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프로젝트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부터 부트캠프 코스 중 두 번째 프로젝트이자 마지막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팀원 간 소개가 끝나고 팀명을 정하는 등 다들 앞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원할하게 진행되었다. SR미팅 시간에도 팀원들은 제각기 자신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에 관하여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하였다. 나는 모든 간절함을 담아 진심으로 팀원들에게 호소하였다.
"누구의 아이디어가 선택되든 최선을 다해서 꼭 배포에 성공하고 싶습니다!"
팀원 중 누군가 피식 웃었고 이후에 긴장감을 풀고 나름 준비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아울러 프로젝트 일정 중에 반드시 주기적으로 배포와 디버깅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팀원들이 동의를 해주어 회의를 거쳐 매주 금요일 오후를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통합하여 디버깅과 설치 및 배포 일정으로 잡고 첫번째 주에 HTTP, 두번째 주에는 HTTPS로 배포하기로 결정하였다.
돌이켜 보면 AWS를 이용한 HTTPS 배포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팀원 모두의 집단지성을 통해 결국 해결하였고, 이를 통해 배포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되면서 나머지 작업에 좀 더 집중하여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4주(25일)동안의 프로젝트 중 회고내용을 4F에 근거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 Fact (사실)
- 백엔드 포지션에 나를 포함하여 3명이 희망하였고 결국 내가 프론트엔드를 선택했다.
- 이제껏 시도해보지 않은 기술스택을 최소한 한가지 정도 프로젝트에서 사용해보고자 저녁 시간을 이용해 Redux를 공부하였다.
- 점차 코드가 복잡해지고 내가 작업한 내용을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어지면서 디버깅 과정에 난항을 겪게 되었으나 회의 시간을 통해 팀원들과 문제를 공유하면서 해결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 Feeling (느낌)
- 백엔드를 지망하고 있고, 무엇보다 첫 프로젝트의 실패로 사실상 마지막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으나 한편으로는 성공 경험을 가진 팀원들을 통해 프로젝트의 완성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기 힘들었다.
- 기본적인 기능 구현에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공부한 시간에 비해 학습 능률이 오르지 않았고, 결국 투입한 시간만큼 프로젝트에 기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 자칫 형식적일 수 있는 회의 시간이 프로젝트 문제 해결에 있어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Finding (교훈)
- 오히려 취약한 부분이였던 React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 새로운 기술 스택에 대한 스터디와 활용 이전에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정해진 시간내에 학습하여 사용할 수 있을 지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 문제해결에 매달리는 사람은 문제가 발생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팀원들의 눈을 통해서 그 원인이 파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매일 아침, 저녁 30분에서 1시간 가량의 미팅과 코드리뷰가 헛된 것이 아니며 오히려 팀웍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Future action(앞으로의 행동)
- 역할을 스스로 제한하지 않고 협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성장을 위해 필요할 것 같다.
- 본격적인 시간 자원을 투입하기 전에 탐색 기간을 가지고 실제 구현을 위한 사전 코딩을 실행해보는 과정을 거쳐야 겠다.
- 협업에서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수록 팀원들과 좀더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
데모 데이부터 잡서칭, 그리고 수료일까지 어떻게 일정이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주말동안 원없이 숙면을 취했다. 마치 부트캠프 과정이 오래 전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누군가와 함께 완성해 내었다는 첫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첫 프로젝트가 망가진 가장 큰 이유가 "소통"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 원활한 소통을 통한 협업이 가능했던 이유는 팀원 모두의 "인성"이었던 것 같다. 회의 때마다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신뢰감이 생겼고, 많은 코드리뷰와 디버깅 시간을 통해 문제해결의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었을 때 의지할 수 있었다.
특히, 프로젝트 막바지 힘들고 지쳤을 때 아마 혼자였다면 그냥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은 순간에도 팀원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 힘을 얻을 수도 있었다.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팀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처음으로 배포한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으로 이 회고를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