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AI 트랙 6기 수료이후 그동안 느낀점들과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회고하고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는 앞으로 차차 다룰 예정이고 오늘은 엘리스 트랙에 참여하기 까지의 나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회고는 처음이고 포스팅은 더더욱 처음이기에 많이 주저리주저리(?) 할 수는 있지만 쓰다보면 차차 나아질테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개발자가 되고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게된건 군대를 갓 전역했을 때 였을것이다. 이전까지는 사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먹고살겠지 라는 생각을 가진채 살아왔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히 귀결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입대 이후부터 온전히 나에게 쏟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었고,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진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결론은 딱히 나지 않았었다. 다만 내가 잘하는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데, 바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었다.
전역 후, 운좋게도(?) 코로나 판데믹의 영향으로 계절학기부터 바로 복학할 수 있게되었고, 여기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MATLAB의 기본적인 활용법을 익힌 후, 유튜브/게임이 전부였던 컴퓨터를 이용하여 직접 계산하기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경험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프로그래밍에 재미를 붙인 이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경험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혼자서 공부를 해나가는 쾌감과 프로그래밍에 그저 흥미를 느꼈을 뿐, 개발자로의 길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기계공학과에서도 공학프로그램은 복잡한 계산을 도와주는 계산기였을 뿐, 주된 목적은 그런 수식이 유도된 과정을 이해하는 학문이었으니까. 비전공자인 내가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것은 큰 리스크가 있으니까. 이러한 생각때문에 쉽사리 개발자로 진로를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이후 2년동안 다시 전공을 살려보기 위해서 악착같이 노력해왔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계공학과에서 나라는 사람은 크게 내세울게 없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나만의 무기 하나쯤은 가지고 사회로 나아가야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부담이 나에게 점점 다가왔고, 부담을 느낀 나는 나만의 무기를 찾기위해 휴학을 하게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좋아하는 것은 곧 잘하는 것이었다. 남들이 인정할만한 잘함과 거리가 있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일은 끝까지 물고늘어지는 근성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나마 나를 돋보이게 하는 편이었다. 나에게 처음으로 공부에 재미를 선사해준 프로그래밍도 그러했다. 재미있게 다루었던 프로그래밍은 확실히 주변 친구들보다는 잘하는 편이기도 했으니까.
나는 이때 처음으로 개발자를 목표로 삼게 되었다. 전공 수업과 공모전에서 몇번 다루어본적있는 파이썬을 갈고 닦고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작정 인터넷 강의를 구매해서 3달동안 매일매일 공부해 나갔다. 매일 쌓이는 지식에 뿌듯함을 느끼던 와중, 이런 생각을 했다.
- 이 정도로 뿌듯함을 느껴도 되나?
- 물론 이전의 나보다는 확실히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해도는 올랐어도 전공자가 보기에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할 줄 아는 수준아닌가?
이때부터 개발자로써 더욱 전문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개발자가 겪는 현업 프로젝트 부터 프로그래밍의 최신 동향과 다양한 언어들까지.. 모든것들을 체험해보고 실력을 쌓아보고 싶었다.
비전공자가 개발자를 목표로 노력하고 결과를 성취하는 사례는 더러 존재했지만 확실한 로드맵을 제시해주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혼자서 파고들기에 개발자라는 길은 너무 광범위했다. 이러한 과정을 도와주기 위해 국비지원 학원들이 여럿 존재했었다.
여러 국비 지원 학원들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매우 도움이 되었고, 또 누군가는 너무 힘들고 시간낭비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은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이 존재하는데 학원이 제시한 틀에 짜여진 시간표대로 몇개월을 다니면 당연히 평가가 나뉠 수 밖에. 내가 중요하게 바라본 포인트는 다음과 같았다.
-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얼마나 비중있게 가르쳐 주는가.
- 내가 진로를 제대로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가.
여러 학원에서 내걸고 있는 다양한 커리큘럼과 학원이 제시하는 로드맵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엘리스 AI 트랙이 나에게 가장 적합했다.
여러 AI 공모전을 출전하며 얻은 선험적 지식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할 수 있을것 같았고, 비전공자를 위하여 풀스택 개발을 위한 여러 지식을 제시해둔 커리큘럼도 상세하고 알차게 제시해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학원 수료 이후에도 활성화되어있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빌드업과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점들까지, 내게 필요한 모든것을 상세히 제시해둔 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물론, 이 많은 과정을 다른 국비학원과 비교해도 짧은 편에 속하는 기간동안 다 알려주는다는 점은 마음에 걸렸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를 기초적으로 이해하는데도 3개월이 넘는 기간이 걸렸는데, 새로운 언어와 다양한 개발자 지식을 그 짧은 기간안에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학원이 제시하는 다양한 정보를 해당기간안에 다 소화하겠다는 생각은 욕심이라는것을 깨달았다(실제로도 학원에서 이러한 점을 강조했었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기 보다는 이 과정에서 내가 하나만큼은 제대로 가져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던것같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학원 생활이었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코치들과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개발자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개발자의 길을 진로로 정하게 되기까지의 나의 이야기였고, 앞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학원에서의 이야기들과 수료까지의 여정을 차근차근 서술해보려고한다. 처음쓰는 포스팅이라 조금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는 기술적 경험과 느낀점을 더욱 명료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긴글 읽어줘서 너무 고생많으셨고,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