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회고록

김준영·2022년 12월 30일
1
post-thumbnail

이전까지 내 이야기들 중 가장 많은 일이 있었던 2022년이 마무리가 되어간다. 개발적인 면에서 많은 성장 곡선을 이루어 냈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해였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가던 2021년 겨울, 나는 개인 프로젝트와 팀 프로젝트의 한계를 느꼈다. 이전까지 막연하게 강의와 여러 블로그 매체들을 통해 개념을 얻고 프로젝트들을 계획하고 진행했다면, 서버 단의 지식은 그런 강의들과 블로그의 지식들로 실습하기 까다로웠고 채워질 수 없는 지식이였다. 내 분야에 있어서 항상 모르는 지식을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인턴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스타트업 백엔드 인턴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첫 면접과 첫 사회 생활. 떨리긴 했지만 자신 있었다. 이전까지 남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연습도 많이 했기 때문에 면접과 회의에서 기죽지 않았다. 2022년 봄은 확실히 바빴다. 배우는 입장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기에 쉬는 날에도, 퇴근해서도 일에 관해 공부했다. 지금 느끼는거지만 그 시기에 그렇게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 (내 생각).
4월 까지의 봄은 그렇게 배웠다. 코드 적으로 리뷰도 많이 받았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사수가 병원에 디스크 문제로 입원하게 되었을 때 사수가 담당하던 어드민 프론트 페이지와 백엔드 API는 내가 감당해야 했다. 누군가는 너무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이 시기가 기회라고 느꼈다. 온전히 이어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언젠가 사수가 돌아왔을 땐 그 업무는 오롯이 내 담당이 되었다. 학교는 동영상 강의로 대체였기 때문에 13학점을 들으면서 업무를 병행했다. 인턴을 시작한 것부터 시기적으로 학교를 이용한 것이 맞다. 그렇게라도 배우고 싶었으니까. 6월까지의 인턴 기간에서 2달 남짓 남았을 무렵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남은 학점은 굉장히 많았지만 이대로 학교 수업으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수업보다 이 경험이 더 값진 경험이라 생각했기에 여러 방면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교와 회사와 MOU 업무협약을 통해 정직원으로 채용됨과 동시에 학교 학점을 인정받게 되었다. 연봉도 좋고 학점도 인정받으며 회사에 다니는건 정말 좋은 상황이었다. 학교와 회사 누구하나 양보하지 않았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테니까. 좋은 상황이였지만 회사에 종속되고 싶진 않았다. 최선이였지만 차선책도 있었으니까.

친구들과 여러군데 여행도 가며 그렇게 여름도 갔다.

가을부터는 다시 또 배우고 싶은게 생겼다. 프로젝트 초기 설정까지 해야하는 스타트업에서는 인프라 부분은 내가 전혀 모르는 영역이였다. 이전까지 AWS 써본 경험이라고 해봐야 Cognito를 이용해 로그인을 한다던지 S3 혹은 RDS를 쓴다던지 하는 경험이라 실무에서 쓰는 인프라는 전혀 몰랐다. 그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에러는 코드단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내가 예상 할 수 없는 영역인 인프라에서 나오기도 했다. 코드에서의 에러는 실수라고,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아예 모르는 분야가 있는건 싫었다. 고민 하고 내린 결론은 자격증이었다. 9월부터 한달 반동안 공부하여 AWS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11월 부터 한달 반동안 공부하여 Kubernetes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또, 회사에서 오랜기간 준비했던 프로젝트도 운영에 올라가기도 해서 편한 마음으로 제주도로 연말을 보내러 가기도 했다.

지금 이 순간엔 푸른 강릉 바닷가가 보이는 카페에서 2022년을 돌아보고 있다. 성취감이 많이 느껴진 한 해였다. 노력하고 이루어내는 성취감은 중독적이다. 뭔갈 이루어내면 고생했다고 쉬는게 아닌, 그 기분을 더 느껴보고 싶기에 도전하게 된다. 6월부터 매일 아침 러닝하고 있는데 뛰면서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며 머리가 맑아진다. 그렇게 운동을 하니 지치지 않고 쭉 이어나갔던 것 같다.

2023년에도 꿈꾸는 미래를 위해 더 배우고 노력하려한다. 우리 모두 화이팅.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