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2 til

Sorbet·2021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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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쉬고 놀면서 KTX이음을 타고왔는데

  • 이번에 청량리-안동 구간에 개통한 KTX이음을 타고왔다.
  • 가속할때 소음도 적고, 진동도 적고, 객차안에 전기콘센트도 있어서 안동에 놀러가면서 노트북들고가서 기차안에서 코딩해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차 맘에 든다.
  • 좀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이 기차 나름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노선인게 처음으로 시도되는 동력분산식 열차라고 한다, 원래는 맨 앞뒤기차는 객실없는 동력칸이였다.
  • 그래서 좀 타다보니 맘에도 들고 대학교 다닐때 정말 친하게 지낸 동기 형이 있는데, 철도장비 만드는 회사에 다녀 물어봤다
  • 동기 형이 말해주길 KTX이음에 들어간 문짝이랑, 정보표시창, 기관실장비, 각 객차별 정보연동 등등 들어가는 장비중의 상당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 학교 다닐때 같이 트랜지스터도 태워먹고, 구조체포인터 몰라서 같이 삽질했었는데, 이렇게 멋있는거 만드는 모습을 보니까? 왠지 잘키운 아들자식 장가보낸 느낌도 들고..?ㅋㅋ 부럽기도 하다

포기

  • 그러고보니까 운명의 장난인지, 이 형은 대학교 4학년때 도저히 포인터도 이해가 안가고 mcu에다가 무슨 명령을 어떻게 줘야되는지 어려워해서 임베디드를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개발자로 넘어갔다가, 결국 철도회사에서 임베디드 개발자를 하고 있는데에 비해
  • 나는 임베디드 하다 결국 포기하고 자바 웹 백엔드로 전환하는 중이다. 당장 오늘도 java Optional 공부하다가 인강듣다가 이시간까지 이러고 있는 중인데 말이다
  • 솔직히 누가 포기한건지, 누가 현명한건지는 모르겠는데, 하나 확실한건 지금 당장의 성과로만 놓고 봤을때 동기형이 만들어놓은 KTX이음의 이런저런 임베디드 장비들 참 멋지고 대단한 결과물이다. 전화로도 말한거지만, TIL에 한번 더 쓰자면 고생많이했고(인증받느라 독일이랑 프랑스에도 다녀왔다고 한다..), 축하한다!
  •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은, 포기하지 말아야겠다 인게
  • 요 3월달에 벌써 두명의 동기 교육생들이 중도하차했다. 호눅스가 말한데로 포기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한거고,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니라는걸 인지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경험인데, 그게 또 나이서른먹은 나같은 백수입장은 그게 또 아니다 ㅋㅋ
  • 나이서른먹은 백수의 지금 생각은, 사실 포기하고 맞지않는일이라면 애시당초 시작했으면 안됬고, 이미 시작한 일이라면 강제로 접힐때까까지는 앞으로 달려나가는 방법밖에 없는것같다.
  • 어두컴컴한 터널을 지나는 방법은 왔던길 그대로 뒤로 돌아 나가거나, 출구가 나올때까지 앞으로 계속 나가는 두가지 방법 뿐이고, 뒤로 돌아서 터널을 돌아가는순간 이 터널은 영원히 막혀있는 터널이 되게 된다. 터널너머에 어떤 세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 결국 대학교 4학년때 구조체 포인터변수니 이중포인터니, 함수포인터 이런거 이해했고 못했고 차이보다 끝가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멋지고 탁월한 일을 해 낼수 있는거같다.
  • 지금 이 코쿼 마스터즈코스 과정을 하면서 누군가가 나한테 이런말을 했던거같은데 "어차피 똑같은 개발자고 개발 분야가 바뀌는거인데 뭐 크게 변함?"
  • 뭐... 반은 맞고 반은 좀..음.. ㅅㅂ 맞긴한데.. 좀 많이 바뀐다. 언어도, 사용했던 툴도, 용어도, 기술스텍도, 기본소양도 다 바뀌는..
  • 뭐랄까 지금생각으로는 이게 개발분야 전향이라는게 어디 대학교 부전공 하나 더 따는것보다도 훨씬 힘든거같고(본인은 창업학이 부전공이다..) 뭐랄까... 온몸에 피를 다 빼내고 다른걸로 바꾸는, 혈액형을 바꾸는 느낌이랄까
  • 그리고, 나도 지금이 백엔드공부하는게 좋다 재미있고,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잘해져서 10억명쯤 이용하는 서비스를 하나 만드는데 공헌하는게 내 인생의 목표다.
  • 거.. 20대는 ㅂㅅ같은거 하다가 죠졌지만 남은 70년 인생은 더욱 잘! 그리고 좀더 탁월하게 좋은선택하고 잘살아야겠다.

그리고..

  •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혼자있을때는 알콜있는건, 맥주라도 왠만하면 안마시는데.. 가끔 뭔가 갬성이 필요할때 두가지를 하는데, 콜라에 레몬슬라이스 넣어 먹거나, 논알콜 맥주 사다 마시기??? 오늘은 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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