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컴퓨터 GK888B minicoup 키보드 언박싱 및 간단 리뷰

cadenzah·2021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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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언급되는 키보드는 제 돈 주고 구매한 것이며, 후원 또는 협찬이 전혀 없습니다.

한성컴퓨터에서 이번에 3번째로 리뉴얼하여 판매하는 GK888B minicoup을 구매했습니다. 처음 이 모델이 출시될 당시(2019년 3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던데, 관련 영상이나 블로그 글 등이 아주 많이 검색되고 사고 싶은데 재고가 없어요라는 식의 내용이 문득문득 보이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명성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언박싱

배송 주문부터 수령까지 약 3일 정도 걸렸습니다. 뽁뽁이로 견고하게 포장되어 오니 배송 과정은 걱정할 필요 없어보입니다.

제품 박스샷입니다. 하단 라벨에 적힌 5.0을 보면 이번에 새로 리뉴얼된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이렇게 제품이 바로 나옵니다. 또 한번 완충제에 포장되어있습니다.

키보드 덮개와 일체 상태로 들어있습니다.

구성품 전체 단체샷입니다. 상단은 키보드 본체와 덮개, 사용 설명서입니다. 그 아래에는 왼쪽부터 키캡 리무버, 먼지 제거용 솔, USB 연결선입니다.

크기 비교샷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Keychron K2와의 비교샷입니다. 전체적인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GK888B가 좀 더 높이가 낮습니다. Keychron 제품은 높이가 다소 높은 편이어서 팜 레스트 사용이 필수라는 후기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그에 비하면 GK888B는 꽤 낮은 편입니다.

키캡, 스위치

자세한 사양 설명은 공식 판매글의 사양표로 대체합니다.

익히 아시다시피 GK888B는 PBT 재질 키캡을 사용하여 보들보들하고 매트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ABS 재질의 반들반들하고 가벼운 느낌과는 전혀 다른 성질입니다.

또한 NIC EC 스위치(소위 Noppo(노뿌)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어서, 스위치 스템에 특유의 십자돌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체리식 스위치에 호환되는 키캡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키캡 놀이도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NIC EC 스위치에 대한 설명은 이 글로 대체합니다.

스테빌라이저

GK888B의 초기 버전은 불안정한 스테빌라이저로 인하여 긴 글쇄 타건시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여러번 지적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 직전의 두번째 모델에서는 스테빌라이저를 하이브리드 용두로 교체하고 윤활을 하는 등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번에 리뉴얼된 버전에서는 다시 초기 버전과 같은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로 회귀하였고, 당연히 스테빌라이저 소음은 잘 느껴지지 않으며 사실상 해당 이슈는 해결되었다고 보면 됩니다.

키압 관련

기본 키압이 50g입니다. 키압은 기본적으로 호불호가 존재하는데, 러버돔을 교체하거나 스프링을 추가/제거하는 등으로 키압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는 무접점 키보드가 처음인지라 아직은 불편함을 잘 모르겠지만, 키압 조절에 대한 불만이 은근히 있는 듯 합니다. 동일하게 무선 무접점 키보드인 GK868B 등의 모델의 경우 주문시 키압을 선택할 수도 있으며, 예전에는 GK888B도 주문할 때 동일하게 옵션이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람을 위하여 러버돔을 별도로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가 주문시 옵션에서 해당 내용이 사라졌습니다. 러버돔도 단종된 상태로 더 이상 판매되지 않고 있고요. 상품 문의 란에서 러버돔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의 절절한 문의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러버돔 재고가 없어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안내만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후에 다시 판매하게 되면 공지가 올라오겠죠?

총평

다른 무접점 키보드를 사용해본 적이 없기에 개인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최상은 아니지만 이만한 가격에 이정도면 정말 좋은 입문용 무접점 키보드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인 듯 합니다.

칭찬할 점

  • 무선 무접점 미니 배열 키보드라는 여러 조건을 감안할 때 가성비 굿 - 입문용으로 제격
  • 재미있고 독특한 타건감과 타건음 - 혹자에 따르면 찌개 끓는 소리
  • 스테빌라이저 소음 이슈 말끔히 해결
  • 체리식 키캡이 오롯이 호환
  • 깔끔한 디자인
  • 전용 키보드 덮개 제공 - 은근히 개꿀
  • 기계식 키보드에 비교할 때 적은 소음으로 인하여 옆방에서 생활하는 오마니께 칭찬 듣기 가능

별로인 점

  •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macOS 전용 키캡들 - 도대체 왜?
  • 알차지만 여전히 2% 부족한 구성품: 개선되지 않은 USB 연결선, 싸구려 키캡 리무버 - 도대체 왜?
  •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스탠드 - 접을 떄마다 불안하다...

macOS 계열 펑션키 사용 설정

이 키보드는 다른 GK 시리즈 키보드들과 마찬가지로 macOS 계열 키보드 레이아웃을 지원합니다. 페어링이 된 상태에서 Fn + 왼쪽 Alt를 3초 정도 꾹 눌러주면 시작 키가 Cmd로 변경됩니다. 하지만 키보드 상단의 펑션 키들은 그대로여서, Mission Control 또는 Launchpad를 실행하도록 제대로 매핑되지 않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 키보드 매핑을 변경해주는 Karabiner를 설치해주어야 합니다. 설치가 다 끝나고 해당 앱을 실행해도, 펑션 키가 아직은 작동하지 않을 겁니다.

