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발전과 삶, 그리고 휴식에 대한 고찰

DevSeoRex·2025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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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고 길었던 명절 연휴를 아쉽게 떠나보내면서 오늘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 대신 지금껏 짧았던 삶을 돌아보며 자기 발전과 삶, 그리고 휴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항상 더 나은 곳에서 일하길 원하고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자신이 발전하고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때 "내가 정말 이곳에서 일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열심히 달려나가던 우리에게 가끔 장애물같은 "번아웃"이 찾아오고 그로인해 가던 길을 멈추고 쉬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끝까지 자신에게 가혹한 채찍질을 하며 끝까지 몰아붙여 성과를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쉬어갔던 사람은 의지력이 부족하고 노력할 줄 모르는 사람인 것일까요?

예전에 제가 이 문제에 대해 답한다면 단언컨데 "네, 그렇죠" 입니다.
저는 게으르고 나태해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게으른 제 모습을 굉장히 경계하고 그렇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불에만 누워있으면 밖에 나오기 싫어하고 주말에는 밖에 왠만하면 나가지 않았었던 옛모습을 잊어가려고 노력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쉬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뒤로하고, 항상 채찍질과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몰아세워서 탁월한 성과를 세우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고 행복한 일일까요?

개발자로서 자기 발전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든 분들, 또 다른 업계에서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연단하고 고난을 견뎌내는 모습을 가진 많은 직업인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오늘 직업인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우리의 행복은 어디에있고 우리는 지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며 시련을 견디고 이겨내온 사람들인데 과연 우리의 인생의 종착지는 무엇이고 우리는 무엇을 "성공"이라 논할 것인지 무거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배움이란?

저는 어릴때부터 철학을 좋아했던 사람이였습니다.
중학교때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가장 성공하셨다고 생각하신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르면서 내가 열심히 달려오고 열심히 살아온 댓가는 한줌의 재가 되는 것인가? 라는 물음을 가지며 십수년을 철학과 함께 했습니다.

저는 배움에 대해서 공자님의 말씀을 굉장히 좋아하고 즐겨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논어의 한 부분을 발췌하여 보겠습니다.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溫故而知新이면 可以爲師矣니라”(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라 할 수 있느니라.”

공자께서는 배움에 대해 여러가지 가르침을 주시며 배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라는 말씀과,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CS(Computer Science)도 생각해보면 양자 컴퓨팅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가 상용화되어 사용하는 일반적인 서버 컴퓨터나 개인 컴퓨터는 전부 0과1로 이루어진 기계어로 동작하는 이진수 기반 컴퓨터입니다.

Kafka, RabbitMQ와 같이 분산 시스템에서 자주 사용하는 메시지 큐는 기본적인 형태는 들어온 순서대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Queue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Queue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Queue는 자료구조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자료 구조란 어떤 형태의 데이터가 있을때 이 데이터에 자료를 추가하거나 찾아볼때 편리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저장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특정 자료구조만 정답인 케이스가 있을까요?
물론 대부분의 케이스에서는 특정 자료구조가 거의 표준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공법으로 따지자면 자료구조를 고르는 것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List로 구현이 가능한 케이스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Stack이나 LinkedList 또는 Queue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을겁니다. 시간 복잡도나 프로그램의 효율의 문제로 List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우리 인생에 정답이 있습니까?"

😇 잃어버린 삶의 목적, 어디서 찾을 것인가?

우리가 어린 시절 어떻게 자라왔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저는 어린시절 꿈이 과학자였고, 나중에는 제가 어릴때 한의원을 가서 본 선생님이 너무 멋지셨기 때문에 한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다가 지금은 한 번도 을 가져보지 않았던 직업이 개발자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있는 자리를 생각해보면, 나는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나는 PM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고 그 꿈을 위해서 달려오신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저는 한 번도 개발자를 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달려와본 적이 없었지만 운명처럼 친구의 권유로 국비 학원을 같이 듣고 개발에 흥미가 생기고 애정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스스로 개발자를 천직이라 정의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마치 바다 한 가운데에 표류해서 두 손에 키를 잡은채 어디로 가야할 줄 모르는 난파선에 탄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람선을 타면 시작과 끝이 정해진 목적이 있습니다. 난파선은 살기 위해 그저 길을 나아갈 뿐이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그 종착지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명절이 지났습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취업 문제로 또 결혼 문제로 또 자녀 문제로 수많은 잔소리를 들으며 너무도 힘든 시간을 보낸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취업이 안되면 왜 움츠러들까요?
우리는 왜 연봉이 높아야 하나요? 우리는 왜 결혼해야 하나요? 우리는 왜 자녀가 있어야 하나요?
혼자 살면 안되나요? 독거노인의 삶은 불행한가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쇼펜하우어는 우리에게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 "타인들의 기준에 따라 사는 사람은 결국 그들의 노예일 뿐이다."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우리가 취업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돈을 벌고 그 소득으로 투자를 하고 삶을 계획하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정말 이런 이유만 가지고 우리가 취업을 하려고 했을까요?
우리는 이 취업으로 인해서 어떤 것을 얻고 싶었을까요? 그리고 사회에서 또 가족들의 시선에서 우리가 받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취업을 안하면 쓸모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취업이 안되고 면접에서 떨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력서의 문제, 면접 경험의 부재 등이 있어서 분석하고 개선해야 되는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는 한 번씩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 봐야 합니다.

