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10개월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첫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취업 한파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퇴사를 해버린건 아니고.. 다행히 이직을 하게 되었다❗️ 첫 회사를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들은 '난 너무 부족하니까.. 평생 이직 못하겠다..' 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코어) 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겪었던 것들을 공유하려 한다. 🥸
내가 소속되어있던 팀은 B2C 향의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스쿼드였는데, 스쿼드 목표가 너무 단순했다. 신규 회원을 끌어 모으고 리텐션을 올리는 것이었다.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충분한 회의와 설계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다른 팀의 요청이나 외부 요소에 의해 기능 급하게 출시하게 되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했었다.
정신없는 환경에 다른 생각들은 하지 않고 리텐션 상승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미 요구사항은 주어져있고, 충분한 개발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니 디자인 / 기획을 수정하거나 개선을 요청하기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내렸던 결론은 타 직군의 리소스를 사용하지 않고 내가 시간을 좀 더 내서 조금이라도 사용자가 완료 화면까지 도달하거나, 이탈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현재 액션을 완료하면 다음 액션을 자동으로 실행해서 물흐르듯 진행하게 한다던가, 로딩 화면이나 게임 요소가 들어간 기능에 인터랙션을 추가해서 사용자를 홀려버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UX 개선 작업을 주도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만약 A/B 테스트가 가능한 환경이었더라면 이러한 작업으로 인해 실제로 전환율이 늘었는지 측정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최대한 모든걸 챙겨서 출시하는게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이렇게 UX 개선을 하다보니 팀원들한테 좋은 피드백도 많이 듣게 되었고, 다른 팀 동료들이 내가 출시했던 기능들이 귀엽다고 말해줄 때 마다 뿌듯했었다. 내가 직접 만든 기능이긴 했지만 나도 이쁜걸 좋아하다보니.. 나도 맘에 들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사내 라이브러리도 개발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분들께서 사용해주시진 않았지만 복잡한 코드로 실행되던 로직을 단 몇 줄만 작성해도 마법처럼 동일하게 실행되는 결과물을 볼 때나, 간단한 라이브러리이지만 동료 팀원분들께서 '석현님 덕분에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 날아갈 것 같았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는 이렇게 생산성을 극대화 하는 모듈을 개발하거나, 인터랙션을 다루는 개발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다니던 회사엔 플랫폼 관련 업무만 진행하는 포지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딱히 이를 원하는 팀도 없었던 것 같았다. 특별한 피드백이나 요구사항 없이 제품 개발과 동시에 이런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점점 퀄리티가 부족하다 생각했고, 인터랙션을 다룰때도 타사의 서비스를 참고하여 직접 정의하고 매번 컨펌을 받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점차 지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사실 전부터 토스는 꼭 다녀보고 싶었던 회사였기 때문에 꾸준히 지원을 해왔었다. 하지만.. 내가 토스에서 어떤 꿈을 이루고 싶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여러번 면접도 봤었지만 항상 안좋은 결과만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목표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최근에 인터랙션을 정의하면서 매번 토스를 참고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토스가 인터랙션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개발하는 서비스에 적용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쳐있던 상황에서 토스의 인터랙션 개발을 직접 해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던 시점에 딱 인터랙션 팀에서 UX 엔지니어 적극 채용 공고가 올라온걸 보게 되었다. 과제 내용도 미리 공개되어 있었는데, 너무 재밌어보였다. 🥲
지원해볼까 했지만 사실 많이 망설였었다. 기대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지원을 한다고 해도 어쩌다 합격을 하다보면 다니던 회사에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자연스럽게 UX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것 뿐이지 이걸 정말 원하는게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단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주말 내내 이력서와 문제 해결 과정들을 공고에서 추천하는 작성 방법을 참고해서 완전히 갈아 엎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이때 성과를 떠나서 얘기해보고 싶었던 경험들 위주로 작성하는것에 집중했다. 회사에서 주어졌던 업무에 관련된 내용들은 거의 기재하지 않고 직접 주도해서 진행했던 작업들만 포함시켰는데, 이것들만 해도 고생했던 경험들이 막 떠올라서 하나 둘 씩 추가하다보니 너무 많아져서 오히려 좀 줄였었다.
