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SSAFY 10기를 마치며

insukL·2024년 6월 14일

회고

목록 보기
4/4
post-thumbnail

서론

현장 실습을 끝낸지 1년 반, SSAFY를 시작한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떤 모습이든 SSAFY라는 교육 과정이 끝나면서 생각해봤다. SSAFY는 나한테 무엇을 남겼을까.

입과하는 날

현장 실습을 마치고 6개월 간 취업 활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간절하지도 않고, 거의 빈둥거리면서 6개월을 보낸 것 같다. 자기소개서를 적은 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나에 만족했다. 정확히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아는 바가 없지만 그렇게 쓰고 나면 뭐라도 한 것 같아 좋았다.

생각해보면 현장 실습할 때부터 취업 한파에 대한 우려가 들려왔다. 사실 4학년에서 졸업 준비하면서 코로나가 끝나오고, 충분히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괜찮겠지했고, 현장 실습 전환이 아니라 취업 준비를 선택했다.

SSAFY 지원

취업 준비를 하다보면 내가 부족한가라는 생각이 가득 찬다. 그래서 불안함이 해소하고자 의무감 반, 좀 더 배우고 싶다는 마음 반으로 SSAFY를 지원했다.

나는 전공자였고, 간단한 코딩 테스트부터 치뤘다. 실수가 있어서 1문제를 풀고, 1문제를 제대로 다 못풀었지만 당시 코딩 테스트는 전공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할 수 있으면 풀 수 있는 만큼 나왔다.

어려운 건 면접이었다. 따로 면접 연습도 제대로 안해봤고, 취업 준비 과정에서 면접을 가보지도 못해서 사실상 첫 면접이었다. PT 면접과 관련해서 많이 검색해보고 갔는데, 얘기해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은 유투브 영상을 보고 갔던 것 같다.

추가 합격

불편

근데 그러고 불합격했다. 코딩 테스트가 기업의 코딩 테스트에 비해 쉬웠기 때문에 이정도는 그냥 합격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 충격 많이 받았다.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건가? 싶어서 많이 서글펐던 기억이 난다. 물론 서울 캠퍼스가 다른 캠퍼스에 비해 경쟁률이 높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떨어졌으니까.

편안

그러고 7월 좀 지나서 추가 합격 연락을 받았다. SSAFY는 지원금이 나오니 막막한 취준 생활에 단비가 내리는 느낌이었다.

1학기 - 교육

나는 Java 전공반으로 입과했고, 웹 개발 관련 교육을 수료했다. SSAFY의 1학기는 교육으로 이뤄졌다. 자료구조나 알고리즘 같은 수업도 들었고, Java나 JavaScript와 같은 언어, 문법 그리고 Spring이나 Vue.js와 같은 웹 개발에 필요한 내용도 들었다.

전공반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개인 역량 및 의지에 따라 비전공반이 아니라 전공반을 들을 수도 있고, 이에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교육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생활이나 개인적으로 웹 개발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이미 아는 내용이거나 금세 파악하고 지루해질 수는 있었다.

스터디

하지만 SSAFY가 오프라인 교육이라는 점이 컸다. 비슷하게 IT 계열 취업 준비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모이니 필요에 따라 금세 스터디가 구성됐다. 반이 배정된지 몇 주만에 금세 첫 스터디가 만들어졌고, 여기서 다들 동기부여가 어느 정도 됐는지 스터디를 구성했다.

어쩌다보니 나도 스터디장을 맡아서 스터디를 진행했다. 처음엔 알고리즘 스터디를 만들고, 이후엔 CS스터디도 하나 참가해서 병행했다. 특히 매주 알고리즘 문제를 전주에 배운 개념이랑 다른 문제집들을 보면서 열심히 냈는데, 다들 낸 문제들을 호평해줬다.

조기 퇴소

SSAFY는 중도 취업하는 경우 병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퇴소를 진행한다. 이게 SSAFY 교육생 사이에서 '싸탈'이라고 부르는데, 뭐랄까 군대 동기가 먼저 전역하는 느낌? 그거보다 조금 더 헛헛하고 막막해진다.