저 역시도 친구들과, 또 지인들과 내가 현재 있는 자리가 부끄러울 때가 있었고 대기업과 유명한 외국계 기업들을 다니는 사람들을 만나면 또 피하고 싶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행복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대기업에 가서 좋은 연봉을 받고 높은 성과금을 받으면 행복한 것일까요? 돈이 조금 부족해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잘 양육하며 살면 행복한 것일까요?

😅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지금 던진 여러가지 질문들 중 대부분의 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입니다.
여지껏 여기서 제게 스스로 던지며 풀어왔던 문제들이 많지만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절대 막막하거나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한창 취업이 안되고 힘들때 느낀 힘든 감정은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스스로 배운 한가지 가치가 있습니다.
"부족한 것은 채워 넣으면 된다." 입니다. 부족한 것을 스스로 느꼈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정말 부족한 사람도 뭐가 부족한지 모르며 채우지 않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 내가 무엇이 부족한 줄 안다는 것은 그것을 채우면 그만인 것입니다.

저는 발표하는 것을 좋아했고, 청중들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왔습니다.
그래서 여러 대통령들과 기업 총수들의 발표 영상을 찾아보며 어떻게해야 내가 더 좋은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여기서 느낀 것은 단순히 내용 준비를 잘하고 눈에 잘 들어오는 시각적 장표를 가져간다고 해서 발표에서 전달한 내용은 청중들이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얻었을까요?
바로 "함께 만들어 가는 발표입니다." 발표를 하면 주제가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해 청중들에게 묻고 잠시나마 시간을 가지고 같이 생각해보면서 제 주장을 청중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생각을 함으로써 청중들은 제 주장을 받아 들이기 전 해당 주제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놓았기 때문에 제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을 견주어 가며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저는 제 생각이 무조건 옳고, 제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발표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함께 공감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발표야말로 가장 좋은 연설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여행을 떠나서 한 숲 해설가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단풍 손의 개수가 몇 개인지 아시는 분이 계신가요?"

이런 질문을 관람객들에게 하셨는데 아무도 단풍 손의 개수에 대해 아는 분들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놀랍게도 단풍 손은 단풍 잎마다 다르고 20개가 넘는 손이 있는 단풍잎도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자주 보는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들도 이 단풍잎의 손을 세어보지 않은 것처럼 너무도 쉽게 넘기고 있지 않았을까요?"

우리가 가족들과 햄버거를 사먹는 일, 연인과 돌담길을 걷고나서 떡볶이를 사먹은 일, 친구들과 용돈을 모아서 물놀이를 갔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돌이켜보면 우리가 큰 성공과 돈이 없던 시절에 느낀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정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던 것을 새삼 깨닫게됩니다.

오늘 저는 이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해보고 싶습니다.

"살아 숨쉬고, 내 몸이 자유한 삶을 사는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우리는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이 있고, 달려갈 수 있는 의지가 있습니다.
조금만 세상의 소소한 가치를 바라보며 걷다보면 달렸을때 보지 못했을 아름다운 경치들이 아직 많습니다.

우리는 저 멀리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를 향해 달려가며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에는 열정으로 두 다리가 바쁘게 달려가야 하는 시간들도 있지만, 여행 중에는 쉬어감도 필요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미워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싫어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답고 멋진 "나"를 사랑하고, 오늘 하루 열심히 노력한 "나"를 존중해주세요.
"나"를 사랑해야 다른이에게 더 많은 친절과 배려를 베풀 수 있는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오늘 단 하루라도 나에게 "휴식"을 선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잠시 왔다가 다시 떠나가는 나그네 인생, 잠시라도 쉬어가며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는 이 시간 나중에 돌아보면 너무나도 소중하지 않을까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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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3일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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