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일배움캠프에 공식적으로 합류한 첫 날이다. 사전캠프동안 다른 참가자들은 웹개발 기초 수업을 들었고 이미 팀을 이뤄 첫 번째 과제를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조금 초조해졌다. 나는 늦게 합류한 다른 참가자들과 같은 B11 팀이다. 나는 11을 좋아한다.
사전캠프 강의는 5주에 걸쳐 배우는 왕초보를 위한 웹개발 기초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 정도 기본은 배웠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강의를 듣기 전 목차를 쭉 훑어보았을때에는 5주동안 커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거라 생각했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바로 수강을 시작했다. 그리고 12시간을 조금 넘는 시간동안 학습하고 지금 첫 TIL을 쓰고 있다. 개발 블로그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중간중간에 개발 일지를 쓰긴 했지만 이렇게 매일같이 써 본 적은 없기에, 그리고 오늘은 첫 날이니까, 조금 일기같은 내용이 되어가고 있지만 내버려두기로 한다.
전체 강의 내용과 그 중 내가 수강한 부분을 리스트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생각하기에 노베이스에서 저걸 다 들으려면 5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강의를 듣다보니 충분히 가능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개념은 최대한 추상적이고 간결하게, 일단 코드를 쓰는 것부터 시작하는 방식이었고 아주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와서 많이 드는 생각들 중 하나인데, 개념 하나하나에 너무 얽매이는 건 위험한 것 같다. 너무 깊게 파고들다보면 이해가 깊어지는 부분도 물론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굵은 줄기의 프로그래밍 컨셉에, 또는 CS 지식의 한계에 부딪쳐 알던 것조차 모르는 게 되는 일을 겪게 되기 떄문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남는 건 없는 아주 슬픈 일이다. 얕게나마 전반적인 지식 또는 경험이 쌓이고 나면 오히려 각 개념들 간의 관계가 더 분명하게 보일 것이고, 이는 빠른 흡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적은 점들은 모두 이 강의가 짧아지는데에 크고 작게 일조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웹개발을 익히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개념들이라고도 생각하는데, 이것들을 다루지 않고도 그럭저럭 뭔가 만드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