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너를 원치 않는다. 네가 개발자라면.

Composite·2025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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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말을 안하려 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미국이 왜 AI에, 그것도 요즘 나오는 AI 개발 도구에 목마르고, 그리고 여기에 거대 자본을 투자하는지,

그리고 왜 Cursor 같은 AI 중심의 개발 도구에 회사와 개발자가 열광하는지.

MS가 계속 기술직들을 해고하고 있고,
MS가 하니까 다른 미국 업체들도 따라하고 있고,
게임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캔디크러시로 유명한 킹닷컴은 아예 AI로 모든 것들을 운영하려는 시도와 함께 기술직과 고객지원 부서를 아예 짤라버렸다.

이 소식들을 들을 때, 절망하고 있는 주니어 개발자가 있다면...
그래... 슬픈 소식이지만 네 감이 맞다.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개발자를 원치 않는다는 얘기가 된다.

10여년 SI도 해보고 SM도 해보고 서비스 잠깐이나마 해보고 이것저것 해오면서,
대기업 중심으로 점점 AI에 계속 투자하고 있고, 이게 무슨 의도인지는 감으로 알아차렸지만,
뭐 다른 사람들 중에서는 이미 경고한 바 있다. 더 이상 개발자를 뽑지 않을 것이라고.

나도 여기에 동참하게 되어 유감이다.

회사에게 IT는 비용이다.

가장 큰 이유다. 좋소기업도, 대기업도, IT에 비용을 들이는 것은 투자로 취급하지 않는다. 일종의 비용이다.
비용이라 함은, 쉽게 말하면 사는 것이다. 투자와는 다르다.
즉, 개발자를 사서 미래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개발자'라는 패키지를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 유지비용을 너에게 1달씩 지급하고 있는 것이지.
이런 현상은 IT라는 개념이 생기기 이전에도 있었다. 엄청 오래된 역사다. 계산기가 생기고 이를 다루는 직업이 생길 시절에도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IT가 투자가 아닌 비용 취급은 국룰인 셈이다.

즉, 너를 채용했다면, 너에게 투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CTO라 할지라도 말이다.
너를 그저 샀고, 언제든 방출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미국은 더더욱 그러하며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면 먼저 칼바람 부는 직종이 바로 기술직이다.
이들은 일단 대체 가능성 그런 거 필요없고 당장에 많이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며,
어자피 그들은 말없이 나갈 것이고, 남은 인력이 야근하든 뭐하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해내기 때문이다.

그럼 회사가 AI에 돈을 퍼붓는 것은 투자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에 투자했고, AWS가 Anthropic에 투자하듯 회사에 돈을 붓는건 투자다.
왜냐, 이들의 미래 잠재능력을 이끌어 이들을 활용하여 자기 회사에 전격 도입을 통한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회사에 AI에게 돈을 쓴느 건 비용이다.
회사가 ChatGPT 구독을 하든, Claude 구독을 하든, 다 비용처리 한다. 투자란 개념이 존재할 수가 없다. 주식 사는게 아닌 계약해서 쓰는 구독 형태기 때문이다. 그저 돈주고 사서 쓸 뿐이기 때문이다. 기대 효과? 물론 기대 효과야 있으니까 돈을 쓰는거지 그것조차 없으면 AI에 돈 쓸일이 없다.

비용과 투자 구분할 수 있으면 이해할 것이다. 너는 쓸모없다는 것을. 어쩌면 나도 곧 쓸모가 다하겠지.

전세계적인 주니어 개발자 기피현상

미국은 AI 인재에 아예 억대 연봉 따위 우습게 큰 돈을 제시한다. 초봉이 기본 3억부터 시작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한국? ㅋㅋㅋㅋㅋㅋ 한국은 대기업조차 그럴 매력을 안느끼기 때문에 아예 없어. 그저 한국에 남은 AI 개발자는 애국심, 애사심, 그리고 자신의 미래 커리어를 위해 박봉에도 AI를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기업들과 틀딱들은 AI인재 해외유출을 보고선 "배신자", "빨갱이", "매국" 이지랄을 하고 있다.

