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싱,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 그리고 대학원

양세종·2020년 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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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나는 학부 기간 동안 다음과 같은 활동들이 진로 탐색과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 요즘 내가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특히 가족...) 말로 간략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적고 공유하려고 글을 적어본다. 내가 했던 활동들을 나는 다음처럼 분류한다.

  • 프리랜싱
  • 스타트업 창업
  • 중견기업
  • 대기업
  • 대학원 관련

각각의 진로에 대해 25살의 양세종이 생각하는 장단점에 대해서 적어보고자한다.

프리랜싱

능력만 된다면 괜찮은 것 같다.

프리랜싱은 사실 일종의 1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프리랜싱을 하다가 결국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서 창업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관련경험

  • 2015년부터 지인 외주를 여러 개 했다, 다양한 개발 스택(앱, 웹, 게임 엔진, 아두이노 등)을 접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 2017년부터는 위시캣과 같은 공식적인 매칭 사이트에서 아예 외주를 진행했다.

장점

  • 업무 선택, 자본 관리, 시간 관리 등을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 시간 대비 수입이 꽤 높다.

외주를 따올 인맥 혹은 능력만(제안서) 있다면 외주는 시간 대비 단가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아래 사진의 프로젝트들은 대형이라서 팀으로 들어가야겠지만 경험상 1인 프로젝트도 1달에 400~500만원 정도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위시캣

단점

  • 업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세금, 법률 등을 스스로 모두 해결해야한다 => 이건 요즘 위시캣에서 대행해준다. 수수료가 좀 나가지만...
  • 같이 일하는 프리랜서가 트롤링을 시작하면 답이 없다. 이건 나중에 또 하나의 글을 쓸 수 있...

아래는 Freelancing Problems라는 만화다.

Freelancing problems

결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디자인하고 싶다면 해볼만하다. 다만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는 혹한기가 있을 수 있고, 갑질에 취약하고, 검증되지 않은 동료와 일해야 할 수도 있다.

창업

'돈을 번다'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다

생각 없이 하지 말자...

내가 해본 창업은 대부분 테크 기반 IT 스타트업이었기 때문에 요식업과 같은 비테크 창업과는 좀 결이 다를 수 있다.

관련경험

  • 공강스쿨: 학교에서 아는 형과 함께 함, 투자도 못 받고 끝남...
  • 에임: 회사 대표님이 동아리에 오셔서 얘기하다가 합류하게 되었는데 산업기능요원 문제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직하게 됨
  • 블람미디어: 현재도 진행 중

장점

  •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
  • 프리랜싱만큼은 아니지만 꽤 자유롭다.

단점

  • 돈 벌기, 투자받기가 정말 정말 어렵다.
  • 세상에 없는 것은 대부분 돈이 안 되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론

세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창업이 '진로'로 고민 되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니어가 진입할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다.

차라리 창업을 하려면 대기업 다니다가 확실한 필요를 발견한 후 창업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같이 하는 사람들도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된 사람들과 함께 하면 더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견기업

돈을 버는 방법이 이미 구조화 되어있다는 점에서 프리랜싱, 창업과 차별화된다.

중견기업은 단순히 사람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아니라 법적인 정의가 존재한다. 아래 4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만족을 하면 중견기업이 된다.

  • 상시 직원 수 1,000명 이상
  • 자산 총액 5000억 이상
  • 자기 자본 1000억 이상
  • 3년 평균 매출 1500억 이상

이를 위해서는 보통 확실한 고객층이 있는 경우가 많다.

관련경험

  • 이우소프트: 산업기능 요원을 꿈꾸며 1년간 근무했다

장점

  • 회사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해볼 수 있다.
  • 앞의 둘과는 다르게 이제 안정적인 월급이라는 게 존재한다. => 신용등급도 올라간다!

단점

  • 회사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를 다 내가 해야할 수 있다.
  •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을 해도 굴러가는 레벨이다 보니 조직관리 등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적을 수도 있다. 혹은 이를 넘어서 나쁜 습관이 들 수도 있다.

