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디프만 운영진을 마무리하며

BlackBean99·2024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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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프만 2023 2분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처음에 회원으로 들어왔을 때 현업자들과 같은 필드에서 협업한다는 경험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예전 후기 보시면 알겠지만 그때는 취준 기간도 아니었어서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오늘 블로그 포스팅은 인터뷰하는 느낌으로 작성해보죠 바로가시죠

디프만 회원일때 어땠어?

여차저차 디프만 활동하면서 저는 그때 광주에서 열심히 매주 서울 올라오면서 팀 회의 하고 주간 세션 하면서 회식두 하고 너무 즐겁기도 했지만 힘들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다들 자발적으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보니 실력도 좋고, 커뮤니케이션도 참 배울 점이 많았고 다양한 사람들도 알게 됐던게 참 좋아서 포기하지 않고 서울 광주 왕복하며 활동 하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힘든 기억은 있지만 다 좋은 기억이었습니다. 주변에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다 뺏어먹을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거든요. 단 한번의 후회조차 없습니다.

하면서 좋았던 건 뭐야?

약 4개월간 기획하고 개발하고 런칭하면서까지, 백엔드 개발자이자 동료로 책임감을 가지고 하면서 정말 다양한 코드 스타일도 배우고 다양한 기술도 배우고 전반적으로 문제 분석하는 능력이 많이 커졌습니다.
중간에 개인 사정상 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업무 분배를 리밸런싱 하며 처음으로 서비스 기획을 줄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래 구체적으로 어떤점이 좋았는지 적어보겠습니다.

1. 비용 관리

개발을 하면서 이제 2년정도 서버를 개발하다보니 이 기능은 얼마나 걸리겠다 라고 예측이 가능해졌습니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냐에 따라서 비용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 배경지식이 늘다보니 side effect가 얼마나 클지 추산이 가능해집니다.
비용을 관리하고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설계할 때 어느 규모로 할지, 분명 기능상 확장 가능성이 있을 테니 기획에 핏하지 않게 설계합니다. 규모를 키워서 scale-up하는게 아니라 분명 기능 확장 오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설계를 해야합니다.

예시를 들어드리죠.
예시 1. 게시판을 만든다고 한다면 기존 기획은 친구에게 12시에 알림을 발송하는 기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때, 세상에 친구의 종류는 1개가 아니다. 지금은 그냥 친구겠지만, 신고를 먹은 친구라던지, 나를 차단한 친구라던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발송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때문에 필터링이나 친구 상태를 이용해서 발송을 제어하는 로직을 확장 가능하게 설계할 수 있겠죠.

예시 2. 친구 조회 기능.
친구 조회기능을 설계할 때 단순하게 id로 조회한다던지 그렇게만 기획에 fit하게 하지 말고 남자인 친구만 조회한다던지, 나랑 취미가 같다던지 user의 필드 전체에 쉽게 조건을 추가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ueryDSL로 동적 쿼리를 작성하거나, MongoDB같은 Document로 친구를 설계할 수도 있으며, GraphQL을 사용해서 사용자 쿼리에 따라 친구 조회를 하는 것도 정말 좋은 설계 방법이죠.

기획에 핏하게 개발하는게 아니라 기획을 언제든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개발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에 의존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데이터를 어떻게 다뤄서 해결할지 그 문제를 해결하면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문제사항은 무엇일지에 포커스를 두는게 더 중요합니다.

2.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

디프만에서 개발을 하다보면 정말 저 사람이 여기 왜 있지.,.? 하는 대단한 경력자들도 참 많습니다. 흔히 꿈에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도 계시고 스타트업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정말 다양합니다. 반대로 여러분들 생각하는 것처럼 경력자라는 사람들이 개발을 어마어마 하게 잘하고 말도안되고 그렇다기 보다는 경험이 많으셔서 상황 대처력이 빠르기도 하고 우리 생각과는 다르게 개발에 보수적인 분들도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개발자가 다 혁신을 추구하고 새로운 기술 우아아아악 하는게 아닙니다.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도 있고, 빠른 생산성만 추구하다가 코드 퀄리티를 높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정말 다양한 코드들도 볼 수 있으며, 많은 도메인의 영역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테스트 코드부터 멀티모듈 알림 인프라 메일링 동시성 FP등 개발을 하는데 새로운 것들을 정말 많이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인사이트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다양한 직장 취준생 학생분들 모두 만나서 인간관계가 넓어져서 여러분이 의지가 있다면 좋은 관계 만드셔서 이직을 하거나 취직을 할 때 조언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분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겠지만요 ㅎㅎ

3. 디자인이,, 와 할맛난다.

현업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분들과 학생시절에 어떻게 개발자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학생 개발자도 보면 학생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너무너무 잘해서 프로덕트를 만드는게 보람 뽕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구현만 할 수 있으면 저 수준의 프로젝트를 또 언제 만들어보겠습니까? 특히 UX하시는 분들은 유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보신 분들이라 그 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디자이너들이 고려하지 못하는 개발적인 내용을 공유해드리면 인사이트가 넓어져서 서로에게 너무 좋았습니다. 대신 적극적이고 조율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얻어갈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나 단점 같은 것은 없어?

먼저 이 글을 보고 디프만을 지원하는데 참고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어 참고삼아 작성합니다.

