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스테이츠 프리코스 완강 후기

code-kay·2020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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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코스 첫날 페어 게임을 했던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어느 새 4주라는 시간이 지나 프리코스를 완료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마지막 2주는 난이도가 확 올라가는 바람에 정신이 없어서 일기는 쓰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4주차를 마친 후기를 써보려고 한다.

그 동안 배운 것들

단순히 캘린더를 쭉 읊기만 해도...

1주차에는 변수, 타입, 함수, 조건문, 문자열, 반복문, HTML, CSS, 계산기,
2주차에는 배열, 객체, 원시형, 참조형, Git, Koans, Twittler 목업,
3주차에는 고차함수, 알고리즘, 유효성 검사, Twittler 완성,
4주차에는 Underbar, 재귀함수, JSON, API까지.

(아니 그 동안 이걸 다 했다니...!)

4주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이걸 다 배웠으니 정신 없을만 했다. 거기다 배우는건 최소한으로 배우고 배운 것을 활용해야 하는 과제와 실습 위주로 진행됐기 때문에 수 많은 벽에 부딪히고 그걸 넘어가는 과정을 계속해서 겪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했고, 그만큼 힘들고 지쳐서 복습도 못하고 기절해버린 날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힘든만큼 최대 효율로 개발자로 성장중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코딩 공부를 시작하기 전, 웹 서핑을 하다가 실수로 콘솔창에 들어갔을 땐, 이게 뭐람! 하면서 창을 끄기 바빴는데, 이제는 그 외계어 같던 코드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떤 뜻인지 알아낼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후, 눈 아픈 꼬부랑 글자들에서 의미가 읽히자 재미가 붙어서 마구마구 공부하기 시작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렇게 영어를 시작하고 어쩌다보니 영어영문학 전공까지 하게 된 것처럼, 가까운 미래에는 개발을 업으로 삼고서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싶다!

그 동안 얻은 것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한 코딩 지식과 활용 능력 말고도 얻은 것들이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과제를 할 때 기본적으로 페어를 짜서 진행하기 때문에 페어와 계속해서 소통해야하는데, 페어가 며칠마다 바뀌기 때문에 또 새로운 페어와 함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참고로 나는 어릴 때부터 워낙 소심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을 어려워했다. 얼마나 소심했냐면 어디 전화를 거는 것도 못하고 전화를 받는 것도 못하고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도 못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땐 학년이 올라가는걸 정말 싫어했다.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친구들에게 또 적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심한 성격이 컴플렉스였고, 성인이 된 후에는 일부러 서비스직 아르바이트만 골라 하면서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내가 생각해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대할 일이 있으면 긴장하게 되고, 혼자 노는걸 좋아해서 혼영, 혼밥을 즐기는 natural born 아싸다.

그래서 시간표를 보고 굉장히 많이 걱정했다. 페어 프로그래밍이 시간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심한 날은 일정에 하루 종일 페어 프로그래밍 밖에 없는 날도 있었다. 아르바이트 경험 덕에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건 그럭저럭 괜찮은데, 평소에 화상 통화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히려 ZOOM으로 진행해야 한다는게 더 낯설고 떨렸다.

