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3주차 회고 - 이직 후 5개월

Choi Wang Gyu·2025년 4월 20일

🌿 이직 후 5개월, 시니어에게 배운 개발자의 자세

이직한 회사를 다닌 지 어느덧 5개월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조언을 아끼지 않는, 거의 50대에 가까운 시니어 개발자분과 함께 일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이 많았지만,
이번 주에 느꼈던 것이 특히 인상 깊었다.
단순한 코딩 스킬보다는 생각하는 법을 배워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특히 인상 깊었던 세 가지를 남겨 본다.


🔐 보안 예외 메시지의 무게

회사 코드를 분석하던 중, 잘못된 로직을 발견하고 이를 시니어 분께 공유했다.
그런데 그분은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 라며 20분의 숙고 시간을 주셨다.
하지만 나는 그 문제를 찾지 못했고, 그 후 들은 설명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로그인 실패 시, 아이디가 틀렸는지 비밀번호가 틀렸는지를 분리해서 보여주면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지만 치명적이다.
예외 메시지가 너무 친절하면, 공격자는 아이디가 유효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비밀번호만을 대상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
예외 메시지는 일관되거나, 의도적으로 모호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 보안도 생각하면서 코딩을 한다는게 이런건가 라는 느꼈다


🧠 POC(개념증명)의 철학

“POC란 단순히 코드를 돌리는 게 아니라,
이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최소한의 논리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땐 추상적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조금씩 체화되어가고 있다.
시니어 개발자분은 항상 코드를 보지 않고 ‘가정’부터 세운다.
그 가정이 맞다면, 코드가 어떻게 되어야 할지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 코드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개념 증명에서 80%는 끝났다고 이야기하신다.

이제는 나도 이렇게 되었다.

“이렇게 설계됐다면 이런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왜 그렇지 않지?”

그 물음 끝에 코드의 문제를 발견하고,
몇십 분의 추론이 많은 시간의 디버깅을 줄여 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지식이 싼 시대, 문제를 찾는 사람이 되기

AI의 발전은 때로 두려움을 안긴다.
정말 이 속도로 발전해도 되는 걸까?
앞으로도 개발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다른 직업을 택하더라도 AI에 의해 대체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주에도, 지브리 → MCP 등 빠르게 등장하는 AI 기술들이 나를 불안함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동시에 느낀 건, 지식이 그 어느 때보다 값싼 시대에 살고 있다는 자각이었다.

과거엔 학원, 책, 수강료,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AI를 활용하면 누구나 어디서든 전문가 수준의 지식에 닿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본 문장이 인상깊었다

"문제를 찾는 건 인간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AI다."

그래서 나는 문제를 찾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꼈다.
비즈니스적 문제든, 기술적 문제든
그것을 발견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인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 마무리

어쩌면 개발자는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이며,
그 문제를 ‘생각의 힘’으로 검증하는 사람이다.
AI가 주는 지식의 바다 속에서, 진짜 경쟁력은 여전히 질문하는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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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5일

배우고갑니다
저 또한 불편함을 자각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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