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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2020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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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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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duating in the midst of the coronavirus

올해는 코로나블루를 겪으며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이성적인 줄만 알았던 내가 이렇게나 감정에 휘둘리는 모습을 발견했다. 나를 컨트롤 하기보단, 나에 대해 고민하고 받아 들이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그게 내 삶의 주권을 찾는 방법이더라.

또한, 졸업 그리고 취업준비를 위해 수 십장의 자기소개서를 쓰며 그 동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 회사들에 나를 끼어 맞추려니 인생 구석구석 온갖 경험들을 끄집어 내야 했다. 그렇게 내 삶을 몇 번이고 복기하게 되었다.🧐

🚶 About myself

운명이나 인연 같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지만, 그 차선 중에서도 우리는 선택한다. 그렇게 선택을 따라 열심히 지내다보면 내가 되고, 되돌아보면 마치 누군가 예비한 길을 걸은 것만 느낌을 받게된다.🏃‍♂️

나는 전자제어와 기계공학을 복수전공하였다. 우리 학교는 자유전공이라 2학년 때, 디자인과 공대 중에 고민했었는데, 디자인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였고 기계과는 하고 싶은 분야였다.

막상 공부해보니 좋아하는 줄만 알았던 수학, 물리가 너무 재미없었다.😦 내가 못해서 재미가 없는 건지, 재미가 없어서 못하는 건지 성적도 잔잔했다. 군복학하면서 전과를 할까 고민했지만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딥러닝 관련 프로젝트 공고를 보고 흥미를 느껴 지원하였다. 스마트센서 랩실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 선택이 기계과 생활을 바꿨다. 랩실에 들어간 이후 프로그래밍 실습 수업과 프로젝트을 하게 되었고,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끼고 성적도 올랐다.

개발 프로젝트를 하고 자율주행 회사에서 인턴을 한 뒤 개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비전공자로서 한계를 느낀 경험이기도 했다. 더구나 기계과 전자과 학생을 소프트웨어 직군으로 뽑는 회사는 많지 않았다. 전공을 살려 설비, 생산 직무에 가면 안정적이고 돈은 많이 벌겠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 In to the jungle

정글은 내게 부족했던 부분을 정확히 채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산학적인 기초를 쌓을 수 있고, 개발자로서의 커리어 전환을 위한 기회였다.

그래서 그 동안의 어려움에 대해 말씀드리고, 비전공자로서 주변에 코딩을 좋아하는 친구를 찾기 어려웠고, 이 곳에서 열정있는 분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합격해, 졸업 후 다음 스텝을 이곳으로 선택하였다.

최근에 미션으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대답을 하게 되었다. 질문을 듣는 순간, 다른 회사 면접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났다. 당시 너무 당황해서 인턴에 붙었을 때였다고 대답을 했었는데, 정말 바보 같은 대답이었다.🤦‍♂️ 편한 상황에서 질문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나는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더라, 그래서 축구도 좋아하고(나는 축구 할 때 이성을 잃는다), 드럼도 좋아하고, 프로그래밍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 몰입해서 할 수 있으니깐. 이렇게 대답하니 후배들이 멋있다고 해줬다.

정글에 임하는 내 자세는 단순하다. 정말 몰입해서 이 기간을 보내고 싶고, 그러면 행복할 거 같다.🙂

🚶Post-jungle

정글은 1-2년 차에 잘하는 개발자가 아닌 7-8년차에 더 잘하는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그러기 위해 성장성+학습능력을 갖추는 것을 강조한다.

정글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기초를 다지고, 나를 이해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다 보면 계속해서 성장하는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사촌 누나가 응원과 함께 영화 라라랜드를 다시 볼 것을 추천해주었다. 재즈피아니스트와 배우지망생이 현실 앞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꾸고 이뤄내는 이야기이다. 나도 지금까지 삶을 통해 꿈을 갖게 되었으니, 이제 정글을 시작으로 결국엔 영화 같은 엔딩을 맞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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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ing👨‍💻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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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0일

통키 화이팅~ 진혀쿠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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