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회고록을 가장한 나의 다짐이자 결심이다.
공부할 때 가장 힘든 것은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이제 3개월도 남지 않은 이 기간을 잘 보내기 위하여 과거와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남은 기간을 준비하고자 한다.
뜬금없이 음악 얘기가 나오는데, 평생 음악만 해오던 내가 무언가를 말하기에는 음악에 비유하는게 제일 쉬운 것 같다. 나중에 이곳에 음악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글도 써보려고 한다. 음악과 컴퓨터도 교집합이 있으니까. 블로그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작성하지 않는데, 글쓰기 연습 또는 생각 정리 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힘들지만 감사되는 부분이 많다. 개발자의 길로 들어설 때 좋은 선생님 밑에서 제대로 배우고 싶었는데 남궁성 강사님을 만나서 잘 배우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강남 한복판에 있는 건물에서 책상 하나 차지하고 편한 의자에서 패스트캠퍼스 매니저님들의 서포트를 받으며 취준 하고 있으니 참 감사하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이건 기회다. 코로나 시기에 인간은 많은 불편과 고통을 겪었지만, 그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회복된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 상황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음악 연주에서 템포의 중요성
음악을 연주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 중 하나는 템포(Tempo)이다. 템포는 라틴어의 시간(tempus)에서 유래한 단어로, 음악에서는 박자와 리듬을 뜻하는데 보통 연주의 속도를 말할 때 쓰인다. 템포는 연주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 중 하나이다.
너무 느리면 음악이 늘어져 자칫 연주가 지루해질 위험이 있고, 반대로 너무 빠르면 듣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급하게 만들어 불안함을 느끼게 하며, 연주자의 실수를 유발할 확률 또한 높아진다. 그래서 보통 연주자들은 연주를 준비할 때 작곡가가 악보에 써놓은 빠르기에 대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템포를 설정한 뒤, 메트로놈으로 세심하게 템포를 체크하며 연습을 한다.
여기에 더하여, 연주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템포를 늦추거나 빠르게 연주해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설정한 템포보다 느리거나 빠른 템포도 연습하여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는 작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초보 연주자의 템포 조절 실패
템포에 주의를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초보 연주자들은 템포 때문에 연주를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은 더 감명 깊이 연주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느린 부분을 눈썹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더욱 느리게 연주하여 자신의 음악성을 어필하려 하거나, 빠른 부분을 더욱 빠르게 연주하여 자신의 테크닉을 뽐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는 연습 부족으로 불안감을 느끼거나 노력을 했음에도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경우 흔히 하는 실수이다.
이렇게 연주를 하게되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연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필자도 어린 시절 레슨을 받으면서 선생님께 템포에 관한 지적을 받은 적이 많았는데, 대개 이런 욕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준비한 것보다 더 잘해 보이고 싶어 오버(Over)하는 것이다.
조급함을 경계하며
7개월 동안 진행되는 데브캠프가 반을 넘어서면서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조급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빨리 잘해서 취업하고 싶다는 마음, 옆 사람과 비교하며 초조해하는 마음 등은 모두 독이 될 수 있다. 정도를 걸으며 묵묵히 오늘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꾸준히 나아가야 한다.
조급함은 자기 연주에 대한 확신이 없는 불안한 초보 연주자가 가장 하기 쉬운 실수이며, 연주를 준비할 때나 연주 중에도 백해무익한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James Galway나 Emmanuel Pahud 같은 시대를 대표하는 플루트 대가들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저명한 플루트 교육자 Trevor Wye는 그의 저서 Practice Book for Flute에서 이렇게 말한다.
“실력 향상을 위한 연습은 단지 시간(time), 인내(patience), 그리고 지적연습(intelligent work)의 문제일 뿐이다.”
It is simply a question of time, patience, and intelligent work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나는 때때로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부족하고 서툰 나에게 따끔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스승이 있었고 그 가르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고 또렷하게 마음에 새겨진다.
과거를 돌아보면 그 말씀들을 제때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늘 늦게야 깨닫고 한참을 돌아서야 비로소 이해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그 모든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오늘을 살아가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자.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적당히 각색된 인생의 조그만 포로수용소일지도 모르겠다. (That quote was from our great Euihong Park..)
이제는 불안과 조급함의 숲에서 빠져나와 내가 찾은 길을 차분히 걸어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