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오랜만에 글을 써보는 거 같아요.
오늘은 작년 회고 글에서 잡았던 계획 중 하나인 책 4권 읽고 독후감 쓰기를 실천하기 위해 글을 써 내려가 볼 예정이에요.
계획은 3달에 한 권씩이긴 했는데, 뭐.. 결과적으로 1년에 4권만 읽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고 있어요. 이런저런 바쁜 일이 있었긴 했지만, 그렇다고 책을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진 않아서 그냥 게을러진 거 같아요.
그래도 "이미 망했으니까 안 할래!"보다는 훨씬 나으니 괜찮을 거에요.
아무튼, 이번에 읽어 본 책은 <팀장의 탄생>이라는 책이에요.
사수님에게 추천 받아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다 읽을 때까지 이리 오래 걸릴 줄은 몰랐네요..
<팀장의 탄생>은 페이스북 인턴에서 시작하여 디자인 부문 부사장까지 올라간 '줄리 주오' 님이 쓰신 책이에요.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흔히 보는 리더십과 관한 글은 보통 C 레벨의, 혹은 이미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이 느끼는 바를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 <팀장의 탄생>은 그렇지 않아요.
물론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바도 좋은 조언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동 떨어져있죠. 나는 지금 일반 엔지니어에서 팀장, 혹은 테크 리드 등으로 올라가면서 셋, 혹은 넷 정도의 팀원의 매니징을 맡게 되었는데, 이미 몇 백, 몇 천, 혹은 몇 십만 명 직원의 책임을 지는 사람들의 조언이 크게 와 닿을리가 없겠죠.
그러한 부분에서 이 책의 장점이 드러나요. 작은 팀을 맡았을 때부터 큰 팀을 맡게 되기까지의 여정과 그 사이에서 얻은 경험, 갈등을 예시와 함께 잘 설명하면서, 더 쉽게 와닿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챕터는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팀장의 대표적인 역할에 대해 서술하고 있어요. 팀원에게 피드백 주는 방법, 좋은 사람을 우리 팀으로 데리고 오는 방법, 좋은 회의를 진행하는 방법, 그리고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넘어서 문화로 만들어내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재밌게 풀어내주셨어요.
다른 부분도 괜찮았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문장을 소개해드릴게요.
언젠가 항상 위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더니 매니저 한 명이 이렇게 물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는데요, 모든 걸 위임하면 그냥 월급만 축내는 사람이 되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해야 계속 쓸모 있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
(...중략...)
"오늘 모든 일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면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하나도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당연한 이야기에요. 하지만 그럼에도 인지하기 어려운 사실인 거 같아요. 특히 처음으로 팀장이 된다면 말이에요. 내가 없으면 팀이 안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고, 팀원이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줄까? 같은 걱정이 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팀장으로써 정말 중요한 일은 무엇인지, 내가 팀장으로써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거에요.
저는 아직 주니어고, 팀을 이끈 경험도 없으며, 앞으로도 빠른 시일 내에 팀을 이끌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팀원으로써 팀장이 더 멋진 팀을, 문화를, 결과물을,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서포트하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책을 읽었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결정을 내리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며 읽었던 거 같아요.
당연히 이제 팀장을 새로 맡는, 그래서 모든게 혼란스러운 모든 팀장님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팀원으로써 팀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팀장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싶은 팀원님들에게도 모두 추천드리고 싶어요.
물론 팀의 성과와 문화는 대부분 팀장의 역량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팀장이 피드백을 주려고 할 때 팀원은 어떠한 태도를 갖고 임해야 하는지, 일을 위임 받았을 때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생각해본다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좋은 팀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처음 책의 독후감을 써봤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소감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형식을 갖고 독후감을 작성해볼 예정이에요.
다음 읽을 책은 제럴드 와인버그, 도널드 고즈 님의 <대체 뭐가 문제야(Are Your Lights On?)>를 읽어볼 예정이에요. 아마.. 올해 내로 작성하겠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