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박..3일?? 의 일정이 끝나고 이렇게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위 글은 솔직 담백한 글이 작성됐으므로.. 관계자 측에는 일단 양해 먼저 구하겠습니다.
저는 늦게 프리 네트워킹을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17시에 와서 등록을 하고 왔답니다.
오면 이렇게 단체 티와 식사 쿠폰 3장 스파랜드 이용권 1장(추가 금액 지불시 2장),명찰, 텀블러, 스티커, 악세사리 이런 굿즈들이 있었습니다. 완전 취향 저격..ㅎ
행사장 ->
저는 이 43번 테이블로 안내받아 짐을 풀고 저녁 먹고 왔습니다.
개발 준비를 하고 좋아 다 부셔버리겠어 라고 다짐하고 2일차부터 후회..ㅋㅋ
행사가 시작되고
각 트랙별 대표님이 나오셔서 어떤 기업 과제를 가져오셨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by 영어로.. 힣)
총 5개의 트랙이 있었고 1일차 12시까지 마음껏 질문하고 고민하고 선택하는게 1번 미션이었습니다.
각 트랙별 해커톤 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신한카드 : 신한카드에서 제공하는 증권사 데이터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회 공헌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해라!
- SOLUM : ESL(무선통신을 이용한 E-paper display device) 관련 아이디어를 제시해라!
- CNT Tech : new food ordering platform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플랫폼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 GroundK : 부산 + Tourism + Mobility 이 키워드로 혁신적인 아이디러를 제시해라!
- JAKA : JAKA 의 로봇 팔을 이용한 요식업체에서 사람들에게 로봇이 요리하는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 ( 앱, 키오스크 etc..) 를 제시해봐라!
총 5개의 회사에서 제시하는 트랙 과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위치 기반 서비스와 AI 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GroundK 를 선택하려고 했었습니다.
수상은 1등상 2등상 이렇게도 있지만 트랙별 1등상이 있었습니다. 저는 1등은 바라지도 않고 트랙별 1등을 먼저 노려보자 라는 마음으로
많은 개발자 분들이 이 트랙을 선정할 것 같아서 경쟁률이 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팀에는 기계공학과 전공자도 있었기 때문에 인기 없는 트랙으로 가자! 해서 선택했는데...
왜 우리 트랙이 제일 선택한 팀이 많은건데..????
자신있는걸 할걸 그랬습니다.. 40팀중 13팀이 우리 트랙.. 이게 말이냐 방구냐.. 아무튼 그래도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이해한 트랙 문제는 로봇의 팔을 개선하는게 아니라 디바이스를 잘 이용해서 로봇이 만드는 요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로봇이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만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준다면?
이런 기획으로 기능을 정의했습니다.
이 피드백을 듣고 루이스 설리반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라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비즈니스적으로 기능을 앞세워서 인식을 바꾸는게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납득시키는게 우선이고 기능은 뒤를 따라주는 수단에 불가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기획 디자인 개발 다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가 소비자라면 어떤 음식이라면 로봇이 만들어도 기분좋게 먹을까? 생각해보면 패스트 푸드나 별도의 조리가 필요없는 샐러드 종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급격히 증가하는 비건 시장을 타게팅 하기로 했죠
비건 시장을 타겟. 로봇이 만들어주는 청결한 샐러드. 특히, 비건도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어떤 음식은 먹고 어떤 재료는 먹지 못하는 비건의 종류에 따라 음식을 추천 및 필터링해주는 로봇 주문 키오스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기획 변경
이렇게 8종류로 나눠 비건에 맞는 음식 추천 필터링 서베이 화면을 구성하여
옆 네비게이션 바로 현재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가능한 음식만 필터링해서 내부 서베이 단계를 거쳐 고객에게 맞는 음식을 추천 및 주문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 뒷 화면 디자인은 생략 ]
끝내 마지막으로 최종 발표하고 기절했습니다. 무박 3일에 쫌쫌따리로 빈백 있는 곳이 또 혼잡해서 땅바닥에서 쪽잠 자면서 했습니다.
해당 트랙의 평가관이 오셔서 각 테이블에서 영어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평가관이 중간 피드백 때 이정도 기획이면, 상위권이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살짝은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다른 팀들 발표까지 다 들었는데 정말 영어도 다들 잘하시고, 수상작들은 다들 반짝이는 아이디어라기 보다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문제의 해결방안들을 제시해주었습니다.
개발자로 살아온 지금까지 기획의 중요성은 알고는 있었지만 개발자의 구현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커톤을 통해서 결국 고객들에게 닫는 것은 화려하고 대단한 기술력이 아닌, 그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고 삶에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문제를 건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술이나 개발들은 그 뒤를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가 개발한 AI 기능을 쓰지 못해서 너무 아쉽긴 했지만, 기획의 눈을 가진 개발자는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이해한 것 같습니다.
끝내 수상을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짧은 시간 내에 좋은 경험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진 개발자로 성장해보겠습니다.
많이 미숙한 주최측의 문제도 있었다고 했지만 노력하고 많은 돈이 들어간 만큼 재밌었고 뜻깊고 저에게 많은 기업들의 시야를 갖게 해준 멋진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