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10기] 삶의 지도

동그란개발자·2024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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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충분히 살아내는 사람으로 한걸음

어릴 때부터 잘하는 건 꿈꾸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학창시절은 마음 한 켠 현실에 대한 불만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을 담아둔 채 자라오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십대 중반이 돼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서적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앳원스”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보고, 존재하지 않는 정답(저의 이상)을 설정하는 것의 무의미함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심리 상담을 받으며 스스로에 대한 기준과 이상이 높고, 그만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 오는 좌절과 불안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멀리 있는 미래를 바라보거나 지나간 과거에 미련을 두기보단 현재를 충실히 살아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독서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다양한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고, 피아노 치고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즐거운 여가 시간을 보내고, 운동을 하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가꾸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직접 뛰어들어서 온전히 감각하고 스스로의 가치관과 취향을 쌓아가는 경험주의자, 제가 추구하는 제 모습이자 현주소의 저입니다.

내 인생의 흐름? 나도 모르겠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꽤나 예상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궤적으로 살아왔습니다.

수능 국어를 못 봐서 이과로 정시 교차지원을 해서 컴퓨터공학과에 내려 앉았습니다. 의외로 Computer Science가 잘 맞고 재미있어, 즐겁게 공부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에 대한 확고한 꿈이 있어 약 일년반의 길고 어두운 취준 기간을 보냈습니다. 반전은, 생각하던 백엔드 개발자가 아닌 C/C++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됐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실 제 인생을 하나의 책으로 친다면, 어느 챕터에 와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보다 알 수 없는 타이밍과 변수들 속에서 현재까지의 감상은 “내 인생의 흐름 같은 거? 나도 잘 모르겠다!” 입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저는 개발하는 과정이 즐겁고 스스로 그리는 개발자의 모습에 가까워지고자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개발이란,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는 과정” 입니다. 기술적인 트렌드에 빠싹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하나의 기술을 깊이 있게 습득하고 활용하여 부딪히는 문제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스페셜리스트를 추구합니다. 그리하여 꾸준히 관심 있는 분야를 학습하고 기록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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