맞게 변형 시켰다. 결제 시스템에 대한 구조도 좀 더 공부하였고 오픈 뱅킹 시스템(물론 아주 조금 건들였다)에 대해서도 코드를 작성해보았다.

처음에는 프로그램만 만들고 사람들이 알아서 무인 결제 프로그램 사용 기기를 선택하도록 하였는데 멘토님의 조언을 받고 사업성을 위해 기본으로 자사에도 판매할 수 있는 기기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에 사용하지도 못하는 3d 툴로 열심히 키오스크 설계도를 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라떼판다를 메인 기기로 사용할 생각이였는데 저 모델링 파일을 구하는 게 힘들었다. 해당 파일을 첨부 자료로 사업계획서에 넣었다.

예비창업패키지 최종 선정

이때 당시에 너무나도 기뻤다! 정말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1차 서류, 2차 면접 총 2개의 심사 과정을 가지고 있다. 2차 면접 당시 코로나가 심하게 돌아 비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카메라를 쳐다보는게 익숙하지 않아 조금 많이 긴장되었다. 하지만 결국 1차 2차 모두 심열을 기울여 준비하여 최종 선정되게 되었다.

예비창업패키지 청년부가 20세부터 39세까지라 동년배가 없을 줄 알았는데 같은 학교 학생이 같이 붙었다. 물론 우리 둘은 1년간 계속 보면서 친해졌다!

본격적인 개발 시작

전체 시스템 프로세서

위와 같이 메인으로 firebase를 중점으로 구성하였다. 그때 참 열심히 설계했던것 같다. 지금보면 알맹이 없이 그저 API를 어떻게 쓰겠다. UI는 대충 이렇게 하겠다를 열심히 꾸며서 뭔가 있어보이게 만들었다. 하여튼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하고 기존 프로토타입을 리팩토링 하면서 개발에 착수하였다.

당시에 PG 결제 시스템의 경우 이를 호스팅하는 PG 호스팅사와 계약을 맺으면 손쉽게 구현할 수 있었으며 각 은행 지점에 최종 심사 전까지도 자유롭게 결제 모듈을 붙일 수 있었다. 자유롭게 테스트하며 구현하고자 하는 모바일용 반응형 온라인 결제 페이지를 완성하였다. (모바일 쇼핑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것이다.) 이제 기존에 목표로 잡았던 온/오프라인 통합만 남았다. 하지만 결제 시스템 통합에서 오프라인 결제를 붙이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웹기반 시스템에 오프라인 결제 연동하기

카드 단말기, 쉬워보였지만 쉬운게 아니였다...

먼저 결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은행사 시스템을 붙이는 것 같지만 은행사는 가장 위쪽에 있는 Root라 생각하면 된다. 은행사에 대행을 받은 VAN사와 그 VAN사의 대행을 맡는 PG사를 거쳐 (더 쉽게 구현하려면 PG 호스팅 사까지 거치면 된다) 최종적으로 자영업자나 홈쇼핑에 결제 모듈이 붙여지는 것인데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무조건 VAN사 시스템을 붙여야 한다.

오프라인 결제는 주로 카드 단말기를 이용한다. 아마 살면서 자주 봤을 것이다. 식당에 자주가면 보이는 카드 꼽는 기기가 맞다. 이 카드 단말기를 연동하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보안 인증부터 통신부 구현, 또 USB/RS232 연결 포트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오프라인 단말기 같은 경우 보안 문제 및 상업성 문제로 연동할 수 있는 모듈 자체가 reference가 없었다.

따라서 해당 VAN사에 찾아가 "오프라인 결제 모듈 사용하고 싶어요. 결제 모듈 받아서 우리 시스템에 연동시킬래요" 라고 말을 해야 해당 결제 모듈 API 및 가이드, 보안 토큰 등을 발급받을 수 있다. 그 때 선택한 VAN사가 KSNET인데 직접 서울의 KSNET 본사를 찾아가 이번에 예비창업패키지를 진행하는데 결제 모듈을 달라고 말했다.

다행이 해당 년도에 오픈뱅킹이 뜨고 있어서 KSNET에서도 스타트업 쪽에 관심을 가지고 어떤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것 같다. 담당자가 친절히 설명해주셨고 결제 모듈 및 보안 토큰을 지급받고 KSNET 카드 단말기 2대를 구매하여 KSNET 서버에 등록시켰다.

