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을 처음 시작한 날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치즈말랑이·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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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일이다.
그리고 28살이다.
그리고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지 약 3개월이 되었다.

나는 코딩을 2021년 9월에 처음 시작했으며, Hello World를 처음 작성해보았다.
그 때는, 원래 전공인 화학과 관련된 회사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퇴근을 하고 코딩을 공부하는 수 밖에 없었다. 코딩을 하면 할수록 더 재미를 느꼈고, 화학, 제조업과 비교되는 특징들로 인해 더 나이먹기 전에 개발자로 진로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생각했던 개발자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장점 (일을 시작하기 전 주관적인 생각, 웹개발 한정)

  1. 워라밸이 없다.
    일반적인 직장인들은 워라밸을 중요시한다. 회사에서만 일을 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일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지만, 나는 언제 어디서나 일을 하고싶을때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는데, 회사에서만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아이디어는 당장 적용해볼 수 없다. 개발자의 경우 인터넷이 연결된 노트북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2. 업무를 하는데 물질적인 것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업계는 몰라도 제조업은 일을 하려면 재료와 장비가 있어야 한다. 나는 화학 제조업 이였으므로 시약과 화학재료 등이 필요했고, 실험 장비와 분석장비 등 크고 작은 장비들이 많이 필요했다. 그러다보니 일(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시약 구매 -> 시약 도착까지 기다림 -> 실험 -> 분석 과 같은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마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분석 결과가 이상하면 다 버리고 똑같은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했다. 보통 화학 실험을 하면 설거지를 아세톤 99%와 같은것들로 하는데, 냄새가 매우 심하다. 개발자는 위에서도 언급 했듯이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해서 결제를 한다고 해도, 결제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3. 업계 분위기가 젊다.
    안좋게 말하면 정리되지 않고 가벼운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묻히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 능력주의이다.

  5. 다른사람과 지식을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택오버플로우, 오픈소스, 그리고 많은 개인 블로그 등등.. 혼자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많다. 그렇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좋았다.

이런 이유로 회사를 그만 두고, 2022년 2월까지 혼자서 매일 코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주변에 웹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을 해야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보다는 백엔드 개발자가 더 맞다고 생각했고, 백엔드는 자바 스프링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자바 언어에 대한 이해도 없이 스프링 강의를 들었다. 물론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기초적인 지식이 너무 없어서 그런것이라고 생각하여 스프링보다 쉬운 파이썬 장고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파이썬은 문법도 간단하고 장벽이 높지 않기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고, 백준 문제도 같이 풀면서 이해도를 높여나갔다. 공부를 하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봤고, 전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 회사 사람들과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내가 사이트를 만들어주면 일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때는 처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는 어려운 실력이였고, 검색을 통해 어떤 분이 만드신 프로젝트를 발견해 개조를 했다. 그 프로젝트는 장고2로 만들어진 프로젝트였고, 나는 장고3인가 4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기존 코드를 이해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다. 다른 사람이 만들고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의 코드는 처음 보는것이여서 코드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리고 프론트단은 장고에서 ssr로 html에 데이터를 뿌려주는 방식을 사용했어서 html의 이해도도 약간 생겼었다. 다른 사람의 프로젝트를 개조하는 것이였는데도 수많은 에러를 마주치게 되었고, 그 에러를 해결하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프론트단의 불편함으로 인해 다 만들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사이트를 하나 만들고 보니, 느낀게 있었다.
1. 검색해서 나오는 정보들중에 반은 작동하지 않는다. (버전 등과 같은 문제로)
2. 인터넷에 본인이 올린 정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올린 사람이 많지 않다.
3. 개인 블로그들 중에 본인의 코드를 공개하지 않고 두루뭉실하게 올린 사람이 많다.
4. 프로그래밍에 대한 내 기본 지식이 너무 없다.

이러다보니 체계적인 학습을 하고 싶었고, 대학교 편입도 알아보았으나 나이와 돈에 대한 기회비용때문에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무료와 유료가 있었는데 유료는 6개월에 700만원 정도였고, 코딩을 직접 해보니 어차피 본인이 하기 나름이고 나는 학습방법을 익히려고 하는 것이였기 때문에 무료로 알아보았다. 그 중에 당장 지원할 수 있는 부트캠프로 엘리스 SW 2기가 있었다. 그건 node.js 백엔드, react.js 프론트엔드를 다 가르쳐주는 풀스택 교육과정이였는데, 커리큘럼을 보니 프론트엔드쪽에 더 치중되어있고 자바 스프링이 아니라 node.js라서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tool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라도 잘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원을 했고, 무난하게 합격을 했다.

엘리스를 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다. 자바스크립트를 처음 배우는 것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부트캠프 교육 수준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른 팀 코드를 봤을때, 백엔드중에서 나보다 잘하는사람은 2명정도였다. 실제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백엔드 질문을 할 때 답변도 많이 해주었다. 그런데 이런 자신감은 일을 하면서 깨졌다.

난 엘리스가 끝나기 전부터 취준을 했고, 엘리스가 끝나고 바로 면접도 많이 잡혔었다. 초반에는 면접때 기술질문에 대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면접을 볼수록 감을 잡기 시작했고, 포트폴리오도 고치면서 합격률은 점점 높아졌다. 첫 합격은 엘리스 수료하고 1달이 되기전인데, 입사하지 않고 여러군데 더 지원을 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합격한건 8월 말 인데, 회사 사무실 이전으로 인해 입사는 10월 4일에 했다.

회사 입사하고 나서 가장먼저 충격받은 것은 호칭이였다.
이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은 면접 의상이다.
제조업에서 면접 의상은 무조건 정장이다. 정장을 입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한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조금 과장해서 정장을 입으면 이상한 사람이다. 한 번은 어떤 회사 면접때 정장 안에 입는 흰셔츠만 입고간적이 있는데, 왜이렇게 멋있게 입고 왔냐는 말을 들었다. 이런 부분때문에도 매력을 느꼈던건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는 무조건 이름 + 님 으로 부른다. 임원급 높은 분들에게도 그렇게 부른다. 그리고 경력이 얼마 없더라도 의견을 물어봐준다. 예전 회사에서 의견을 말했다가 묵살당한적이 있기때문에 이런 부분은 굉장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정말로 실제로 서비스되는 코드를 보고 감탄을 했으며 나보다 5개월 앞서 입사한 사수에게는 경외감을 느꼈고, 지금도 느끼고 있다. 다른 분들을 보면서도, 내가 저분들 연차때 저렇게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한다.

입사하기 전까지 내 커리어 목표는 교육에 있었다.
자바의 김영한님, 노드의 조현영님, 이고잉님 처럼 후배 개발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조금 바꼈다. 내 지식이 풍부해지면 우선적으로 내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교육 이전에 내 실력을 늘리는 것이다. 사실 이 얘기는 엘리스에서 알게된 코치님(카카오 재직중)이 해주신 말이지만, 나도 그렇게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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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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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1일

글 잘봤습니다! 글에서부터 에너지가 느껴지네요 ㅎㅎㅎ 원하시는 목표 꼭 이루시길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