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ammers]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DE 스타터 키트0️⃣주차

포동동·2022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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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수강하게 되었는가

국비교육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어쩌다 추가적인 DE 강의를(그것도 과제도 존재하는!) 듣게되었는가?
국비교육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부트캠프나 국비교육은 컴공을 위한 백엔드(BE), 비전공자를 위한 프론트엔드(FE)로 나뉘고 데이터 분야에선 전공자는 DE, 비전공자는 DA, 수리나 통계쪽 석사들은 DS로 나뉜다.
하지만, 누구나 전공, 비전공을 떠나서 각자 하고 싶은게 다르고, 나 또한 비전공자지만 DE를 희망하기에 커리큘럼과 앞으로의 공부 계획에 조금의 막막함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내가 들었던 국비교육은 대부분이 비전공자라 DA나 DS를 위한 수업은 나름 많았지만 DE는 진짜 파이썬 맛보기만 한 🥄 + 알고리즘 맛보기 한 🥄만 하고 끝난 느낌이라 해보고 싶었던 공부는 하나도 해 볼 수가 없었다. 따라서 내 길을 가야만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Programmers에서 진행하는 DE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DE 스타터 키트(라고 하지만 강의+스터디)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강사님은 실리콘밸리에 계시는 거의 30년차 개발자셨고, eo채널에서 30만 조회수를 기록하신 영상의 주인공이셨다.


학원 강사를 5년동안 해서 그런지, 여전히 교육업에 관심이 있고(미련은 없고) 코딩 교육을 들으면서 코딩 교육의 중요성과 좋은 환경의 필요성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 주저없이 신청했고 저번주 처음으로 수업을 수강하였다.



은은하게 웃긴

우선, 위에서도 말했듯 나는 학원 강사를 오래 해서 그런지 강의를 하는 사람을 볼 때 자세가 다른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얼마나 나한테 많은 걸 전달해주나, 딴 소리를 하나 안 하나, 실력이 있어 보이나 아니나를 중점적으로 보나, 나는

수업 전체의 분위기와 흐름을 어떻게 끌고 가나

이 수업을, 강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쉽고 간결하게 설명하는가

어디까지 학생들을 받아주고 어디부턴 끊어내는가

수업 후, 본인이 어디까지 책임져줄 수 있다고 말하는가

등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 같다(가 아니라 그냥 보임)

강의를 준비하다보면 정말 많은 내용이 있고, 스스로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 분야에 2~30년씩 계신 분들도 본인이 알고 있는 것과 새롭게 알아야 할 것과, 가르치고 싶은 것과, 가르쳐야 하는 것의 밸런스를 잡는 일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매우, 매우 어렵다.

그런데 이 한기용 개발자님은 그런 느낌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어서 어떤 상황의 무슨 말이든 한 번씩은 겪어봐서 스스로 잘 정돈하고 정리해둔 것을 뇌에 저장해놨다가 필요할 때 정돈된 상태로 출력하는."

강의를 많이 해봐서가 아니라 사람을 많이 접해보고 많은 상황에서 힘들어봤기 때문에 나오는 그런 짬. 웃기게도 난 한참 어리고 경험도 없는 주제에 고생하셨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강의가 너무 맘에 들었다. 저런 분이 하시는 이야기면 목적지까지 슈퍼카를 타고 가는 느낌은 아니어도 미로 입구에서 여행자들에게 좋은 힌트들을, 하지만 좀 생각해봐야 하는 힌트들을 주는 현자같은 존재라 저 분의 이야기는 들어두면 손해는 아니겠다 싶었다.

현업의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저번 프로젝트에서 맛봤던 AWS도 써보는 것도 재밌었지만, 무엇보다 개발자님의 캐릭터가 재밌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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