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이후의 세계

Bzeromo·2025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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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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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제의가 왔다

사기인줄 알았다. 아닌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경력이나 실력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스카우트가 들어온 느낌이다. 강의 주제 제안부터 나의 최근 게시물 동향에 그치기 때문이다. 추후 면담에서 더 자세히 정하려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벨로그 게시물에서도 이런 강의 제의가 왔다는 사람들이 보여 들어가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애초에 질 낮은 강의로 논란이 있었던 플랫폼이었는데 이유를 알 것만 같다. (어딘지는 네~ 말 못해요)

애초에 내 벨로그 최고 관심 게시물은 Springboot 관련 게시물이다. 간간히 SSAFY 유입도 보인다. 그 외엔 사실 강의를 하기에는 부끄러운 기초적인 수준의 게시물들이다...

물론 이건 단순 해프닝이고 최근에는 또 무슨 일이 있었느냐.


👐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초대되었다

Krypto Hashers Community(KHC)라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초대되었다!

블록체인 및 크립토 프로젝트에 관심 있는 개발자들이 협업하고 지식과 코드를 공유하는 공간이고, 구글에 검색하면 주요 활동지는 인도(!)로 나타난다.

원래는 가입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고 자신의 프로젝트를 어필해야하는데 내 깃허브를 팔로우하시던 이곳 개발자 분이 내 프로젝트들이 마음에 들었는지 초대장을 보내셨고... 그냥 받았다.

가입한지 시간이 꽤 되었지만 취업을 해버려서 오픈소스에 이렇다할 기여는 못하고 있다. 쫒겨날까봐 두렵다

이렇게 즐거운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 마냥 행복할 수 만도 없는 것이...


🤔 개발자들의 끝이 도래할 것인가?

세상은 바야흐로 대 AI 시대를 맞이하였고,
이제 인간의 삶과 AI는 떨어질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개발자는 AI로 대체될 것인가?'

이 의문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는 애석하게도 '그렇다' 파다.
사내 폐쇄망 서버로도 멀쩡하게 돌아가는 AI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보안 하나로 막혀있던 바이브 코딩의 장벽이 우루루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다. 거기에 이미 여러 회사가 자체 AI를 개발하고 있음은 기사로 접하기 쉬워졌다. 국가가 앞장서서 AI를 지원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단순히 코드를 짜는 개발자들의 수명이 꾸준히 앞당겨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개발자를 꿈꾸던 당시에는 AI가 그 수준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구글 검색이 당연했고, 스택 오버플로우에 영어로 하루 안에 답변이 달리면 신기해했던 시절이었다.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이렇게나 빠르게 진행될 줄은 몰랐다.
근데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나보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물론이고 AI 분야에 몸 담그던 사람들도 해외 사례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관찰력이 좋지 않으면 이제 AI 사진과 영상은 구분하기 힘든 시대가 와버렸다.
이런 수준급 AI들이 전국시대를 여는 가운데에서, 바이브 코딩 분야도 날이 갈 수록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 것인가?
이 분야에서 더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나는 생각했다.

더 전문적이고, 더 예민하고, 더 신선한 것을 익혀야만 해!


🌍 개발자 이후의 세계

한 원작 소설이자 웹툰의 이름이 떠오르게 만드는 말이다.
흥미로운 세계관 속에서 꽤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원작처럼, 흥미로운 이 개발의 세계에서도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본다.

'이대로 괜찮은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그냥 내가 있는 곳에서 오래전부터 써오던 기술을 계속 사용하며 몇 년 더 버틸 수도 있다. 돈은 더 많이 벌겠지.
그게 아니면 회사를 떠나지 않고, 다른 프로젝트를 전전하며 더 많은 경험을 해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연차를 쌓다 보면 시니어 개발자를 넘어 PM이 될 수도 있겠지.

PM이 싫다면 법인만 바꾸는 시도를 통해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도 다뤄볼 수 있겠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대기업 이직을 시도해볼 수도 있고,

진짜 모험이 하고 싶다면 스타트업을 차려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개발자 이후의 세계는, 내가 달려온 지금까지의 삶을 3분짜리 튜토리얼로 바꿀 만한 그런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원작은 내가 얘기하는 그런 이상적인 미래들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비슷한점이라면 어...
기술 하나를 극한까지 깎은 뒤에, 세상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통찰하고, 나의 세상을 구축해나가며 살다가 다른 매력적인 세계관을 가진 인물들도 만나보고...

뭔가 게임같은 세상이다.
실제로도 그런 것 같다. 개발자로 1차 전직 했으니 이제 다음 테크트리 깎아서 2차 전직을 하러가는 느낌?

나는 이것저것 많이도 찍어먹어 봤지만, 결국 백엔드가 좋아서 정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기술을 따라 과거로 돌아가버렸지만...

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좀 더 테크트리를 열어보고 싶다.

???: 님 그거 골고루 찍으면 망캐됨 ㅋㅋㅋ

틀린 말이 아니다.
나도, 이 글을 보는 당신도 곧 2차 전직을 정해야 할 시기가 온다.
그것이 개발자 이후의 세계로의 첫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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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die mihi, Cras t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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