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 좋은점: 강제로 규칙적인 삶을 살게 됨 - 2022년 상반기 회고

Broccolism·2022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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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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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회고록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고록을 늦게 쓰는 바람에 7월 분량도 상반기 회고에 들어가게 되었다. 😇

월간 사건사고

  • 1월: 신입 교양 교육 기간 + 블로그 모음 사이드 프로젝트
  • 2월: 신입 기술 교육 기간 + 멘토링 + 갑작스러운 발표 시간 + 졸업식
  • 3월: 본격적으로 팀 합류
  • 4월: 드디어 집 구함!
  • 5월: 드디어 이사!
  • 6월: 버티고 버티다 에어컨 구매
  • 7월: 일주일간 워케이션 + 춘천 여행 +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 팀

신입 교육 기간

???: 짜잔 당신의 입사는 모두 꿈이었답니다~!
🙂: 아 예. 이만 깨어나보겠습니다 ^~^

...이런 상황이 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실감이 안 났다. 내가.. 회사원이라고? 그도 그럴게 입사 후 2달동안 부산에서 교육을 받았다. 우리 회사는 경기도에 있다. 2달간 집에서 인강만 내리 들은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벤트도 있었다. 이 때 만난 동기들과 아직도 꾸준히 스터디를 하고 있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얼마 전에 시작했다. 조직 배치도 있었고, 회사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펑펑 놀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어느날 남자친구가 혹시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에 걸린거냐고 물어봤다. 계속해서 이것저것 찾아다니는 습성이 있어서.. 반박은 못 했다.

리액트.. 오랜만에 좀 써보고 싶은데!

라는 생각으로 벌인 일이다. 당시 블로그에 매달 포스팅하고 인증하는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글을 크롤링해서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고 귀여운 사이트다.

근데 플러터가 좀 더 재밌는듯...

이라는 생각으로 얼마 전에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구했다.

스터디 일정 좀 편하게 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얼마 전에 동기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음달부터 꽤 바빠질 것 같다.

팀 생활

아주 운이 좋았다. 진짜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이라는 책까지 나올 정도로 신빙성 있는 이 이론에 따르자면... 내가 이론의 주인공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팀원들이 좋다. 팀 분위기도.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험악한 회사 생활 괴담'을 피해가고 있다.
그래서 온전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다. 심지어 물어보면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답변해주고, 모르겠다고 하면 알려주신다. 이쯤되면 내가 바로...? 😇 항상 조심히 행동해야겠다.

팀이 바뀌면 퇴사할 예정이다. (진짜?)

그동안 작은 원룸에 살면서 소원이었던게 하나 있다. 바로 넓은 책상. 책상이 정말 커서 뭘 올려도 더 올릴 수 있는거다. 그리고 요가 매트 놓을 공간. 이번에 다 이뤘다.🥳

집이 좀 오래된 편이라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구했는데, 오래된 집에 사는건 이번 한번만으로 충분할 것 같다. 🥲 (제발 청약 당첨되게 해주세요)

춘천에서의 7일

집이 아닌 곳에서 재택근무를 하니 새로웠다. 환경이 쾌적해서 좋기도 했지만, 식사가 삼시세끼 다 나오니 정말 행복 그 자체였다. 음식 사진을 아예 안 찍는 편인데 매 끼니마다 찍을 정도였다. 행복 저금통에도 이걸 적어넣었다.

하루에 밥만 제때 잘 챙겨먹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유투브, 특히 짧은 시간에 강한 자극을 주는 류의 콘텐츠를 좀 덜 소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삶에 새롭게 들어온

콘텐츠 소비

위에서도 썼지만 그닥 반갑지 않은 일이다. 한동안 생각이 너무 많아져서 그걸 멈추고 싶은 적이 있었다. 그럴 때 영상이든 글이든 콘텐츠를 소비하면 아무 생각이 들지 않고 재밌다는 느낌만 들었다. 그 느낌이 싫지 않아서 냅두다보니.. 요새는 좀 줄여야겠단 생각이 든다.