SSAFY는 점심을 준다. 심지어 정말 잘 준다. 그리고 월마다 지원금도 주고, 교육도 하니까 뭔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점점 안심이 되는데, 그 때 누가 조기 퇴소를 한다. 점심마다 얼굴 마주보고 밥 먹던 사람이 사라지니 내가 늦은 것 같고 막막하다.

다시 1학기로 돌아간다면

지금 돌이켜봤을 때 1학기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회사 지원을 별로 안한 점이다. 이전에 6개월을 그렇게 지낸 관성도 있고, 1학기가 지나도 잡페어와 2학기가 있다고 덮어두고 안심한 점이 컸다. 그런데 취준에 있어 제일 문제는 해본 사람이 잘한다는 거다. 아무리 재료가 있다 한들 그걸 잘 요리하지 않으면 생식과 다름이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빨리 연습해보지 않는 점이 아쉽다.

내가 만약에 웹 개발 쪽을 공부해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동아리 활동이나 장기 현장 실습을 거쳤다. 그렇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좀 더 부족한 코딩 테스트나 입사 지원과 같은 부분에 계획적으로 시간을 썼다면 좋았을 것 같다.

2학기 - 프로젝트

생각보다 1학기가 빨리 흐른다. 수업 듣고, 스터디하고, 공채 뜬거 구경 좀 하면 1학기가 끝난다. 반마다 다르겠지만 약간 대학교 1~2학년 느낌도 많이 난다.

그렇게 2학기가 되면 갑자기 덩그러니 프로젝트 환경에 떨어진다. 총 3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취업 관련해서 진행하는 한달 가량을 빼고 4~5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3번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프로젝트당 6~7주밖에 시간이 안주어지고, 이게 아이디어 기획, 디자인, 개발, 배포 모두 포함한 시간이 된다. 그리고 방향을 헷갈릴 때 잡아주시는 분들만 계시지 사실상 팀끼리 잘 해내야 한다. 맞다. 힘들었다.

첫 프로젝트

첫 프로젝트에 자세한 회고는 [회고] 2024 SSAFY 공통 프로젝트 - "Speechless" 회고에 써뒀다. 당장 프로젝트 자체가 처음인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는데, 내부적으로 협업툴이나 이전까지 주먹구구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도 있다.

거의 초면인 사람끼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서로 능력이 제각각이니 조율하기 진짜 어렵다.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하면서 Validation을 프론트에서 하는데, 백에서도 해요?, 기능 명세서 같은 문서 작업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같은 별의 별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내 입장에서도 답답한 질문을 자연스레 할테니 서로 감정 상하지 말고 잘 알려주는게 중요했다.

솔직히 좀 의견 교환에서 투닥거리긴 했는데, 결과가 잘나왔다. 그리고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우린 진짜 의견 교환하면서 투닥거리기만 해서 다행이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중에 기술 문서를 적으면서 기술 블로그 작성을 추천 받았는데, 이렇게 작성하는 걸 시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

두 번째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회고는 [회고] 2024 SSAFY 특화 프로젝트 - "코코디" 회고에 써뒀다. 프로젝트 회고에 따로 적혀있긴 한데, 기술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레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이 따라가게 되는데, 그러면 원하는 기술을 쓰기 힘들 확률이 크다. 그래서 나는 데이터 분산 기술을 다뤄보고 싶었는데, AI에 데이터 추천을 섞어서 썼다.

이게 물론 라이브러리나 이미 있는 모델을 가져와서 사용하겠지만, 7주 동안 전부 다하는 게 진짜 힘들다. 실제로 마지막 주까지 추천 알고리즘이랑 씨름했고, 기능 개발이 엄청 밀려서 다른 파트 팀원이 새벽 개발을 했다. 좀 더 잘 알았더라면 빨리 할 수 있었을 텐데. 미리 관심을 가지고 찾아두거나 잘 아는 팀원을 구하는 것도 좋을텐데. 아쉬움이 좀 남는다.

