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취준 회고 : 2021~ 2022 (컴공 x, 부트캠프 x, 학원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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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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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 2학기(2021)때 부터 급하게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던 내용과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렇다. 늦다. 좀 많이...

그러나 결과적으로 얼마 전 NHN 커머스 수시 채용에 최종 합격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나에 대한 일기를 쓰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취업에 대한 동기 부여를 주기 위함도 있다.

지방 국립대(지거국x) 출신 현직 뽀로로가 어떤 과정을 통해 취업에 성공하였는지 적어보려 한다. 부디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

앞서 설명했듯 노는 것을 좋아하는 지방 국립대 출신 뽀로로다.
처음 공기업으로 진로를 결정했던 3학년 때는 내세울만한 스펙조차 없었다. 개발자를 내 선택지에서 배제시켜버렸기 때문이다.

저 블로거는 당연히 컴공이겠지?

아니다. 나는 물론 컴공을 가고 싶어 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내신 4등급 따리가 갈 수 있는 학과 목록엔 컴공이 차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대한 비슷한 학과를 찾아야 했다. 그래서 나는 멀티미디어공학과라는 생소한 학과를 선택했다. 학과에 걸맞게 그래픽, 개발 수업과 같은 다양한 수업을 배우면서 재미있는 대학생활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선택은 지금 이 순간에서조차 후회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분야를 실습 위주로 배워야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 못 배운 내용을 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기업을 가야겠어.

학부 시절에 배운 C언어의 포인터에 커다란 벽을 느끼고 공기업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결심했다. 그 시절에는 개발자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TOEIC !

대학교 3학년 때인 2020년 7월에 주요 공기업 서류 합격 기준을 맞추기 위해 토익 자격증을 준비하게 된다.

여름 방학 두 달을 해커스에서 공부한 후 자신만만하게 첫 토익 시험을 봤다.

500점이었다.

여름 방학 내로 850을 맞아야 했던 나의 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생겼다.
의외로 포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나에게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무조건 해내야만 했다.

그러나 내 앞에는 21학점 + 졸업 과제라고 불리는 녀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덕분에 목표 점수 달성은 점점 딜레이 되고, 한 달 간격으로 총 8번의 재시험을 봤던 것 같다.

8달 뒤인 2021년 2월 7일, 토익 840점으로 끝낼 수 있었다. 850도달을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저 날이 토익 시험 인생 최고의 컨디션이었으니...

기타 자격증

또한 다양한 공기업에서 서류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다양한 자격증을 학업을 병행하며 취득했다.

  • TOEIC SPEAKING LEVEL 6
  • SQLD
  • 정보 처리 기사
  •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 3급

놀랍게도 한 학기동안 취득한 자격증들이다. 진짜 간절했나보다.

개발.... 재밌네..?

3학년 2학기 때 졸업과제로 음식 추천 앱을 만든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졸업 과제 후기로 이런 말을 했었다.

당시 모바일 앱은 세상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신념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러나 나는 당시에도 열심히 토익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기업에 대한 미련은 남아있었다.

좋아 개발자가 되어야겠어 !

4학년 1학기 때, 교수님께서 학기 과제로 서비스를 개발하여 앱스토어에 올려보라는 임무를 주셨다. 그래서 한 줄 일기장 앱을 제작하여 앱스토어에 올렸다.

이 앱은 Firebase와 연동하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회원 수를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올라가는 회원수를 보고 가슴이 뛰고있는 내 자신을 보며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하필 그때 재미 더럽게 없는 NCS 공부와 병행하고 있었기에 더욱 생각은 굳어갔다.

2021 취준 : 대기업 위주로 가자, 코딩테스트? 이건 뭐지?

2021년 6월, 대기업에 가고싶어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아보니 코딩테스트라는 것을 통과해야 면접을 볼 수 있단다.

실무 코딩테스트가 아닌 학부 시절 배운 알고리즘 활용 능력 테스트라고 하기도 했다.

나는 학부 시절 알고리즘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맨땅에 헤딩하는 격으로 백준 사이트 단계별 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 물론 당시에는 브론즈 문제에서도 맞왜틀하면서 머리를 쥐어짜는 실력이다.