문제 해결 과정은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행하게 되었는지, 어떠한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어떠한 성과가 있었는지, 아쉬웠던 점들을 단순 불렛 형식이 아니라 기술 블로그 글을 작성하듯이 작성했었다.
??! 당연히 떨어질거라 생각했는데, 합격 연락을 받게 되었다. 사실 토스 코어는 매번 서류에서 불합격 했었어서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왜 합격했을까를 생각해보니.. 내가 기재했던 경험들이 모두 성공한 경험이 아니라 실패한 경험들이었다. 실패했던 경험을 참고해서 더 나은 실패를 하고 , 또 더 나은 실패를 하고 이러한 느낌..? 그릿이 있어 보였던 것 같다.
과제 전형은 이미 공개된 내용들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기술 스택 선정과 로직 구현 방법으로 고민할 부분들이 많았다. 사내 라이브러리를 개발한다고 생각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편한 방식을 고민해서 로직을 구현하고 구현 과정 & 라이브러리 리드미까지 직접 작성해서 제출했다.
과제를 끝내고 나서 너무 만족했었는데, 코드나 인터페이스보다 인터랙션의 결과물을 보면서 만족스러웠던 것이 재미있었다. '나 이런거 진짜 좋아하는구나 ㅋㅋ 앞으로 이런거 많이 해봐야징' 하는 생각 뿐이었다.
전에는 사전 과제를 끝내고 나서 면접을 대비해서 과제를 복기하면서 리팩토링을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는 이게 최선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궁금한게 많아져서 리팩토링을 하게 됐었다. 그러면서 또 '나 진짜 이런거 좋아하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결과를 떠나서 복잡한 미로의 출구를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었다.
제출 후에 과제 합격 연락이 왔는데, 굉장히 빠르게 연락이 와서 좀 놀랐었다.
직무 면접 일정은 여러개가 있었는데, 최대한 빠르게 보는 일정을 택했다. 합격 연락을 화요일에 받았었고 면접은 목요일이었는데, 그냥 준비하기 싫었다 (?)
토스 면접은 이미 두차례나 경험했었어서 준비를 해도 의미가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냥 내 경험들과 기존에 토스 앱을 사용하면서 기술적으로 궁금했던 점들을 정리했다.
이때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해보자 했던게, 다른곳에서 면접을 아무 생각 없이 굉장히 편하게 봤었는데 그때 내가 이렇게 말을 차분하게 잘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만족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거를 넘어서 개그맨 시험(?) 본다고 생각하고 봐야징~ 하고 들어갔었다. 🤷♂️ (실제로 개 큰 도움이 됨)
면접은 굉장히 편하게 진행됐었다.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하고 궁금한건 참지않고 여쭤봐가면서 개선점을 같이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 역질문 시간엔 이전에는 딱히 궁금한게 없었어서 억지로 질문을 만들어 갔었지만 이번엔 관심있는 직무이다보니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추리고 추려서 조금밖에 못여쭤봤었다. 면접관 분께서 좋아해주셔서 내가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했던 질문에 좋아해주셨다는 사실에 좀 기뻤다.
면접이 끝나고, 살짝 기분이 묘했다. 전에는 면접 내내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멘토링을 받는 느낌이 들었어서 실제로 면접 마무리 전에 역질문 시간에도 마치 멘토한테 조언을 구하듯이 진행되다가 끝이 났었는데, 이번엔 뭔가 멘토와 멘티 관계 보다는 실제로 같이 일하는 팀원들하고 수다떨다 온 느낌이 들었다. 🤔
그렇게 합격 연락을 받게 됐는데,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었어서.. 너무 놀랐었다.
토스 문화적합성 면접은 사실 걱정이 하나도 안됐다. 왜냐하면 토스 팀 문화 아티클들을 살펴봤을때 다루는 내용들이 내 삶과 너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다.