더 연동해야 할게 남아있다.

카드 단말기가 끝이 아니였어. 왜 이것을 눈치 채지 못했지...?

처음 기획했을때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이라고 하면 카드 단말기만 떠올렸다. 하지만 매일 보면서도 잊은게 있어다. 바로 영수증 프린터이다. 영수증 프린터 또한 웹기반 프로그램에 연동시켜야 했고 이 또한 생각할게 많았다. 영수증 프린터 쪽은 연동하는 API의 Reference를 쉽게 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결국 API를 공개적으로 제공하면서 Document가 잘 되어있고 저렴한 BIXOLON을 붙이기로 하였다.

또 생긴 문제

Bixolon 영수증 프린터 API를 분석하는데 이것 또한 지금까지 웹으로 연동하는 사람이 없었는지 JS 및 Http 통신에 매우 불친절한 Reference였다. 결국 고민고민하다가 웹프로그램과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을 중개해주는 중간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였다. 당연히 오프라인 결제 모듈에 자주 사용되는 C# 기반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계를 하였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 C#으로 만들면 다른 오프라인 기기랑도 연동하기 쉬우니 확장성이 좋은거야! 그리고 개발에 착수하였고 프로토타입을 개발한 뒤에 게이트웨이 부분은 외주 용역에 맡겼다. 아무래도 당시 팀원이 있었지만 개발쪽으로는 구하기 힘들어 개발을 모르는 팀원들이였다 (같은 학교 학생들이였다) 따라서 혼자 개발하는데 많은 무리가 있었다.

개발 진행중

정말 개발에 가장 열정을 가지고 할 때 인것 같다. 이때 생각하면 기능이 구현 될때마다 기뻤던 것 같다.

시스템 개발 (중간보고)

야심차게 혼자 생각한 디자인으로 만들었지만 결국 나중에 중간 보고 이후 대폭 디자인을 수정하였다..

UI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진로를 백엔드 쪽으로 구했다 보니 이를 어떻게 구현하면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할까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기획자 및 UI/UX 개발자들의 글들을 많이 보았다. 먼저 와이어프레임을 만들고 그대로 구현한 뒤 팀원의 피드백을 받아 차차 수정해 나갔다.

하지만 디자인 전공이 아닌 사람이 개발했으니 당연히 디자인이 이쁠리가 없다. 나중 이야기지만 결국 팀원의 피드백을 받아 대폭 수정하였다..

개발과 함께하는 서류 지옥

중간 보고 이후 또 열심히 개발을 하였다. 사실 시스템 개발보다 힘든 것이 서류 처리였다. 아무래도 국가 지원 사업이다 보니 뭘 구매하거나 비용을 사용하는데 증명 서류가 엄청나게 필요했고 심사 과정도 2차로 나뉘어져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다른 지원사업과 외주 용역 계약, 멘토링 등등 개발 말고도 신경써야 할 게 많았다.

추가로 예비창업패키지를 진행하려면 필수적인 사업 교육을 들어야 하는데 기본, 심화 교육이 있다. 이들은 조금 시야를 넓혀 준 것 같아서 좋았다. 한달에 한번인가 창업지원센터에서 멘토링도 받았는데 그동안 주관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못된 습관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점도 있었지만 진짜 서류지옥이다... 정부 지원 사업 해보면 알것이다. 내가 모르는 많은 증명 서류들이 많구나...

결제 모듈 최종 통과

은행 지점이 정확히 몇개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개발이 어느정도 완료된 시스템을 실제 사용 심사를 받아 7개인가 하는 은행사로부터 최종 합격을 받았다. 나같은 경우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다 결제 모듈을 붙이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 모듈 심사와 오프라인 결제 모듈 심사 두번을 받았다. 온라인은 테스트용 계정을 지급하고 담당자가 직접 들어가 테스트 하는 것으로 알 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는 온라인에 비해 간단했는데 나의 경우 생각해야 할게 많았다. 왜냐하면 계약한 카드 단말기를 내가 사용하느 것이 아닌 결제 모듈을 붙이고 이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며 만약 소비자가 나의 키오스크를 산다면 해당 VAN 계약에 대해 중개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했다. 결국 추가 작업을 하며 관리자 페이지쪽에 우리쪽으로 신청을 넣으면 이를 VAN사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기획하였다.

