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review

Kim Jin Seong·2022년 1월 11일
3

Me

목록 보기
1/2
post-thumbnail

매년 쓰겠다고 결심하며 바쁘다는 핑계로 쓰지 않았던 블로그.
움직이기까지 6년이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라도 써보고자 합니다.


Who Am I?

꿈나무

벌써 컴퓨터공학과 입학한지 7년째, 이제 학생 타이틀이 벗겨질 때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은 4학년 학생입니다. 자비스를 보며 인공지능 개발자라는 꿈을 꾸고, 알파고의 대국을 마음 졸이며 보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른 것 같습니다.

AI

부푼 꿈을 갖고 입학했지만, 1학년 술파티 방황의 시기와 군복무라는 숙제를 마친 후에서야 교내 AI 연구실 학부 연구생으로서 본격적으로 AI를 향해 사랑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연구비를 받지는 않았지만, 매일같이 아침 8시에 출근했고, 학업과 교내 근로를 병행하면서도 연구에 관한 업무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그 결과 매일 새벽 3시까지 체력을 쏟고 부족한 잠과 힘든 몸을 일으켜 세우며 꿈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며 1년을 그렇게 지냈어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지방 사립대 특성상 매우 부족한 인력 탓에 아주 작은 연구였음에도 개인에게 주어지는 과제 양은 넘쳐났었으며, 제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것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았다고 생각하는 A4 한 장 짜리 굴욕적인 평가를 얻었습니다.

이 연구는 실패했습니다.
더 보완할 사항이 많음으로 이 연구는 보류합니다.

- 내가 본 내가 참가한 연구 논문 -

당연하게도 AI와 연구실, 대학원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잃고 행복 또한 빼앗겼으며, 아주 깊은 번아웃에 빠져 1년 휴학을 통해 개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 해외여행,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했습니다.

어림도 없지 하지만 악재는 겹친다고 했었나요? 뜬금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며 워킹 홀리데이는 무슨 해외이동 자체가 막혀버리며 점점 국내에서의 이동도 어려워지며 공백기로 다가와 주었습니다.
( 쉬긴 잘 쉬었다. )

여기까지 저의 저번 학교(!) 에서의 일들인데 너무 암울한 내용들인가 싶지만 시골 밤하늘의 별들이 밝게 보이는 이유를 생각해보며 이런 암흑기는 분명 차후에 내 인생을 더 밝게 보이게 해줄거야! 라고 되내이면 멘탈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21

전환점

앞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저는 학교를 한 번 옮겼습니다. 그렇게 큰 특징 없는 지방대를 다녔었고 당시 가장 크게 느낀점은 학생들이 학업이나 진로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가볍고 대학교를 그저 취업을 위한 관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최소 제가 있던 학교, 학과에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음과 동시에 학생들의 의욕 수준이 낮고 다소 어려운 내용을 수업하거나 조금만 과제가 많아도 학업을 포기해버리는 학생이 너무 많았던 탓인지 교수자들의 학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그에 따라 수업 내용은 하향평준화 되어 대학 수준의 강의는 없었습니다.
( e.g. 미적분학 수업인데 중학교 수준의 수학을 가르치는 식 )

사실 이 부분까지는 어디에서나 이런 분위기는 형성되기 마련이라 참을만(?)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1, 2학년 상위권에 있는 거의 대부분( 20~30 % )의 학생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런 불만족스러운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고자 편입을 결정했으며 이때문에 공모전, 학술동아리, 스터디 그룹 등 대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재밌는 기회나 경험을 얻을 수 없겠다는 확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한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생물은 삶을 이어갈 수 없다.

- 내가 들은 교양 수업 中 -

최초 원하는 최상위 대학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나름 집근처에서는 제일 잘나가는 대학교에 진학했고 첫 학기에는 적응이 문제였던건지.. GPA2.7을 기록하며 멘탈을 나락까지 끌어내렸었지만, 점점 새로운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교내 신설 동아리에 소속되며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고 제게 있어 편입은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학점도 오름! 3.7 작고 소중한 내 성적 )

Toy Project

앞서 말한 교내 동아리( AI 관련 )에서 여름방학 2인 팀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냥 결과가 재밌어서 내용에 포함시켰습니다.

당시 저는 주식에 대해 무식자였고 주식 한창 핫할 때 나도 시작해보자! 하며 배울거면 AI를 접목시켜서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미친 발상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 하나만 배워도 힘든 내용을 두개나.. )

어찌됐던 주식, AI 초보자 두명이 머리를 싸매고 만만해 보였던 2~3분 단위 가격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주식 매매법인 스캘핑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기획, 일정관리, 데이터 전처리, 투자모듈, GUI, 보고서 등 뭐 이것저것 담당해서 파트를 맡았는데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없었던 저는 여기에 추가로 모델구현까지 해서 한달만에 하겠다는 정신나간 일정을 잡아버렸고 이 프로젝트는 곧 지옥불로 가득찼습니다.