세 번째 프로젝트

솔직히 세 번째 프로젝트는 망했다. 내가 회고를 적으면서 망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회고를 해야한다고 했는데, 세 번째 프로젝트 회고는 적지 않았다. 프로젝트가 미완이거나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어디에 내가 열중해서 개발했다고 내놓기 힘들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언제나 팀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갈 수는 없다. 그렇지만 노를 젓지 않는 사람까지 데려갈 정도로 내가 여유롭진 못했다. 아마 내심 세 번째 프로젝트니까 별말 없어도 잘 흘러가겠지라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특히 두 번째 프로젝트 중간에 공채 시즌이 시작하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인원이 많았다. 리뷰 꼭 해야해요?, 컨벤션을 이렇게까지 정할 일인지 모르겠어요 같은 말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꺾였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완성은 했으나, 그렇게 기능 대부분이 우격다짐으로 진행됐다. 아마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음이 약해졌으리라. 큰 소리 내고 부딪혔으면 좋았을까?

다시 2학기를 한다면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으로 볼 팀을 만들었을 것 같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계속 프로젝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 기간이 짧다보니 매번 새로운 사람과 커넥션을 만드는 시간이 크게 소요됐다. 여기에 방향이라도 같으면 좋을텐데, 방향마저 다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곤하다. 물론 좋은 경험은 맞지만, 결국 만든 프로젝트는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SSAFY를 돌아보며

너무 추운 나날들

눈보라

나는 채용 한파라는 단어가 나랑은 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와닿을 줄 몰랐다. 또 주변에 IT 업계가 아닌 친구들이나 현장 실습 전환 등을 통해 취업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냥 내가 느린줄 알았다.

그런데 SSAFY에서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을 만나면서 정말 춥다고 생각했다. 아니 다른 사람들과 진짜 춥다고 이야기했다. 얘기해보면 생각보다 좋은 학교, 경험, 이력 등 나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다같이 취업에 한탄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추웠다.

그런 상황에서 SSAFY에서 주는 지원금은 많은 도움이 됐다. 적어도 밥은 안굶고, 방세는 내 힘으로 낼 수 있으니까.

SSAFY에서 얻을 수 있는 점

아예 프로그래밍이나 웹 개발을 모른다는 전제라면 SSAFY는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소 빠르다 느끼고 주변에 비해 뒤쳐진다고 생각이 들지만, 솔직히 4년 동안 배우고 올라온 사람을 6개월에서 1년만에 따라잡는다고 본인 입으로 말했으니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가면 그만큼 많은 내용을 알 수 있고, 프로젝트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에 비해 기본적인 웹 개발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실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프로그래머니까 당연하게 느끼지만 개인 공부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취업도 공부해야 한다

그럼 전공자는 SSAFY를 할 필요가 없을까? 그렇진 않았다. 취업에도 공부가 필요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점을 몰랐다. 6개월을 되지도 않는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만족하면서 보냈다.

그런 의미에서 SSAFY에서 취업 컨설턴트님과 상담은 큰 도움이 됐다. 사실 학교에서도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받을지, 어떻게 잘 받을지 나는 잘 몰랐다. 그런데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내용으로 컨설팅을 받으면 좋을지 계속 이야기하고 직접 받을 수 있는 점은 많이 도움이 됐다.

SSAFY는 무슨 의미가 되었는지

SSAFY는 그나마 답답하고 조급했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채용 한파라는 단어를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버틸 수 있었다. 그러면서 취업에 필요한 공부도 하고, 기술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도 해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데이터베이스나 데이터에 관심이 간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 더 노력하자는 마음도 든다.

시간을 돌려서 SSAFY를 갈 것이냐고 물어보면 갈 것 같다. 이왕이면 이번에 12기부터는 데이터 트랙도 나온다고 하니 12기 SSAFY도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1년 동안 다닌 보람이 있다고 느낀다.

profile
데이터를 소중히 여기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