그 후 개발

먼저 예비창업패키지는 8개월동안 진행된다. 8개월이 끝나면 무조건적으로 시제품이 나와야 한다. 이 때문에 일정에 촉박하게 쫒겼던 것 같다. 사업계획서에 너무 많은 것을 적어놔서 해당 부분을 구현하려는데에 애를 먹었다. 거의 이 기간동안 밤샘이 자주되었던 것 같다. 물론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에 한학기 휴학을 하고 프로젝트에 집중하였지만 예비창업패키지가 시작되기전 어느정도 완성시켜 놓을 걸이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최종 결과물

이미지를 클릭해주세요 (유튜브로 이동)

최종결과물이 완성되었다. 위의 링크는 실제 완성된 시스템의 시연 영상이다. 지금 봐도 많은 것을 구현한 것 같다. 욕심이 너무 컸었다 ㅎㅎ. 예비창업패키지 결과 보고 및 최종 심사는 좋게 끝났다. 총 4단계 성적표가 있는데 그 중 두번째로 높은 우수를 받았다. 참고로 최우수는 직원 4명이상 고용하거나 특정 조건(기억은 잘 안난다)을 만족해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해당 조건에 만족하지 않았다.

나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잘못되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다시 돌아간다면 이런 점들을 되풀이 하지 않을것이다.

개발적인 측면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이때 나는 개발을 정말 못했다. 총 1년간 개발을 진행하였는데 반년정도 진행하고 어느정도 시스템을 완성하니 개발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었다. Spring과 Node.js는 확연히 다르다. 작은 프로젝트라면 상관 없겠지만 이런 큰 프로젝트는 단순히 코드 구현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것은 공용처리이다. 라우터의 모듈화나 기본 파일의 분리 등은 하였다. 하지만 나는 전체 시스템에 대한 설계없이 기능 단위로 구현하였고 이를 서로 조합시켜 시스템을 작동 시켰다. 이러니 중복적인 코드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Spring으로 따지자면 DI 부분에대해서도 전혀 신경 안썼다. 기본적인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다.

두번째로는 테스트 코드이다. 아무리 바빴어도 테스트코드를 짰어야 했다. 너무나 후회된다. 나는 프로그램 완성만을 목표로 달리고 있었다. 테스트는 직접 시스템에 접속하여 하는 방식이였다. 서로 의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니 이전엔 정상적으로 작동하더라도 나중에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오류가 발생하였다. 이 오류를 잡는다고 밤샌적이 많았다.

세번째로는 설계에 대한 부족이다.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코드 수만 몇만줄이 넘어갔다. 나중에는 내가 작성한 코드임에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였다. 하다 못해 주석이라도 간단히 적어둘 걸 하고는 후회를 많이 했다. 결국 다시 내가 짠 코드를 분석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다.

네번쨰로는 NOSQL로 DB를 구성한 점이다. 이 부분은 틀릴 수 있다. 당시 유연한 시스템을 구성하고 싶었던 나는 정해진 규격이 없는 NOSQL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나중에 DB가 거대해지면서 관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먼저 기본적인 조회나 쿼리등은 함수형으로 제공했지만 복잡한 쿼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추가로 collection/doc 구조는 불필요한 코드만 증가시켰고 이를 가져와서 처리하는 것도 힘들었다. 다른 Firebase 시스템이 편해서 DB도 똑같은 시스템으로 설정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반드시 SQL로 DB를 구성할 것이다.

유지보수/운영적인 문제

이러한 점들은 기획 당시 생각을 못했던 점이며 스타트업이라는 입장상 이런 배경을 알았다면 사업 계획으로 실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해당 중개 계약 방식과 온/오프라인 결제 모듈에 대한 설정은 나중에 사업 운영 및 시스템 유지/보수에 많은 부담을 주었고 도저히 스타트업 규모에서 진행할 수 없는 규모였다. 다른 스타트업 처럼 작은것에서부터 확장해야하는데 나는 욕심만 많아서 온/오프라인 통합이라는 거대한 꿈을 꾸고 유지보수 및 운영을 생각을 안했다.