뭐 당연히 프로젝트는 한달 반 가까이 지연되었고 실질적인 완성이 아니라 둘다 지쳐버려 상호 합의를 통해 그냥 대충 결과만 뽑고 마무리 하자는 용두사미식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Hoxy..? 당연히 1시간 40분만에 엄청난 손해를 보며( 모의투자 )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가 심해지는 모델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오게 됐지만, 뭔가 알게된 것( 일정 계획, 역할 분담, 보고서 작성법, 발표자료 제작 등 )도 많았고 팀원에 대한 불신 나름 재밌었던 프로젝트 였습니다.

교내 해커톤

또 한번의 도전이 되었던 학교 내에서 진행되었던 웹/앱 개발 해커톤 이야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커톤 치고 대회기간 4일이라는 넉넉했던 일정이었지만 처음 하는 일에는 역시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혼자 열심히 고민하다가 역시 나가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친하게 지내던 범생이 편입 동기도 해커톤 공고를 보고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같이 이야기 해본 결과 같이 나가보기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저는 웹, 앱 무식자. 단 한번도 다뤄본 적 없는 신문물에 당황하며 마음만 급했었고, 제가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단기간에 해치울 수 있는 비쥬얼( 발표자료, 디자인 ) 정도였기에 1주일만에 열심히 HTML, CSS 기초를 공부했었습니다. 백엔드는 본인이 전부 책임질테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그 친구에게 아직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부랴부랴 준비가 끝났고 해커톤 개회식이 되던 당일! 주제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대학생 커뮤니티 사이트를 구현할 생각이었지만 이게 웬걸? 뜬금 없는 빅데이터, AI 주제가 나와버렸고 저희팀 포함 모든 팀이 당황했습니다.

당혹감과 막막함을 뒤로하고 첫날에는 데이터 분석과 페이지 재구성 등 기획서 작성에 돌입했습니다.

  • 전파정보 공공데이터
  • 건강보험공단 공공데이터
  • 산림분야 공공데이터

세 가지의 데이터 주제와 아래는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관련( 하둡, Flume, Kafka, 딥러닝 )등 기술들에 대한 개요가 여러가지 써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이것 저것 막 휘갈겨 적다보니 최종적으로는 지방 병원 부족 실태에 관한 분석이라는 나름 괜찮은 주제가 선정되기도 했고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큰 위기는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염두에 두지 않은 주제라서 막막했고 안넣기에는 과연 해커톤에 주제에 맞는 프로젝트인가 하는 의문과 함께 고민했지만 염치는 저 멀리 던져두고 과감하게 빼버리기로 결정해버렸습니다.

점수 평가에 학생 간 상호평가 점수가 포함되어 있던 것을 이용하기 위해 기술적인 전문성보다는 아이디어와 비주얼, 발표 등 눈에 띄는 부분에 집중해보자! 라는 전략적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심사위원으로 있던 멘토님에게 분석기술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조언을 들은 결과 어차피 대학생이기 때문에 기술적 숙련도는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점수에 많은 배점을 받지는 않는다(!) 라는 듣고 더욱 확신에 가득차 감각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마무리 단계에 아무래도 양심에 찔려 하나는 넣어보자! 해서 넣었던 것이 있는데, 혹시 엑셀에도 회귀분석이 있는지 아시는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멘토님이 말씀해주심 )

이거다! 싶어서 그냥 데이터 가공까지 엑셀로 진행한 후 회귀분석을 진행한 뒤 무지성 데이터 입력 마지막 페이지에 간단하게 시도해봤다는 기록만 남겼었는데 후에 다른 팀 팀원들을 알게 된 후 물어본 결과 다들 어이 없기는 매한가지 였다고 합니다.

어찌저찌 완성이 되었고 전략이 잘먹혔었는지 운좋게 대상(!)을 타게되는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

기회

해커톤 이후 저와 팀원의 이름이 학과내에 알려졌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같이 참가했던 다른 팀의 GDSC 소속 인원이 저에게 연락을 해왔었습니다.

발표가 인상적이었다며 원래 합을 맞춘듯한 느낌, 공모전 다뺐어가는거 아니냐는 부끄러운 칭찬( 기분은 좋았..)과 함께 전략을 공유해달라는 미팅을 걸어와 열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저희 전략을 듣고 잠시 허탈한 웃음과 함께 GDSC에서 같이 움직여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습니다.

저는 제안을 수락했고 지금은 귀여운 동생이 되어버린 이 친구와 함께 편입 이후 또 한번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어 공부도 잘하고 재밌게 놀줄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게 꿈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형 믿지?

물론 아직은 아는 것도 많이 없고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2021년 경험했던 것처럼 두려움을 딛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는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나 환경변화가 많았던 2021년은 마무리되었고 GDSC와 블로그와 함께 2022년도 작년만큼이나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한 2022년 되시길 바라고 코로나도 이겨내서 다들 더욱 많은 기회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profile
Data Study

4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1월 11일

good👍🏻 잘보고가요~!!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2년 1월 11일

앞으로 어떤 일을 해내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