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FY 10기를 시작한지 약 2개월.
취업을 하게 되어 SSAFY 과정을 그만두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SSAFY에서 느낀 바, 삼성 SW 역량테스트 B형 취득 및 여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참고로 필자는 부울경 캠퍼스이다.
SSAFY에 참여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실력을 갈고 닦기 위해, 누군가는 알고리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누군가는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보충하기 위해...
하지만, 필자 본인은 실력을 키우기 위한 것 보다는 다른 이유로 참여한 것이 크다.
23년 2월 졸업 이후, 상반기 취업에 실패했었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여러가지 걱정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길어지는 공백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단순히 '취업준비를 했다.' '공부 했다.' 같이 증명할 수 없는 것으로는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게 싫었다.
그래서 SSAFY 교육 과정에 지원한 것이다.
최대 1년이라는 명확한 기간동안 공백기를 없앨 수 있고, 취업 된다면 리스크 없이 바로 그만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취업을 계속 실패하더라도 SSAFY를 참여하고 있기에 길어지는 취업 준비 기간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다는 것 또한 매우 큰 이유였다.
SSAFY 과정을 참여하면 여러 혜택을 받는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매달 지원금 100만원(지방 캠퍼스의 경우 + 30만원 까지 가능), 좋은 시설 및 강사진, 맛있는 식사, 취업을 위한 특강 및 여러가지 지원, SSAFY 우대 채용공고 등이 있다.
기왕 취업 준비를 하는 김에 이러한 혜택을 받으면서 한다면 훨씬 유리하지 않겠는가?
또, 나름 규칙적인 생활이 강제된다는 것도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했다.
필자의 지인 중 한명이 SSAFY 과정을 수강한 뒤 말해준 것이 하나 있다.
다른건 다 제친다 해도 알고리즘 역량 만큼은 확실히 향상된다.
필자 본인은 상대적으로 알고리즘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SSAFY의 알고리즘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짧은 2개월이라는 시간이긴 했지만, 알고리즘 역량에 대한 교육 과정의 퀄리티가 매우 높았다고 체감했다.
부울경 캠퍼스에서 여러 사람과 만나고, 강의를 듣고, 어울리는 생활을 하면서 느낀 바가 참 많다.
사소한것도 있으니 그냥 재미로 읽어도 무방할 듯 하다.
필자가 있던 부울경 캠퍼스는 부산 녹산공단의 삼성전기 사업장 내부에 있다.
그렇기에 삼성전기 임직원 식당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역시 굴지의 대기업 삼성답게 직원식당 밥이 진짜 맛있다.
최소한 필자는 매우 맛있다 느꼈다.
메뉴도 기본 4개 중 하나 고르는 방식이고, 매일매일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골라먹는 맛이 있다.
성격이든, 실력이든 정말 여러 사람들과 부대낄 수 있는 곳이 바로 SSAFY이다.
필자는 JAVA 전공 과정이었다.
정말 여러 사람을 봤는데, 이런 사람이 아직 왜 취업을 안하고 SSAFY에 있는지 의문인 사람부터 수업 과정을 따라오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서로 대화하며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고, 생각지도 못한 공통점에 서로 웃기도 하며, 같이 게임도 하고, 주말에 만나기도 하기도 한다.
이런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곳이 바로 SSAFY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점인 듯 하다.
이런 인연이 훗날 큰 자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 단점이 아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늦게 일어나거나 하는 등 해이해지는 경우가 정말 많고, 여러 유혹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SSAFY 참여 전 매일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고 밍기적대면서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마음속으로는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이런 생활을 쉽게 바꾼다는게 힘들고 여러 유혹을 뿌리치는게 정말 힘들다는건 전부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SSAFY 교육을 받는 동안에는 강제로 9 to 6 교육, 이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본인이 SSAFY 교육에서 배우는 것으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면 확실한 실력 향상의 길이 될 것이고, 따로 더 배우지 않더라도 충분한 역량이라면 틈틈히 여러가지 활동(정보 수집, 취업 준비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규칙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는 매우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입과 한달째에 응시한 B형 검정에서 한번만에 바로 자격을 취득했다.
Java 원툴이라 당연히 Java로 응시했다.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뭔가 복잡한 알고리즘 하나를 사용하는 게 아닌 적당한 알고리즘을 여러개 섞어서 변칙적으로 낸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본 문제를 완벽하게 풀이한다면 백준 티어 기준 다이아 정도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고 듣긴 했다.
