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와 대학 방학 교류 동아리

Choo121600·2025년 3월 1일
0

다시 대학으로

23년도에 나는 다시 대학에 들어갔다.
이전 학과는 화학신소재공학과였지만, 사실상 창업을 위한 대학생 신분일 뿐이었다.
그러다 대학생 친구들과 대외활동을 하고, 기술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컴퓨터’라는 분야가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미래에도 충분히 할 수 있어. 그렇다면 이 시기의 나에게 조금 더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주고 싶다.”
그렇게 다시 대학에 들어가 제대로 대학 생활을 해보자고 결심했다.

대학생활 드가자!

다만, 그 결심을 너무 늦게 해버렸다 -_-;;
입시가 끝난 뒤에서야 결정을 내렸고, 편입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토익도 치지 못한 채 부랴부랴 지원했던 기억이 난다.

원하는 학과는 아니었지만 그 옆의? 학과에 들어갈 수 있었다. (컴퓨터공학 쪽을 생각했지만, 데이터사이언스니 옆의 학과라고 생..각한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민했던 만큼, 여기서 얻고 싶은 것들은 분명했다.
1. 친구들과 재밌는 추억
2. 과팅? OT, MT 등
3. 넓은 세상 보기
4. 동아리 활동

생각과는 다른 대학생활

그러나 대학 생활은 생각과 달랐랐는데…바로 내 상황을 파악해보았다.

나는 ‘화석 편입생’이었고,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귈 환경이 아니었다. 애초에 주변에 친구가 없더라..
감히 과팅이나 OT, MT 같은 활동은 엄두도 나지 않았다.
학과 수업을 들었지만, 원했던 학과가 아니었던 만큼 열정을 부을 환경이 아니었다.
다만, 배운 통계 기법을 시스템 트레이딩에 적용하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긴 하다.
IT 동아리에 들어가 다양한 분야를 탐색하고 공부하며 교류하고 싶었지만, 내가 원하는 동아리는 없었다.

물론, 대학생 IT동아리 정말 많고 대단해보이는 곳도 많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것.

내가 원했던 것은:
1.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2. 누구나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곳
3. 재미있고 뭔가 엉성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

내가 원하는 환경에 나를 두기 위해선, 힘들지만 내가 뭔가를 만들고 사람을 모아야겠더라.
그래서 만들어진게 SUSC이다.

SUSC는

SUSC는 단순하다. 방학 때 모여 스터디를 하고, 발표와 교류를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차이가 있다. 스터디 앞에 ‘다양한’이 붙는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정하고, 길을 만들고, 실행한다.
설령 인기가 없는 분야라도, 직접 만들어 다른 친구들에게 열정으로 소개할 수 있다.

그래서 SUSC는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커뮤니티다.
그래서 교육에 대해서, 행사에 대해서, 수상, 수료에 대한 소개보다
활동하는 사람들과 다양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이며,
공유를 통해서 같이 할 사람들을 찾는 용기있는 탐험가들이다.”

이번 시즌부터는 대학생 친구들에게 SUSC를 알리는 것으로
SUSC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을 앰배서더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리는 퍽이 가야할 곳으로 움직인다.

우리의 활동이 사실 힘든 점이 많다.
방학을 시작할 때는 잘되지만 마무리할 때는 시즌 별로 잘되는 시즌도 있고, 잘 안되는 시즌도 있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2가지 정도가 있다.

안타깝지만 시장에선 메이저 기술임에도 FE, BE, App, AI 관련 메이저 기술이 아니라면 생소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자연스레 신청할 때부터 선호도가 떨어져있다. 이 경우에는 우리가 방학을 시작하며 라이트닝 스터디 OT를 하는데 그 때 어필한다.

멘토가 있는 스터디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개설하는 경우, 유지가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도 배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SUSC에서 스터디를 여러 번 운영하며 스터디 리딩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우리는 계속 하고 있다.
왜냐하면 계속해야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 생각으로 참여를 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행사에 참여해주시는 것으로 기여해 주시는 것이다.

아이스하키 전설 웨인 그레츠키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퍽이 가야할 곳으로 움직인다.”

우리도 무엇이 인기 있고, 무엇이 성과를 멋지게 포장할 수 있는 활동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수익을 내야하는 조직이 아니므로 사회에 필요한 활동을 한다.

우리는 대학생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퍽이 가야 할 곳’이라고 믿는다.
우리의 활동이 언젠가 한국 IT산업의 다각화까지 이어지고,
언젠가 SUSC 마피아라는 말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상적인 생각도 하곤한다.

profile
추영욱입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