하지만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루, 이틀, 수 일 진행 하면서,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히려 페어분들과 소통하면서 지루할 수도 있는 과제 풀이를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페어분과는 너무 잘 맞았다. 프리코스에서 총 7분의 페어분들을 만났는데, 서로 실력이 조금씩이라도 차이가 나면 애자일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고 정보가 일방통행으로만 흐르는 상황이 발생하기 쉬운데, 마지막 페어분은 진짜 진짜 둘이 실력이 비슷해서 애자일의 참맛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날씨 API 과제를 진행할 땐, 둘이서 신나서 아이디어를 내고 그걸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 너무 웃어서 끝날때쯤 되선 기진맥진할 정도였다@@ㅋㅋ 개발의 참맛까지 아주 제대로 맛본 것 같다!(과제에 쓰려고 직접 그린 하찮은 아이콘들 ㅋㅋ)
하여간 이렇게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고, 소통을 통해 아웃풋을 내놓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성장한 것 같다. 다음에는 또 어떤 페어를 만나 어떤 과제를 진행하게 될까?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프리코스를 통해 얻은 또다른 것은 끈기 이다! 지금까지는 크게 동기가 부여되는 일도 없었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어서 무엇을 하든 진득하게 끝까지 해내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중간에 흐지부지 되거나 끝까지 해내더라도 어영부영이었는데... 과정을 수강하면서 정말이지 수ㅡ많은 과제들을 붙잡고 해내었다. 단순히 해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해결해낸 뒤에도 복습하면서 더 나은 방법은 없을지 고민하는 과정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학교 다닐 때에서 예습 복습을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었는데... 아마도 개발을 공부하면서 개발이 적성에 맞다는 확신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페어분들과 같이 해야하기 때문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페어분은 물론 동기들, 코드스테이츠 엔지니어분들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든든함, 그리고 내가 열심히 하면 다른 사람을 또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아주 제대로 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렇게 끈기있게 과정을 해내다보니 자신감도 점점 붙는 것 같다. 배우는 내용이 점점 어려워져서 따로 보충하고 싶은 내용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어쨌든 내게 주어진 과제들을 열심히 해내고 있고,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찬찬히 풀어나가보니 결국 해결해내는 경험이 점점 쌓이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이 느껴지다보니, 앞으로도 포기 안하면 다 해낼 수 있겠군! 이라는 자신감도 같이 자라나는 것 같고, 더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근자감(?)도 머리를 내밀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어려운 과제들이 실제로 다가오고 있다... HA와 이머시브 코스가 바로 그것. 어떻게 어떻게 코스를 무사히 수료하고 취직해서 개발자로 일하게 될 모든 과정에서 분명 너무 어려워서 다 내팽겨치고 싶은 순간이 몇 번이고 오겠지만, 이 근자감(??)녀석의 멱살을 붙잡고 끌고 가보려고 한다.

그 외에도 스스로 배울 것을 찾아 구글링을 통해 학습하는 능력, 평소에도 코딩적인 생각(?)을 하는 사고방식, 규칙적인 생활 습관(ㅋㅋㅋ) 등 나에게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것들을 얻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얻어가고 싶다. 열심히 가르쳐주길 바란다. 코드스테이츠!

매일을 충실하게

프리코스를 시작하면서 작성했던 Notion을 보면 나는 3년뒤에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적어놓았다. 그런데 그렇게 적은지 3년은 커녕 4주 밖에 되지 않은 지금... 이미 지난 4주를 너무너무 충실하게 보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코드스테이츠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려면 어쩔 수 없이 예습, 학습, 복습, 과제는 물론 필요에 따른 추가 공부 까지 해내야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친구랑 놀러 나와서는 카페에서 블로그 작성 중이니 말 다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코드스테이츠를 만난 후 변한 일상이 너무 좋다. 진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그냥 흐르듯 지나온 시간이 수 년인데, 그 수 년보다 프리코스를 수강한 4주가 수 백 배는 더 가치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렇게나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해서 무언가를 해 본지가 까마득한데, 거기다 그 순간을 진심으로 즐겼던 적,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부쩍부쩍 성장하는걸 몸소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어떻게 말하면, 살아 있음을, 그리고 삶의 즐거움을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이지 코드스테이츠와 함께한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그렇기에 이머시브 코스가 너무 기대 되고, 완주 했을 때의 내가 얼마나 성장했을지도 너무 궁금하다. 어제가 뿌듯하고,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기대 되는 매일. 이런 마음을 쭉 유지하면서 코스를 완주하고 싶다. 그리고 완주 후에도 이렇게 매일을 충실하게 살아나간다면 나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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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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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2일

날씨 발표하실 때 진짜로 저는 다 만들긴 했어도 그냥 처음에 생각한만큼만 만들었었는데 거기에 추가적으로 많은 것들을 구현하고 코드 정리도 깔끔하고 그림까지 직접 그리시는거 보고 이쪽 분야가 천직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왠지 이머시브 가서도 항상 상위권으로 잘 하실 것 같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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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7일

충실한 하루하루를 쌓아서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멋진 사림이 되어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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