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내가 왜 한숨부터 쉬는지 알려줄게.
저같은 초짜가 기술블로그 짜도 되나요?
이런 질문 쓰는 너 때문에 한숨쉬는 거 아냐.
당연히 이런 질문에 나오는 답변들은, 대부분 "쓰세요!" 다.
그러나, 한 자바 개발 커뮤니티에서 충격적인 댓글을 발견했다.
다 쓰라 하시네요.
전 그 시간에 문제 하나 더 풀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렇다. 좆나게 시발 선민사상에 찌든 "네 자신을 알라"는 아주 잘난 척 하는 댓글을 보았다.
나는 이 댓글에 충격을 먹으면서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거 때문에 한숨을 쉰 것이다... 볼때마다 또 나오네... 에휴...
결론부터 말하겠다.
영어권에서 이렇게 결론부터 언급하는 흐름을, TL;DR
이라 한다. 풀어 쓰면, Too long, Don't read
, 디시에서 말하는 요약무새를 위한 배려의 축약어라 하겠다.
참고로 내가 기술블로그 쓴지 얼마나 됐느냐, 하필 티스토리 정지먹어서 공개가 곤란해지는 사태가 났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썼다.
자체로 워드프레스 구축한 블로그도 있었지만 호스팅 제공자와의 불화로 백업 간신히 받고 증발하고 말았다 보니...
내 기술블로그의 역사를 열람할 수 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은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
기술 블로그는, 저자가 많은 지식을 널리 전파하려는 그런 의도도 있지만, 가장 큰 의도는 의외로 사람의 메모습관과 직결되는 내용이다.
특히, 당장 네카라쿠배의 기술 블로그만 봐도, 대충 이런 제목이 눈에 많이 띌 것이다. 예를 들면,
Kafka 를 통한 메시지 큐 도입기
Java 17 마이그레이션 시 주의할 점
Typescript 타입 가드(Type Guard)가 주는 여러가지 이점!
인터넷 브라우저의 원리
천하의 네카라쿠배도, 결국엔 사람이 개발하기 때문에, 도입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기록하지 않으면 잊는다.
만약 같은 내용을 통한 보완 작업이 필요할 때, 이런 기록은 상당한 도움이 되며,
물론 사내에서만 공개되는 경우도 있으나, (예를 들면 사내에서만 쓰는 핵심 기술이나, 사내 보안 식별자가 존재할 경우 등)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이 이런 작업을 함으로 인한 기록과, 이를 통한 경험담을 인터뷰에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고, 이를 통한 커리어도 쌓기 때문이다.
작성자가 잘나서 쓰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다.
따라서, 개발을 시작했으면, 벨로그든 dev.to 쓰든 티스토리 쓰든 네이버 블로그 쓰든 네 편한 작성 도구를 쓰든가,
삘 받았다면 정적 사이트 생성기 프레임워크(Jekyll, Hexo...) 등을 사용하여 Github 같이 정적 호스팅이 지원되는 환경에서 올려도 상관 없다.
기록은 너의 역사이며, 너의 커리어이자, 너의 인터뷰다.
된다. 단, 조건이 있다. 너의 보안 정보를 반드시 지키고, 너의 개인정보를 소중히 하라. 이것만 지키면 공개 해도 상관 없다.
너의 기록이 누군가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 사소한 기록이라도, 오류로 고통받는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도움이 된다.
기록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자주 겪는 사항인데, 나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내가 React 전역 관리가 싫어서 막나가는 글을 쓰다가 하루 뒤에 리액트 Context 관리 방식의 오류로 인해 욕 디지게 쳐먹은 이력이 있다.
하지만, 욕을 쳐먹든 결국엔 누군가는 오류를 반드시 알려주게 되어 있다. 단지, 나는 내 블로그 컨셉이 컨셉인지라 정중한 오류 수정 요청보다는 악플 수준의 오류 지적이 많아서 그렇지. 이런 지적에 맨탈 관리도, 결국은 네 역할이다.
하지만 오류인들 어떡하리? 오류가 났으면 수정하면 된다. 너, 오류 났는데 수정해서 정상화 할거야 안할거야?
정상화 할거지? 인정하고 정상화하는 것 또한 너의 신뢰성을 더욱 두텁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네카라쿠배 개발자라고 해서 오류 없는 청정 순수한 개발자만 있을 것 같지?
내가 말했지? 사람이 하는 거라고. 누구나 다 완벽하지 않아.
그런 너를 인정하는 것이 바로 사람이 되는 과정인 것이다.
개발자가 인문학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아주 올바른 짜세다.
노션이 왜 유명해졌는지 알아? 특히 개발자들한테 말이야. 체계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공개적으로 유연하게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다. 물론 지금은... 어이 흑요석!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