결론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사이에 있는 무언가다. 프리랜싱, 스타트업과 다르게 이제는 내가 돈이 될만한 업무를 찾아낼 필요는 없다. 회사에서는 이미 돈을 벌고 있는 일들이 있고 내 역할을 이를 이뤄내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만큼의 안정성이나 연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성장 중인 회사인가, 유지 중인 회사인가, 쇠락하는 회사인가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성장하는 중견 기업에 들어가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대기업

돈을 버는 구조를 찾는 것마저 구조화 되어있다

말이 필요없다. 진로 고민이 귀찮다면 답은 대기업!

사실 옛날에 가서 코딩알바 해본 게 전부라서 딱히 적을 게 없다.

관련경험

  • 다음카카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코딩 알바를 했다, 물론 내가 만든 제품은 코드로만 남아있고 서비스가... 앗... 아아...

장점

  • 돈을 많이 준다.
  • 시키는 것만 해도 중간은 간다.

단점

  • 시키는 것만 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 회사 내에 내 위에 있는 사람이 매우 많고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결국 이 글, 그리고 내 종착역

대학원은 그냥 내가 돈 내고 공부하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말할 대학원은 결국 학생연구원으로 일하게 될 랩실을 의미한다. 랩실은 기본적으로 중견기업과 비슷하다.

관련경험

  • 스웨덴에 교환학생을 가서 해외 생활의 맛을 보았다, 해외 대학원 유학을 고려하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
  • 자대 연구실에서 2학년부터 학부생 인턴
    • 대학원생 연구 도와주기
  • 석박 통합 과정으로 진학해서 랩실에서 여러 일들을 하고 있다.
    • 제안서 쓰기
    • 연구실 서버 관리하기(14억짜리 DGX-1 1대, 2천만원 정도의 서버들 30대)
    • 학회 주관하는 교수님 도와드리기, KCCV 2019
    • 과제하기, Video Highlighting, Deepfake Detection 등등

장점

  • 내가 궁금한 것을 해볼 수 있다. => 그런데도 돈을 받는다...! 창업하다가 온 입장에서는 놀라 자빠질 지경 ㅇㅁㅇ
  • 학위 취득을 통해 시도해볼 수 있는 진로가 열린다.
  • 아무도 풀지 못 한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다.

단점

  • 자산 형성의 시기가 굉장히 늦어진다.(아래 그래프처럼 된다.)
  • 생각보다 해야할 일이 꽤 있다. 개인 연구를 위해 시간 관리를 잘 해야한다.

안박사 vs 박사 자산

결론

회사에서는 보통 할 수 있는 돈 되는 일들을 시킨다. 호기심이 많고 어려운 문제를 풀고 그걸 자랑하는 것을 즐긴다면 대학원도 좋은 선택이다.

자산의 형성과 운용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인지해야한다.

전체적인 결론

나는 위와 같은 활동들을 해보고 장점, 단점을 정리해본 상태로 대학원을 선택했다.

그런데 사실 해당 장점, 단점들이 내 성향과 큰 관련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크게 3가지가 나를 대학원으로 이끌었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 1학년 때 첫 전공 수업을 들은 현재의 지도 교수님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학원에서의 지도교수를 학문적 아버지라고 할 수 있으며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이는 나중에 좀 더 다뤄보고 싶은데 우선은 이 글(지도 교수를 어떻게 골라야 할까 -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도움이 될 것 같다.
  • 프리랜싱이나 창업, 회사에서 하는 일들에 질렸다. 보통 Application Programming이라고 하는데 나는 Core Programming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천재이거나 공부를 더 해야하는데 나는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군 문제도 있었다. 내가 1학년 때부터 이런 저런 일들을 해본 건 산업기능요원을 해보기 위해서였다. 외주나 대기업 인턴으로 경험과 경력을 쌓고 중견기업에 가서 산업기능요원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의 시도 끝에 나는 3년간 특정 기업을 다니는 게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해외/국내 대학원 결정을 위해 교환학생을 떠났다. 돌아와서는 국내 대학원으로 결정했다.

이 글은 결국 내 주변 사람들과 진로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잘 이야기 하기위해 스스로 정리해본 글이기도 하다. 조금 읽기 힘들게 적혀있는데 좀 더 다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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