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근 한달동안 팀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했는데 너무 바쁜 나머지 포스팅할 생각은 하지 못한 채로 나의 블로그는 방치되어갔다.
오늘은 오랜만에 왔으니 그 기간동안의 일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기억은 나냐?)
아기사자의 실력으로는 따라가기 벅찬 높은 난이도의 수업들을 겨우 마치고 드디어 아이디어톤 기간이 시작되었다.
기존에 함께했던 회고팀을 마치며 동시에 프로젝트팀이 구성되었는데
?!
그동안 회고를 같이 했던 원기님과 시윤님이 같은 팀이 되었다!! ㄴㅇㅅ
같이 활동한 팀원이었던 덕분에 시작부터 반가운 분위기가 느낌이 좋았다.
팀장을 담당한 희철님께서 진행과 기획을 하셨는데
잼보드를 후딱 만드시더니 단번에 우리를 집중시키셨다. (이 때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란걸 직감)
그렇게 각자 아이디어를 준비해오도록 하고 회의 시간마다 여러 의견을 잼보드에 기록했다.
영양제, 운동, 여행, 데이트매칭 등등 각종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투표로 결정한 최종 아이디어는 '프로젝트 매칭서비스' 였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존의 다양한 스터디 관련 매칭서비스는 복잡하고 한눈에 확 들어오지 않다고 느껴서 사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는 것.
아이디어도 얼추 정했으니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데 발표자료마저 팀장님이 싸그리 만들어 버리셨다 ㄷㄷ
다들 좋은 아이디어도 제시하고 자료까지 준비를 해주시니 솔직히 이건 뭐 내가 할 일이 없었다.
그러나 팀에 기여를 하지 않으면 불편해서 잠도 못자는 나였기에 발표를 하겠다고 자처했다. (비대면이라 발표하는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음)
발표자료를 보면서 대본을 적어두고 (태생이 관종이라 웃길 작정하고 적음) 4분의 발표시간을 팀원들이 측정해주면서 발표연습도 진행했다.
대망의 발표날이 다가오고
다른 팀들의 아이디어도 보며 우리하고 겹치지만 마라.. 하고 기도했다. (다행히 겹친 팀이 없었음)
내 차례가 되어서 발표를 시작했다. 그리고 끝났다. (뭔소리여)
진짜 뭐라한지 기억이 1도 안나는데 할튼 반응이 좋아서 잘 한듯 싶었다. (다들 화면에서 웃었다고 함. 웃기다는 DM도 오고 ㅋㅋ)
그렇게 아이디어톤은 수월하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부터 진짜진짜 시작인 것이었다. 그동안 수업듣고 실습하고 했던 것들이 이 한달을 위해서 배운 것이었다.
하지만 코드만 따라치고 아는건 없는 감자 한 알이었기에 팀 회의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작은 희철님의 손빠른 기획력으로 진행되었다. (알고보니 기획자 7년 짬밥이신!!)
피그마와 플로우차트를 '혼자' 제작하셨는데... 정말 팀장님 없었으면 우리 길바닥신세 되는거였음
열과 성을 다해 만들어주신걸 우리가 피드백하면서 계획을 다듬어나갔다.
그리고 ERD는 전능하신 원기님께서 제작해주셨다. (이 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CS지식과 알고리즘 최강자. 월간 TEST 1등, 2등 하심)
그 외에 커밋 컨벤션, 그라운드 룰을 정해주셨다. (매일 오전 9시 팀 회의, 10시 dev 브랜치 커밋 머지)
전공자인 원기님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프로젝트 경험이 처음인 비전공자였기에 원기님의 주도하에 개발이 이루어졌다.
각자 역할을 분담하고 본격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게 되었다. (한 분은 개인사정으로 팀 탈퇴)
이제부터 지옥의 hell coding start ...
매일 일일보고서 작성도 해야했다. (귀찮은데 성실히도 적었음)
개발 기간동안 각 기능의 서비스와 amazon s3를 이용한 파일 업로드 기능을 구현했다.