그러다 점점 속도가 붙고, 2021년 10월달 정도에는 BFS, DFS, 이분 탐색, 투 포인터와 같은 코테 핵심 알고리즘을 깨닫고, Solved.AC 골드를 달성했던 것 같다.

코테 광탈...

2021년 하반기 취준에서 30군데 정도의 기업에 지원했는데 코테 합격한 기업이 한 손에 꼽는다.

  • NHN 게임 신입 공채
  • 비씨 카드 채용연계형 인턴

둘 다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신기한 점은 삼성전자나 SK C&C 같은 대기업에 서류합격이 심심치않게 되는 것이다. 비록 2021년은 취업에 실패했지만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로 했다.

2022년 취준: 블로그 시작, 스타트업도 안가려요.

당연히 2021년의 희망을 안고 무료하게 알고리즘 문제만 풀고 있었다.

그사이에 Solved.AC도 플래티넘에 달성하였다.

그렇게 무료한 인생을 살던 중 같은 과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블로그 하면 좋다던데?"

이 말을 듣자마자 굶주린 하이에나 처럼 바로 velog 아이디를 만들고 블로그를 시작했던 것 같다.

블로그 하면서 느낀 점은 너무 알고리즘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겠나.

그래서 안드로이드 개발 실력 또한 키워야 했다. 기존 실력은 그야말로 형편없었으니. 따라서 커뮤니티에서 안드로이드 개발 스터디를 시작하여 AAC라는 나름 신기술에 관한 공부를 했다.

그리고 예제 실습은 유튜브에 Philipp Lackner 라는 유럽쪽 안드로이드 개발자 영상을 보여 많이 따라했었다. (이게 진짜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여기서 코틀린이라는 언어를 처음 접하게되어 모든 알고리즘 문제를 코틀린으로 풀며, 본격적으로 코틀린을 메인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안드로이드 개발 과제 너무 좋아.

그렇게 안드로이드에 대한 공부를 하니 안드로이드 개발 과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학부 시절에는 꿈도 못꾸었던 MVVM 패턴을 적용시키며 하루 12시간씩 개발 실습을 했던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드로이드 개발 과제를 보는 기업에 자주 지원을 하게 되었는데, 웬만하면 다 면접까지 갔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첫 최종합격

그러고 한 3개월이 지난 후인 2022년 4월 말, 한 주문 솔루션 스타트업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종합격한 회사는 안드로이드 직무로 나를 채용했지만, 결제 시스템 개발을 시키려고 했다. 이는 전문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 판단하여 입사 취소 의사를 밝혔다.

개발자로서의 두 번째 최종 합격

NHN 커머스 수시채용에 합격하게 되었다. 기술 면접 때는 라이브 코딩테스트를 보게되었는데 전 날에 알고리즘 공부만 빡세게 해갔으나, 제출했던 과제에서 면접관님이 요구한 기능을 추가하는 테스트였다.

면접관 님의 요구사항을 10~20분 만에 해결하고 난 뒤에
"이정도면 대기업 어렵지 않게 가실 실력인데요.." 라는 영광스러운 칭찬을 듣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최종 합격에 성공하여 현재 입사 대기중이다. 면접 경험과 인사 담당자의 친절이 너무 황홀했던 기억만 남는다.

여담

  • Programmers Summer Coding 2022 코딩 테스트에 3/4솔을 하며 합격했지만 지원한 기업 모두 나를 광탈시켰다(?)

  • 우아한 테크 캠프 5기에 지원하여 현재 2차 과제 테스트까지 합격한 상황이다. 진짜 아쉽지만 우아한 형제들은 추후 경력직으로 가는 것으로 해야겠다.

최종 한 마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비컴공 개발충의 입사 도전기였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는 30곳정도에 지원하여 모두 떨어졌지만, 2022년 상반기에는 스타트업을 포함하여 총 60군데에 지원하여 2곳에 최종 합격 하였습니다.

저는 미래에 대해 근사한 꿈을 꾸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현재에 충실하여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이번 입사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에도 열심히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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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7일

작성자의 글들이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본인의 입장에서도 와닿아요....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기쁘고!! 다른 분야에서도 취준을 하고 있으신 분들도 노력한 그 결과를 꼭 얻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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