하지만 B형에서는 그 정도 레벨까지는 요구하지 않는 듯 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때까지 쌓았던 코딩 짬으로 취득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시험 보기 전 벼락치기 공부 해봐야 뭔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 전날에 친구랑 같이 게임 조지고 유튜브 보다가 잤다.
하루 이틀 공부한다고 코딩테스트 실력이 느는게 아니라는건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체감할 것이다.
어쨌든, 삼성 SW 역량 검정 B형을 취득할 생각이 있다면 이 정도가 도움될 듯 하다.
- 문제 해석에 시간을 아끼지 마라.
처음 계획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이다.- 입력값 범위를 잘 읽어봐라.
특정 상황에서 최적화를 한답시고 다른데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어느정도의 비효율성은 용납된다.- 언어 자체에 익숙해져라.
옛날과는 다르게 이제는 기본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다.
적절한 알고리즘과 자료구조를 끌어다 쓰기 위해선 필수다.
물론 SSAFY 교육 과정이 매우 유익한 것은 맞다.
다만, 필자와 비슷한 참여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느낄 수 있는 단점에 대해 말하겠다.
우선 SSAFY는 1차적으로 교육이 목적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1학기에는 취업보다는 교육에 집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2학기에는 프로젝트를 통한 실력 향상 및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SSAFY에서 각 기수는 6개월 차이가 나고, 교육과정은 1년이다.
따라서 9기가 2학기 과정이라면, 10기는 1학기 과정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수료가 얼마 남지 않은 앞선 기수에 취업 지원이 집중되는 느낌이 강하다.
실제로, 필자가 제일 필요했던 취업 지원은 바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관련 피드백이었지만 이는 1학기 과정에서는 단체로 참여하는 취업 강의에서나 언급되었지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은 불가능 했다.
회사 면접 단계까지 가야 그때부터 면접 관련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필자는 채용 전형이 매우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별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한, 단체로 진행하는 채용 관련 강의는 대부분 원론적인 이야기라 도움되지 않았다.
다만, 금융권 채용 관련하여 특강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부울경 캠퍼스는 삼성전기 사업장 내부에 있다.
여기서 오는 단점이 2가지 있다.
우선, 여기 위치가 솔직히 부산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최외곽 지역이라는 것.
대중교통도 매우 불편하고 인프라도 미비한 공단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
물론, 출퇴근 지원을 위한 셔틀버스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 멀티캠퍼스 같은 생각을 한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다.
두번째로, 여기가 사업장 내부이다보니 보안이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카메라 봉인부터 시작하여 저장매체 반입 불가, 지역 통과할 때 마다 금속 탐지기 통과 및 소지품 X-RAY 검사 등 매우 까다로운 보안 규정이 있다.
출퇴근, 점심 시간 외에는 함부로 캠퍼스 밖을 벗어날 수 없으며 서울 캠퍼스 같이 중간 쉬는 시간에 커피를 사온다 이런 행동은 불가능 하다.
흡연자들은 더 고통 받는 것이 흡연이 가능한 시간은 오직 점심 먹고 잠깐 생기는 쉬는 시간이다.
사업장 내에서는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 하며 이를 벗어날 경우 경고를 받는다.
물론 정해진 길로 다니는건 공장지대 내부다 보니 중장비들로 인해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이긴 하다.
다만, 비오고 바람 많이 부는데 직원들과는 다르게 빙 돌아가야 하는 것은 조금 섭섭하긴 했다.
부울경 말고도 어느 캠퍼스 한군데도 보안사업장 내부라고 했던 것 같은데 명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필자는 공기업의 SW개발 직무에 합격했다.
따로 NCS 공부도 한 적 없기에 진짜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기회가 닿았고 합격했으니 좋은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빠르게 SSAFY에서 탈주하게 되었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SSAFY 과정을 고민하고 있다면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기회가 될 것이며, 이미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많은 이득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이긴 하지만, 이게 취업 실패해도 일단 SSAFY 교육 과정에 참여중이라는 것이 일단 물러날 곳이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정말 크다고 느꼈다.
'이 회사에 취업 실패해도 여기서 실력 더 쌓고 있으면 다른 기회가 오겠지.'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 뒤에 남은 사람들도 전부 잘 될 것이라 믿고 행운을 빌며 이 글을 마친다.
2개월 동안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