처음 팀 서비스 기능을 자신있게 맡았지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몰라서 깃이든 실습이든 어디서든 따왔는데 원기님이 후에 보시고 대폭 수정을 해주셨다. ㅋㅋ(ㅠㅠ)
수업들을때도 코드를 따라만 치다보니 어떻게 스스로 짜야하는지도 모르고, 스프링 지식도 부족하니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어떤 기능을 넣어야할지 감도 못 잡고, 이렇게 방황하자니 열심히 제 할일하는 팀원에게 민폐끼치는 것 같고.. 등등 결국은 부족한 실력의 내 자신 때문에 제일 힘들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전공자인 형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지금 내 실력에 당연한일이고 어쩔 수 없다는 현실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맞는 말이긴함)
일단 할 줄 몰라도 뭐든지 해보자라며 다시 마음을 잡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산넘어 강넘다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금은 감이 잡혔다. 동시에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함이 생겼다. (하지만 못 하는건 여전함)
개발하는동안 한 달의 시간이 무색할만큼 정말 훅 지나가버린 것 같다. 중간에 이슈도 있었지만 마음 잘 맞는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가 만든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날이 다가왔다.
이번 발표와 자료는 희철님이 맡아주셨다. ppt 실력은 위에서 말했듯 너무 잘 만드셨다. (보면서 빵터짐 ㅋㅋㅋ)
발표실력도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오죽하면 어떤분이 강사님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발표 요약 : ppt + 발표 빌드까지 그냥 압.살. (희철님 쵝오!!)
후에 뭔가 시상식이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건 없이 발표만하고 마무리되었다..!
조금 아쉬움을 남긴 채 그래도 우리팀이 제일 잘 했다며 서로를 다독여줌과 동시에 정말 길었던 백엔드 스쿨이 종료되었다.
처음 자바를 공부하기 시작한건 스쿨을 지원했던 3월 초. 원래는 프론트엔드를 목표로 했었지만 백엔드가 찐 개발이라고 생각해서 무작정 헤딩하게 되었는데 기초가 부족한 채로 스쿨에 들어와서 그동안 정말정말 힘들었다.
프론트로 갈걸 괜히 어려운 백엔드가 되겠다고 깝쳐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라면서 후회도 많이 했었다. 그러나 프론트라고 쉬울까, 거기나 여기나 똑같이 힘들건데 단지 내가 노베이스로 배워서 힘들뿐이지. 잘못 골랐다의 문제가 아니라 차라리 진작에 백엔드 공부를 더 하고 올걸 하고 후회했었다. (찐 반성)
그래서인지 쉽지 않은 100일이었지만 나의 목표는 포기하지않고 수료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무사히 수료한 지금은 내 자신이 한층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백엔드가 미웠지만 미운 정도 정이라고 경험해보니 많은 정이 생겨버렸다. 앞으로도 험난한 여정들이 기다리고 있을테지만 포기하지만 말자 그 뿐이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든 코린이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한다.
라고 끝내려했는데 ...
수료 후 휴식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슬슬 포스팅에 후기 작성해야겠다 하고 있던 참에 디코에 공지가 올라왔다.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잉?
무ㅜ여
진짜로??????????????????????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이 기분은 뭐랄까.
마치 세상이 날 몰카하는 느낌? (유사 트루먼쇼)
맙소사 믿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고수들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심지어 전공자 4명이 뭉친팀도 있었음)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대상이기에 더 못믿지 어케믿음
기대도 안해서 그런지 정말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30분정도 지나니 정상으로 돌아왔다.
상 받고 이 정도면 로또당첨은 쇼크받고 쓰러질거 같은데 엄두가 안난다. (누가 준대?)
어쨌든 기분이 정말 좋다. 그 간의 노력이 한층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그럼 난 엄빠에게 자랑하러 간다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