정말 추리고 추려서 정리한건데, 지금까지 정말 쉬지않고 무언가에 계속 도전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토스의 문화와 잘 맞을거라 생각했었다. 추가로 면접은 직무인터뷰 합격 연락을 받은 바로 다음날에 진행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개그맨시험을 본다고 생각하고 면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면접은 기세라며 나는 계속 높은 텐션을 이어갔는데, 중간 중간 현실적인 답변을 해서 그런지 한번씩 면접관분께서 웃참을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마다 뭔가 모를 희열(?) 을 느꼈다. 🥸
역질문 시간에는 아예 질문을 안했었다. 토스를 전부터 너무 좋아했었고 꼭 다녀보고 싶어했기 때문에, 이미 찾아봤던 영상 / 글이 너무 많았어서.. 궁금한게 없다고 말씀드리니 감사하다고 해주셨다.
면접이 끝나고 나니 정말 끝났다는 생각과, 컬쳐핏에서 떨어지면 내 다음 목표는 어디로 잡아야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토스 말고는 다녀보고 싶었던 회사가 없었어서.. 떨어진다면 지금 회사에서 정말 큰 일 한번 낼 때 까지 열심히 다녀야지~ 하면서 연락을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고, 합격 전화를 받게 되었다. 정말 꿈만 같았다 😱 실제로 잘못 알아들은 줄 알고 레퍼런스 체크 메일이 오기 전까지 긴장했었다. 😰
그렇게 레퍼런스 체크 메일을 전달받았고, 스무스하게 마지막 과정까지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입사 확정을 하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이 경험들이 내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이 명확해져서 결과를 떠나서 처음으로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회사에서의 기회가 없더라도 개인적으로라도 오픈소스를 통해 직접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다.
이제는 회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하고싶은걸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너무 크게 와닿는 것 같다. 🥳
댄서로 활동 했을 때,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마치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처럼 '나도 저런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했었다. 개발을 시작한 이후에도 '내가 토스같은 회사에 들어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정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그리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UX 엔지니어를 하게 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
새로운 환경에 놓여진다는게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이 또한 새로운 시작! 기대되는 마음이 훨씬 크다.
이 과정을 통해 계속 열심히 하다 보니까 기회를 잡게 된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다.
최근에 지평좌표계 밈으로 유명한 궤도분께서 "물이 들어오니까, 네가 노를 젓는구나 라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물이 아예 없을때도 노를 계속 젓고 있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영상을 봤었는데, 정말 내 상황과 똑같다고 느꼈었다. 누가 하라고 시킨것도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 토스에 입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평생을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노력해오니 기회가 왔을 때 잡게 된 것 같다.
나는 지금처럼 죽기 직전까지 주변에 물이 있던 없던 계속 열심히 노를 저을 예정이다. 이 글로 인해서 나와 같이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모든 분들께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
안녕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토스 Ux 엔지니어에 관심 많은데 벨로그 피드에 떠서 방문했습니다 ㅎㅎ 부럽네여
행복한 인터렉션 생활이 되시기를 . .. . . . . . . .!!
"안녕하세요, 취업 부트캠프 교육사 제로베이스의 한영서 매니저입니다. 저희 과정에서는 취준생분들이 합격하실 수 있도록 매월 최신 합격자들의 자료를 수집하여 가공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상반기 합격 서류 (자소서, 이력서) 공유가 가능하실지 정중히 여쭙습니다.공유해주시는 합격경험은 익명화되어 취준생분들에게 양질의 정보로 제공될 예정인데요. 요 프로젝트는 2023년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 네이버, 카카오, 신한은행 등 유수 기업의 합격 자료가 공유되었습니다. 공유주신 모든 자료는 익명화되어 현재까지 이슈가 발생했던 적이 없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형에도 전혀 지장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 가능합니다.
공유해주신 자료에 대한 리워드로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메일 주소 전달주시면 안내드리겠습니다. 긍정적인 검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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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님 너무 축하드려요!!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