커피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티타임을 가진다. 팀원들이 다 너무 재밌어서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다. 건강검진을 했는데 위가 그렇게 튼튼한 편이 아니라고 해서 이제는 차 종류를 마시려 하고 있다. 정말 가끔 커피 맛을 느끼고 싶은 날이 있는데, 그런 날만 빼고. 😇

규칙적인 생활

출퇴근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강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대학생 때는 시간이 많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직장을 다니니 다음날 출근을 위해서라도 일찍 자게 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취침 시간 마지노선이 생긴다. 지금은 새벽 2시.
요가 학원도 다니고 있다. 6개월치를 한번에 등록했다. 매일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지만 첫 타임이 9시 20분에 시작한다. 화요일, 목요일 아침 8시에는 전화영어도 있다. 일부러 아침 8시라는 극악무도한 시간에 등록한 이유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침 요가를 다닌지 1달 반, 전화영어를 시작한지 4달정도 되어가는데 이제 슬슬 몸이 적응하는 것 같다. 저절로 7시 반, 8시에 일어나는 날이 생기고 있다.

경제적 독립

대학생 때는 용돈 95% + 알바비 5%로 생활하다가 이제는 내가 번 돈 100%로 생활하고 있다. 필요할 때 망설이지 않고 쓸 수 있도록 평소에는 잘 안 쓰려 하는 편인데, 그래도 돈 모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

입사하고 나서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MBTI가 겹치는 사람을 발견한다거나, '오~ 나라도 저 상황이면 저렇게 똑같이 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 개그코드가 유난히 잘 맞는 사람을 발견하고 있다. 그동안 이런 적이 없었다. 친구들 중에 개발자가 없어서 그랬던건가 싶다.
굉장히 멋있는 사람도 발견했다. 누군가를 보면서 '와 이사람은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도 잘 안 해봤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한가지 이상씩은 꼭 배울 점이 있다. 정말 좋은 환경이다.

고민

한동안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과연 개발자로 평생 일하는게 내 업일까? 다른 직업은 없을까? 개발을 하면서 다른것도 병행해볼까? 개발을 한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얼마 전에 결론이 났다. 아직 한창 배울 때다. 우선은 뭐든 해봐야겠다. 대학생 때 디자인에 관심이 생겨서 무작정 외주를 받았을 때처럼, 지금도 일단은 해보기로 했다. 더군다나 지금 팀에서 맡은 일도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그동안 힘썼던 것들

  • 집 구하기

  • 운동

  • 그림

  • 전화 영어

  • 스터디

    • 스프링 스터디: 스프링의 기초를 배웠지만 좀 더 자세히 배워볼 필요가 있다. 특히 스프링 내부 작동원리도 따로 학습해야 할 것 같다.
    • 자바 스터디: JAVA 라고 하면 뭔가 오래되고 고여있는, 딱딱한 언어라는 느낌이 있었다. 대학교 OOP 수업 때 굉장히 기초적인 문법으로 실습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메소드명이 길고 모든게 클래스화 된 모양새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스터디를 하면서 자바 8, 9가 점점 함수형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따라가는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자바도 진화한다.
    • TDD 스터디: 테스트의 중요성과 역할, 힘을 배웠다. TDD 저자의 딸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울 때 TDD 스타일로 배워서, 모든 프로그래머가 TDD를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대목이 인상깊었다.
    • 유닛 테스트 스터디: TDD에 이어서 '좋은 테스트'란 어떤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테스트와 아키텍처는 같이 간다는 점이었다.
    • 클린 아키텍처 스터디: 사실 이 책은 유난히 이해를 다 못 한 부분이 많은 책이다. 언젠가 다시 한번 더 읽어보려고 한다. 짬이 더 차면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많아질 것 같다.
  • 행복 저금통, 분노 통장

  • TODO Mate

  • 블로그

잠깐 스쳐지나간 것들

  • 가계부와 주식 공부
  • 스페인어 공부
  • (개인) 독서

앞으로 힘쓸 것들

  • 그동안 힘쓴 것을 꾸준히 유지하기
  • 개인 독서 시간 늘리기
  • 커뮤니티 줄이기 (..........)
  • 개발자로서의 방향성 잡아나가기
  • 새로운 기회 호시탐탐 노리기
  • 나에 대해 생각해보기

2022년 하반기에도 많은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profile
코드도 적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씁니다. 넓고 얕은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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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3일

응원해요!
p.s 첫 사진에 나오는 어플 이름이 궁금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