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안 읽히는 책 읽는 법: SQ3R

최재혁·202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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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법이라는 게 뭐야

맨 처음 제목을 보고 드는 생각: "책 읽는 데에도 방법론이라는 것이 있어?"

제 방 책상에는 사놓고 안 봤던 책들이 많이 꽂혀 있습니다. 책상 공간을 좁게 만드는 주범들인데, 이미 책장도 책과 잡동사니로 꽉 차있어서 둘 곳이 없어서 책상 한켠에 두고 있습니다.

희망적인 생각으로 매일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에 책을 놔두면, 가끔 한 권씩 집어서 읽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미가 독서도 아니고.. 책을 읽으려면 꽤나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을 계속 깨닫게 됨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완독한 책이 1년 전에 봤던 정보처리기사 필기 책인 것 같습니다.

만약 책들이 소설이나, 만화책이라면 술술 읽힐텐데 책상 위에는 전공, 개발 관련 도서들만 놔뒀습니다. (만화책 놔두면 그것만 읽으니까..) 맨날 책의 옆모습만 보다 보니 지식을 짝사랑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집어서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을 왜 안 읽냐? 가질 수 없으니 짝사랑이겠죠.

사실 무엇보다도 동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웬종일 노트북만 붙잡고 있고, 노트북에서 눈을 떼는 순간이 나름의 휴식 시간인데 책으로 손이 잘 안가더라구요. 공부를 하는 느낌으로 보려고 해도, 책으로 하는 공부와 노트북으로 하는 공부는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노트북은 제가 모르고 궁금한 것에 대한 답을 바딱바딱 내놓거든요. 독서는 상대적으로 굉장히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지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진입이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지식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깊은 이해와 그에 대한 고민 경험 유무를 항상 동반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으므로, 책을 읽긴 읽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SQ3R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읽기 기술을 향상시키는 훈련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무려 1941년에 제시된 굉장히 근본 넘치는 방법입니다. 설명을 읽어보니, 이대로 독서를 하면 양질의 독서가 가능할 것 같아 공유하고자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SQ3R은 총 5단계로 진행됩니다.

  • 첫째, 개관하기(survey) 단계에서는 읽을 책이나 단원의 제목, 소제목, 도표, 지도, 삽화, 요약 내용 등을 재빨리 살펴본다. 이 과정은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개관이나 구성을 이해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주는 자료를 조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 TIP> 훑어본 내용으로 개요를 작성해 본다면 보다 효과적인 훑어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개요를 작성해 봄으로써 글 전체의 거시 구조를 형성할 수 있게 되며 효과적인 초점 맞추기와 과정 세우기를 할 수 있게 된다.
  • 둘째, 질문하기(question)에서는 앞 단계에서 알게 된 제목이나 소제목 등으로 질문을 만든다. 예를 들어, ‘정신분석학의 성격구조는 무엇이 있는가?’ ‘성격은 어떤 발달과정을 거치는가?’ 등으로 질문을 만들거나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은 글을 읽는 동안에 해답을 찾기 위한 도전적인 자세와 읽는 것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내용에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한다.

  • 셋째, 읽기(read)에서는 앞 단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마음으로 질문과 관련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나간다. 만약 읽고 있는 내용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처음 제시한 질문을 수정해야 한다.

    • TIP> 글을 보다 효과적으로 읽기 위해 밑줄 긋기를 병행한다. 밑줄 긋기 전략은 독자가 글을 읽는 과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밑줄 긋기를 사용하면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고, 중요한 사항을 요점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능률적인 읽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시간을 절약하게 되어 독자는 복습을 통해 글을 시연하고 기억하는 기회를 보다 많이 가질 수 있게 된다. 자세히 읽기 단계에서의 밑줄 긋기는 일반적인 밑줄 긋기 전략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단계에서 사용하는 밑줄 긋기는 일반적인 밑줄 긋기 전략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사고적인과정이기 때문이다.
  • 넷째, 되새기기 또는 암송하기(recite)에서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후에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본다. 이 과정은 자신이 읽은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읽은 내용을 암송하지 못한다면 충분히 그 내용을 습득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으므로 다시 읽는 것이 학습에 도움이 된다.

    • TIP> 읽은 글을 단지 머릿속으로 되새기기에는 그 양이 많으며, 그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없게 된다. 보다 효과적으로 읽은 내용을 기억하고, 주어진 질문에 효과적인 답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읽은 내용을 떠올리면서 적어 보는 것이다.
  • 다섯째, 복습하기(review)에서는 읽은 세부내용을 모두 암송하고 자료 간의 관계를 조직하며, 읽은 것과 실제 생활 속의 예를 관련지어 학습한다. 만약 읽는 동안 노트필기나 메모를 했다면 그 자료를 읽으면서 복습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SQ3R [survey question read recite review] (상담학 사전, 2016. 01. 15., 김춘경, 이수연, 이윤주, 정종진, 최웅용)

[맹자샘의 배움나눔터]

개인적으로 두번째 단계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책을 고를 때 자신이 아주 문외한인 영역의 책은 잘 고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인터넷 등지에서 들어본 단어이거나, 또는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을 올바른 지식으로 구체화하기 위해서 책을 사곤 합니다. (잘 안 읽어서 문제지)

그렇기에, 책의 목차를 봤을 때 "아 이 섹션에서는 그 말로만 듣던 그걸 설명하려고 하는구나" 정도는 느낌이 옵니다. 아마 저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념적으로 대충만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하여 읽기 전에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거의 답안지를 앞에 두고 시험을 보는 느낌이지 않을까요? 궁금해서라도 책을 읽게 되는 동기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객체 지향의 사실과 오해" 라는 책을 SQ3R로 읽고 있습니다. 지금 한 1/3 정도 읽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읽는 와중에도 정보가 너무 쏟아지다 보니 지금 읽는 것이 기억에 얼마나 남을까? 무조건 여러 번 읽어야 할텐데 이건 그중 첫번째일 뿐 아닐까? 였는데, SQ3R을 적용해보니 읽어간 내용들에 대해서는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오랜만에 책 하나를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열심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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