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은 늘 흥미로운 도전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예기치 못한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들은 누구에게나 다가옵니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각자 맡은 부분이 있었고,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애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 외에도 해결해야 할 자잘한 문제들이 속속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문서화 작업 같은 일들이 그랬습니다. 코드 작성과 기능 구현에 집중하다 보니, 문서화 작업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였고, 결국 중요한 문서들이 제때 정리되지 않거나 아예 누락되기도 했습니다. 그 문제들은 언제나 예상 밖이었고, 누군가는 그 일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그런 문제들을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피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불편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그 일을 맡아야 했고, 종종 그 일은 한 사람에게만 과도한 부담을 주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문제가 나의 일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의 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순간, 저는 그동안 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우리 모두의 몫이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도 결국은 우리의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이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는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할당된 일이 아닌,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로 생각하여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제 목표로 삼았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부담스러웠습니다. 이미 맡은 일도 벅찬데, 굳이 내가 나서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제가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팀원들의 반응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태도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팀원들 역시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 돕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에 팀원들이 통신 방법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쿠키, 세션, 토큰, JWT 등 다양한 개념들이 있었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프로젝트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모두가 알아서 공부해오겠지...'라고 생각하며 지나쳤을 일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 주제에 대해 공부하고, 팀원들이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세미나를 준비했습니다. 세미나를 통해 개념을 공유하고, 팀원들이 각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팀원 모두가 통신 방법에 대해 간략히 이해하고, 그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지식이 동기화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협업에서의 진정한 유연성은 단순히 각자 맡은 일을 잘 해내는 것이 아니라, 팀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여기고 해결에 나서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런 태도가 팀의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협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협업은 혼자서 이룰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와 우리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든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협업의 힘이 발휘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