이를 나중에 깨달았고 많이 후회하였다.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개발자가 나밖에 없고 나 또한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최대한 가볍고 핵심 비지니스 로직만을 구현했어야 했다. 그 이후 차차 업데이트라는 명목으로 추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였다. 운영 및 유지보수를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더 많은 기능을 포함하는 프로그램 개발에만 열중하였다.

내부 관리적인 문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리더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팀원이 총 나 포함 3명이 있었는데 원래 알던 친구들을 내가 설득하여 대려온 것이였다. 나는 개발 및 서류 작업에만 열중하여 팀원 관리에 소홀히 했다. 내부 프로세스를 정확히 규약하고 업무 분배 및 협업 방안에 대해서 제대로 계획했어야 했다.

아직도 팀원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물론 싸운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일처리를 못해서 프로젝트 진행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은데에 미안함을 느낀다. 그 떄 당시에 나는 너무나 모든 방면에 부족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서

프로젝트 개발에 대해

1년동안 한 만큼 많은것들을 연동하고 구현하였지만 말하자면 너무 길어 핵심적인 개발에 대해서만 설명하였다.

예비창업패키지를 진행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후로는 프로젝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으며 어떠한 프레임워크,API를 이용할 상황이 와도 "어떻게든 구현 되겠지"라는 마인드이다. 모든 개발자가 아마 똑같을 것이다. 마감 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인간의 본능이 발휘되어 어떻게든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 같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개발 공부를 좀 더 하고나서 뜯어고치고 싶지만 엄두가 안난다. 복학하고 나서 거의 바로 취업 준비 기간이라 바쁜것 같다. 취업이후에 꼭 시스템을 리팩토링 해보고 싶다. 하나하나 만지면서 내가 부족한 점을 다시 되짚고 싶다. 물론 지금 현재는 Node.js를 쓰지 않고 Spring으로 전향하였다. 리팩토링을 Spring으로 하고 싶지만 이는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많은 점을 느꼈다.

개발 측면에서도 협업 측면에서도, 셀수 없이 많은 부분에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여러 깨달음을 얻었다.

먼저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마인드를 가슴 깊이 새겼다. 아무리 기한이 급하다고 해도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가 나중에 덮쳐올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프로젝트를 개발할 때에는 설계 단계에서 밤을 새더라도 여러번의 생각을 하는 편이다.

두번째는 협업이다. 협업 부분에서 많은 경험을 얻었다. 처음 하는 대규모 협업이라 갈팡질팡한 적이 많다. 1년간 진행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상대방과 의견을 맞출 수 있을까. 내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를 얼핏 알 것 같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연구할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점이 있지만 글로서 표현을 잘 못하겠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이런 경험들이 삶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습관하 하려 노력하고 있다.

글을 마치며

취업 기간에 velog 글들을 보며 많은 힘과 도움을 얻고 있어 해당 포스팅은 나의 첫 velog 포스팅이다. 뭔가 내가 이런 경험담을 글로 쓰다니... 어색하다. 하지만 다른 개발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음으로 또 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내 경험들을 진솔하게 작성해볼까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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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중인 신입 백엔드 개발자, 개발에는 최선을 다한다!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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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0일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취업이후에 꼭 시스템을 리팩토링 해보고 싶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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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8일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신동일 이구요 주식회사 포텐터치 라는 키오스크 회사를 운영중에 있습니다.
블로그에 올리신 글을 보고 저도 지금 이렇게 댓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키오스크 함체 제작을 하는 회사를 하면서 소프트웨어에 항상 관심이 많아서 몇년가 자바, 스프링부트, C++, 자바스크립트, 노드, 일렉트론등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접근이 쉬운 처음 프로젝트를 자바스크립트와 노드로 작업을 혼자서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님의 블로그를 보고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몇가지 여쭈어보고 서로 도움이 될수 있는게 있을것 같아서 아래에 연락처를 남깁니다.

꼭 한번 뵙고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당사 홈페이지 주소 www.4tentouch.co.kr
개인 연락처 010 8959 3346
이메일 strong11jo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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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9일

중학생 진로특강을 준비하며 접했습니다. 동종업계 선/후배 막론하고 귀감이 갈만한 내용 상세히 서술해주셔서 감사히 잘 봤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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