  • 확실히 서울 사람들이 하기 좋습니다. 저같은 지방러들은 엄청-난 비용과 의지가 있지 않은 이상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교통비 지원이 돼서 부담없이 했는데 이번 기수는 못받았거든요

  •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서버 비용이 지원은 나오긴 했지만 활동이 끝나고 지속적으로 앱을 운영하기에는 여러 제한들이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수가 끝났는데 다른 디자이너나 개발자분들을 설득하는 것도 조금 어려웠구요..
    그래도 완성도 높게 개발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실제로 사용자가 있기도 했구요 ㅎ

  • 제가 기획했던 행사 몇개를 추진하지는 못해 조금 아쉽습니다. 내 블로그니 내 기획 그냥 올려야지
    천하제일 웹 퍼블리싱 대회 추진을 못해서 조금 아쉽습니다. 극한의 상황에서 프론트 코드가 어디까지 나오나 궁금했거든요

이거 하고 싶어서 디자인 진짜 열심히 했는데 ㅋㅋ 결국 추진 못함 ㅋㅋㄹㅃㅃ 아쉽,,

디프만을 지원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1. 의지가 없으면 지원을 고민해보세요
  • 디프만은 선생 제자 관계가 절대 아닙니다. 현직자와 동료라는 관계로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누가 멱살잡고 알려줄거라는 상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이건 앞으로 디프만 뿐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주도적으로 문제를 찾지 않으면 성장은 멈출거라는 이야기죠.
  •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면 먼저 연락을 해서 커피챗하면서 이야기도 나눠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ㅎ
  1. 생각보다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 매주 2시 온/오프라인 세션이 있어서 필참 해야해서 주말마다 시간을 비워둬야 하고 평일은 회의 하느라 꾸준히 시간이 들고 개발까지 하려면 진짜 의지 없으면 못합니다. 이 점 꼭!!! 꼭!! ps) 절반이 직장인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생각하십쇼. 그들도 바쁜 직장 생활에도 정말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상황 때문에 시간 할애를 못하는건 본인 의지 문제입니다. 만약 할애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일정을 조율이라도 해야겠쬬.
  1.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끊임없이 어필해보세요.
  2. 다른 분야에게 팀원에게 소홀해하지 마세요.
  • 프론트 개발 디자인 3박자가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데 신경 안쓰면 서로 얼마나 했는지 힘든게 뭔지 파악이 안돼서 나중에 터질 수 있습니다. 최대한 자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합니다.

디프만 운영진을 왜 하려고 했어? 그냥 또 지원하지.

프로젝트를 마치긴 했지만 분명 더 큰 성장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 집단에 있으면 내가 더 성장할 것이 보였습니다. 한 팀에 속하는 것도 좋지만 전체적으로 볼 기회도 생기고, 운영진이라는 핑계로 더 다가가서 말 걸고 친해질 수도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서버 인사 평가에 참여해서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관으로 활동할 기회가 생기니 완전 개꿀? ( 물론 연합 동아리라 회사 지원 느낌의 이력서를 볼 순 없지만, 많은 사람의 생각과 글을 읽을 수 있으니 너무 좋잖아요 ㅎㅎ )

근데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 디프만이 너무 좋아져버렸거든요.

안하기에는 안할 이유가 없었다는,,

디프만 운영진에게 궁금한점

  1. 운영진은 운영만 하는거야? 프로젝트 안해?
  • 매 기수 운영 지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하고자 한다면 할 수 있습니다.
  1. 운영진은 선발되는거야? 무슨 기준으로?
  • 내 그런건 아니구요. 평소에 열심히 하고 좋은 마인드가 있다면 팀 운영진이 분명 알고 있습니다. 제의를 하긴 하지만,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하시면 할 수 있습니다. ( 확정은 아닙니다. 내부 논의를 분명 거치거든요. 아무나 운영진을 하면 안되기 때문에 , 자세한건 알려드릴 수 읍!읍!)
  1. 프로젝트 안할거면 운영진 왜해?
  • 개발자나 디자이너나 다들 개발만 할 수 없고 디자이너만 할 수 없잖아요. 업무 관리도 해야하고 인사 관리나 팀관의 갈등 조정, 의견 조율, 문서화, 마케팅 등등등등등

개발 외적인 것이 참 많은데 그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고 반대로 알려주면서 보완되거나 몰랐던 점들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개발에서 한발자국 뒤에서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거든요. 지속적인 동기부여 하는 법같은 것들이요 ㅎㅎ

  1. 운영진 다시 하라고 해도 할거야?
  • 다시? 아니요 그냥 계속 하고 싶은데요.
  1. 내부 스터디는 어떻게 참여하나요?
  • 공고로 올라온 인프런 스터디에 참여 신청을 하셔도 되지만, 저는 제가 그냥 사람들 모아서 기능 설계 스터디 Architect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 위치기반, 채팅, 실시간, 검색, 투표, 알림 기능의 백엔드 설계 스터디를 해서 팀원들이랑 매주 정말 깊고 다양한 도메인까지 다루는 경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 기획은 조금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고 많이 배워서 추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저 정말 디프만 사랑했어요..

사실 다음 기수 한번 더 활동하고 싶었는데 이번 분기 취업에 실패해서,,,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거든요.. 조금 빨리 취업이 돼서 서울을 올라갔다면 또 운영진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그동안 함께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운 사람들 운영진들 개발진 디자이너진들 다 다시한번 고맙다고 이야기 전하고 싶네요.

이 곳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좋은 사람과 최선을 다한 결과 정말 어른으로도 개발적으로도 소통적으로도 정말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디프만을 보내지만 다른 새로운 곳에서 디프만에서 배웠던 것을 전하며 배우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내가 좋아했던, 너무너무 멋진 디프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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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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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일

열정 괴물들이 가득한 디프만 🥹🥹🥹 1년간 고생하셨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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