더 무서운 점 알려주자면, 중국은 AI 기술이 당에 귀속하는 대신 그냥 투자하고 싶은대로 마구 뿌려대서 국가 차원에서 AI굴기로 AI에 몸담그는 인재들 연봉이 한국 인재가 불쌍할 정도로 많이 받는다.

한국은 민관공 다 할것없이 AI 인재 가치 떡락만 바라보고 있지. 그럴 일이 언제 일어날까?

그럼 AI 외 개발자는? 안뽑는다. 자르면 잘랐지 안뽑는다.
하지만 네가 AI도 잘한다? 그럼 얘기가 달라지지.

그럼 답 나왔다. 이제 차세대 인재는 AI 끼지 않고선 못살겠다 하겠다.
결론은 간단하다. 하지만 격차는 점점 심해지고 있기는 하지.

AI 거품?

월가에서 가끔 잊을만하면 AI를 거품이라 하고 언젠간 꺼질 것이라 경고한다.
제작년에도, 작년에도, 그리고 올해도 말이다.

하지만 꺼지긴 커녕 지들 말로는 '커지는 거품' 취급한다.

근데... 거품 큰가? 거품이... 큰가? 닷컴버블에 비하면 꽤 두꺼운데?

그럼 뭐먹고 살지?

그렇다. 회사들은 개발자들을 어떻게든 AI로 대체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건 대기업 얘기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조차... 대체를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불가능한거 내가 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진다.

그래서 기회가 없다는 건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AI와 멀어져봐야 너만 손해다. 최대한 친숙해져라.
글쓰기도 학습하고, 논리도 익혀라.

아무리 AI지만, 컴퓨터다. 기회는 네가 만드는거지 AI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다.
내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공부하고 적용하면서 내가 다른건 몰라도 이 개념은 반드시 적용한다.

AI는 네가 물어본 질문에만 답변한다. 네가 하지 않은 질문에 대답은, 곧 할루시네이션(환각)이다.

내가 이 가정은 항상 고려하고 프롬프트를 짠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무료 학습 자료는 많다.
그리고 최근 ChatGPT 5 나오면서 무료 혜택도 꽤 생겼다. 그래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기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역사 공부가 중요하다

주식도 마찬가지고, 회사도, 그리고 AI도 과거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이건 재미있게도 인간이 존속하는 이상 만고불변의 진리다.
뭐? ChatGPT 이전에 AI가 있었냐고? 세상 헛살았구만. 찾아봐라. AI Hype가 없던 시절에도 AI는 있었고, 네가 태어나기 전에도 많은 연구, 상용화를 이루어냈는지.

그리고 이 역사는 곧 너의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된다.
네가 Next.js 15로 프론트엔드니 풀스택 쓴다고 과연 jQuery 안물어볼 것 같지?
Jaxer라고 아냐? Classic ASP에 자바스크립트를 서버단에 쓰던 것도.
네가 알고싶지 않았던 것들도 알아야 한다. 다 피가되고 살이된다.

결론

Follow flow.
Follow history.
Follow future.

AI라는 급물살에 몸을 맡겨라. 머리가 깨질 것 같지만, 이런 것들 잘 이겨내면, 너는 조만간 하나의 인재로 태어날 날이 온다.
내가 옛날에 말했지? '꽝' 문구 다음엔 '다음 기회에'라고.

AI로 개발할 필요 없다. 조만간 AI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많아질 것이다.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지는 직업이 있다면, 떠오르는 직업이 있는 법.
이는 자본주의 역사상 절대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변할 수가 없다. 인류, 그리고 자본주의가 존속하는 한.
그러니 그저 흐름에 몸을 맡겨라. 하다보면 취업 기회 다 오게 되어 있고 취업하게 되어 있다.
의식하면 지는거다. 의식하면 남는건 스트레스와 번아웃, 그리고 해탈함과 사회에서 격리되는 자신 뿐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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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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