처음 키보드를 페어링하면 위 사진에 나온 것처럼 키보드 장치명이 Unknown (Nordic)으로 인식되고, 이 키보드에 대한 이벤트를 아직 감지하고 있지 않아(체크 해제 상태) 키오브 이벤트에 대하여 아무런 매핑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해당 장치를 체크하고나면 바로 일반적인 애플 키보드처럼 동작하기 시작할 겁니다.

여담

여기까지가 제품에 대한 리뷰이고, 아래는 몇 가지 관련 잡설입니다.

까다로운 특이취향?

키보드에 관심이 생기기 전에는 딱히 별 생각 없이 그냥 맥북에 내장된 기본 키보드를 큰 불만없이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모니터가 생기고, 클램 셸 모드로 맥북을 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저의 의지와 상관없이 키보드를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키보드를 사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키보드 취향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자연스럽게 키보드 취미 세계에 입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리해본 바, 제가 원하는 키보드의 조건은 우선순위 별로 대략 아래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1. 책상 공간을 최대한 덜 차지하면 좋겠다 → 최소 텐키리스, 가능하면 미니 키보드
  2. 책상 위에 너저분하게 있는 선이 싫다 → 무선 키보드
  3. 키보드 타건시 (잘 모르겠지만) 손맛이 있으면 좋겠다 → 기계식 키보드
  4. 외관이 이쁘면 좋겠다 (=간지나면 좋겠다) → 디자인 / 타건시 LED 점멸 기능
  5. 너무 비싸지는 않으면 좋겠다

5번 조건을 고수한다는 전제하에, 3번 4번을 충족시키는 건 요즘처럼 기계식 키보드가 흔해진 때에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1번과 2번을 충족시키려고 하니 가격이 순식간에 10만원대 이상으로 폭등하여 5번 조건은 저 멀리 가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텐키리스였고 미니 키보드 배열은 정말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건에 부합하는 몇 가지 모델을 추려볼 수 있었는데 아래 두 개의 것이었습니다.

  1. Keychron K2
  2. 다얼유 LK158

1번의 경우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아 검증된 것이었으나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고, 2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제품이나 대체적인 평이 돈값한다였기에 뭔가 팍 끌리지 않았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Keychron K2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1번 이외의 다른 모델도 더 찾자면 더 있겠으나 너무 비쌌습니다...ㅜㅜ

무접점 키보드?

그렇게 한동안 키보드를 잘 써오고 있었는데, 작년 12월 말이었을까요, 우연히 저는 나무위키에서 해피 해킹 키보드 문서를 읽게 됩니다. 예전에도 몇번 읽었던 적이 있는 문서였지만, 그날따라 어째서인지 무접점 키보드가 뭔데 이렇게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튜브에 기계식 vs 무접점 비교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저는 구글에 무접점 키보드 추천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죠.

그렇게 저는 다시 바로 위에서 따져봤던 조건들을 토대로 3번 조건만 변경하여 다시 검색을 해봤습니다. 제 물망에 오른 모델은 바로 한성컴퓨터의 GK888B이었습니다.

이거 사도 되나?

GK888B는 출시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키보드였고, 처음 출시되자마자 불티나게 팔렸고 다양한 리뷰가 쏟아졌습니다. 여러 키보드 관련 유튜버 및 블로거들이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이 모델의 스테빌라이저였습니다.

스테빌라이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링크로 대체합니다.

GK888B의 초기 버전에 대한 공통적인 지적 중 하나가 스테빌라이저의 안정성이었습니다. 좌측과 우측을 타건했을 때의 소리가 크게 차이가 나며, 특히 스페이스 바의 경우 두드러집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긴 글쇄를 누를 때에 발생하는 챙 챙 챙 하는 소리가 당연히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인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샀던 Keychron K2도 의식하고 들어보니 분명 긴 글쇄의 경우 좌우 타건에서 소리 차이가 분명히 발생했고, 더구나 제 모델은 알루미늄이 아닌 플라스틱 모델이다보니 통울림도 있던 터라 더 소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직접 스테빌라이저를 윤활하거나, 하이브리드 용두로 교체하는 등의 수작업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런 작업을 할 자신이 없었기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이 문제는 두번째 리뉴얼된 모델에서 하이브리드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게 되면서 크게 개선되었다고 하기에 저는 안심하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모델이 없어?

GK888B는 블랙/화이트 두 종류의 색상이 존재합니다. 둘 중에 더 이쁜 화이트 모델을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그런데, 화이트 모델만 품절이더군요. 심지어 다른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봐도 모두 화이트만 품절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예전부터 늘상 화이트 모델은 인기였고, 재입고를 원하는 성토의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코로나로 인하여 생산에 차질이 생긴건지, 11월 말 입고 예정이라던 물건이 연기를 거듭하여 1월이 다 되가도록 다음달 입고 예정이라는 안내만 계속 올라오더군요. 다행히 지난 주부터 리뉴얼된 사양으로 입고되었으니, 오히려 좋은 걸로...

그래서 만족하십니까?

무접점 키보드 특유의 뽀각뽀각하는 키감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처럼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느낄 수 있는 타건감은 한동안은 오래오래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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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0일

혹시 이 제품은 led가 점등이 안되는 제품일까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