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의 잔향

BLAKE KIM·2020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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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저의 글을 읽기 위해 클릭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WECODE

위코드에서의 한 달은 그 어느 시기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분명 2주차가 끝난 후에 밤에 술을 마시며 글을 끄적였던 순간이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해가 뜨고 지더니 2주가 더 흐른 지금 나의 최근 한 달을 위코드로 채우게 된다. 28년의 생활동안 대학가기 위해 보냈던 재수 시절 이후로 그렇게 열심히 살 수 없을 거라는 확신과 다짐은 위코드에서 변하게 된다.

그렇게 가득찬 한 달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날의 향

중요한 날이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 긴장이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의식처럼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친다. 씻는 것부터 옷 입는 것, 남들은 의식하지 않을 나의 냄새까지도 말이다. 위코드에서의 첫 날은 어느 때보다 긴장되는 날이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환경을 접하는 날. 처음 가는 집에서 나는 냄새처럼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맡게 되는 그 공기는 나의 긴장을 더한다.

낯선 공기에 적응하기도 전에 은우님의 안내 세션이 시작되고 점심을 먹고 안내 세션이 이어진다. 그 후 각각의 사람들이 희망하는 분야에 해당하는 언어를 공부한다. 분위기는 독서실이다. 멘토님들조차 익숙치 않은 분위기라고 한다.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배우기 위해 찾아온 공간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화가 더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사실 조용한 분위기의 11기 방. 그것이 나의 첫 날의 마지막 기억이다. 가장 오랜 시간 맡았던 냄새가 강렬하게 남아있다.

지난 한 달의 잔향

아직 첫 달이 끝나지 않았다. 잔향은 여전히 나의 후각을 자극하고 마음과 머리를 움직인다. 모든 시간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시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공부를 하지 않은 수많은 시간이 존재했고 방황했다.

지난 한 달은 프로그래밍과 관련해서 많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즐거웠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코드가 의도대로 구현되는 그 순간의 쾌감은 매일 위코드로 가는 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여전히 가벼운 편이다. 쉽다는 이야기가 절대로 아니다. 많은 부분 어렵고 코드를 구현하더라도 여러 번의 테스트를 하면서 발생하는 오류들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다른 향기를 풍기는 이들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극복한다. 그들은 나의 어려움을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주는 따뜻한 향기를 내뿜는다. 따뜻함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나의 개발자 생활에 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게 만들 만큼 짙다. 혼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위코드는 그 길을 혼자 가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옆에서 힘이 되어주는 멘토님들과 동기분들이 있다. 늘 감사하고 고맙고 나도 도움이 되고 싶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장 어렵다고 느꼈던 것은 역시나 사람이다. 남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해 못할 수 있다. 나는 사람을 어려워한다. 사람이란 존재가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사람이 좋다. 여러 명의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물은 기억이 난다. 때마다 나의 대답은 "저는 사람 좋아해요!" 였다. 진심이자 바람이다. 좋아하기에 잘 보이고 싶고 그 대상도 나를 좋아하길 바란다.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는 언제나 물음표다. 우리는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삶을 살았고 다른 경험을 했으며 다른 감정을 느꼈고 다른 생각을 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위코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누군가 말하듯 사람은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할 수 있다. 즉 대상을 가르키는 것이 내가 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미움 받을 용기를 가지라 한다. 그것이 쉽지 않기에 책까지 나왔을 것이다. 심지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책이다.

이렇듯 사람이 어렵다.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나의 모든 행동은 호의를 품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모든 나의 행동이 호의로 받아들여질 수 없음을 알기에 글로 남긴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언제나 시작이란 것을 하면 가졌던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한동안 잊었던 마음이다. 앞의 2주는 질주했고 뒤의 2주는 나태했다. 나아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다음주에 시작될 프로젝트를 위한 휴식이라는 핑계를 가지고 아쉬움을 달래보려 한다. 앞으로의 오늘이 더 중요하다. 지난 어제는 바꿀 수 없다. 모두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나 역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모두가 함께하는 위코드, 함께해서 위코드, 함께이기에 나아갈 수 있는 위코드라는 생각을 한다. 나의 동기, 그리고 멘토님들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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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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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저에게 태수님은 늘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어제보다 나은 오늘 만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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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앞으로 다가올 오늘에는 집에 가는 시간을 조금만 더 늦춰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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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5일

태수님 글을 읽는데 글에서 향기가 나는건 저의 착각이겠죠~?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에 잠 많이 자두시고.. 담주도 신나게 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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